아재의 시라차 이야기 2
자, 이제 파타야 여행 3일째가 되었어! 친구의 라운딩을 기다리며 마사지도 받으면서 소소한 라인도 따고, 초밥집에 가서 한 끼 해결했어. 여기서는 일본 음식과 문화가 정말 흔하더라, 일본어로 된 이자카야들이 쏟아짐. 한국어가 안 보여서 마음이 편해지더라구. 그리고 1988포차라는 한국인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있는데, 여기는 유일하게 새벽 2시까지 운영해. 소주가 생각나면 여기로 가면 되는데, 음식은 쏘쏘하고. 아참, 여사장님은 나보다 조금 어리고 중반에 가까운 것 같아.
시라차를 뒤로하고 파타야의 파야호텔로 향했지. 늦은 밤 도착했을 때 편리한 점은,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해서 이동 없이 늦게 체크아웃해서 편해. 나는 욕조 있는 방을 한국돈으로 조식 포함 대략 12만~13만 원 정도에 예약했던 것 같아. 파타야에 8년 만에 와보니 얼마나 변했을지 기대되더라. 밥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8시쯤 되었던 것 같아.
브로들 정보에 따르면 소이혹 아고고 클럽은 꼭 가봐야 하는 곳이라 들어서 아주 궁금했어. 파타야 클럽이 방콕 클럽처럼 멋진 만남과 성공적인 인연 가능할지 궁금했거든. 친구가 원하는 곳은 소이혹이라 결국 거기로 향해봤지. 소이혹이 꽤 정신없고 귀찮게 다 하고 나면 꽤 많은 바트를 쓰게 된다고 하더라고. (나중에는 전체 시스템을 알게 됐지)
해변 입구에서 들어서면서 수다 떨고 분위기 좋으면 연락처나 교환하자는 마음이었어. 푸잉들의 시선을 피해 다니지 않고 밝게 웃고 리액션도 잘 해줘. 마음에 들지 않는 푸잉에게 붙잡히면 정중히 사과하며 손을 모우고 거절해. 클럽용 복장은 필수죠ㅎㅎ 돈 안 쓰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해야지.
소이혹 오른쪽 라인은 나이 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라 왼쪽 만 보고 걸었는데, 괜찮은 푸잉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나를 보고 쑥덕거리며 뭔가 아직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어ㅎㅎ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해변 쪽으로 나왔지.
저녁 한식 먹으면서 시간이 흘렀는데 또 한식을 먹고 초저녁까지 간다는 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서둘러 소이혹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예상했던 예쁜 푸잉들은 이미 손님과 있거나 떠났겠다 싶어서 좀 실망했지. 바이 번 기억해둔 푸잉들 중엔 아무도 없더라.
해변에 돌아서 오른쪽으로 보며 기도하고 바안까지 들여다봤는데 여전히 없었어... 지친 상태로 친구에게 커피라도 마시고 클럽이나 가자 했는데 친구가 한 번 더 가보재. 걷는 중에 마주 온 한 여자아이에게 끌렸어. 마주치는데 멈춰서 돌아봐서 어디로 가는지 본 순간, 그녀도 날 느꼈는지 돌아서 날 바라봤어. 서로 수신호 보내고 웃으며 그녀의 바 안으로 갔어. 그녀의 모습은 평균 이상이라 딱봐도 한국인이 선호할 얼굴이고 한국 고객이나 남친이 있겠다고 확신했지.
브로들, 딱 보면 감이 오잖아. 자리에 앉아 얘기해보니 역시나 한국어를 조금은 하더라고. 그녀를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 난 최선을 다했어. 그녀의 웃음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어. 난 그냥 느낌이 왔거든, 될 것 같다고.
앞에서 놀던 친구가 적당히 웃으며 얘기하다가 잠시 정적이 흐르자 나에게 말하더라. "넌 진짜 잘 논다, 대화도 안 통하는데." 내 나름 동남아 경험도 좀 있으니 웃으며 넘겼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난 가야겠다고 했어.
뭐, 돈 때문이든 아니든 그녀는 계속 놀고 싶다고 소주 마시러 가자고 하더라고. 난 그냥 라인만 받고 가려 했지만, 친구는 이미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라 클럽 갈 상황은 아니었어. 그냥 여기서 나가 술 한잔 더 하자고 하더라. 지금 시간이 12시 반인데 말이야.
처음 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질문했지. 같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해? 바파인 1000, 나머지 5000이라는데 깜짝 놀란 척했어.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했지. 그런데 내 친구는 이미 오케이 상태였어.
결국 나도 마음이 약해졌어. 그 친구와의 대화가 너무 즐거웠고 술도 마셨으니까.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하자고 했더니 엄청 좋아하더라고.
난 그게 연기든 아니든 잘 믿진 않아. 하지만 확신이 든 순간엔 잘못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떠났어, 소문으로만 듣던 헐리우드 앞에 있는 무카타 집에 갔지. 분위기도 괜찮았고 맛도 좋았어. 그곳 사람들의 표정도 재밌더라. 아직 클럽이 끝나기 전이라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말이야.
돈으로 이긴 건 맞지만, 옆에 예쁜 그녀가 있어서 기분이 좀 좋았어. 난 원래 남 신경 안 쓰는데 말이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호텔로 향했어. 오랜만에 선명한 복근과 탄탄한 몸매를 봤지. 오늘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하며 잠에 들었어.
다음날, 어제 만난 그 아이를 다시 보게 됐는데... 후, 다음에 얘기해줄게, 브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