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파타야 여행기 2
안녕, 브로들!
이번에 방콕은 생략하고 파타야만 간 후기로 돌아왔어. 혹시 글을 보고 연락 오면 동행인들 신상이 노출될까 봐 방콕 얘기는 뺐으니까 참고해줘!
요즘 한국 하이디라오가 웨이팅이 엄청 길더라? 그래서 파타야 센탄에 있다는 하이디라오에 가봤어. 여기 위치가 소머셋 바로 앞이라서 대군(?)을 이끌고 방문했지. 근데 같이 간 푸잉들은 하이디라오를 생소하게 여기는지, 처음엔 반응이 별로였는데 막상 가니까 엄청 잘 먹더라. 하이디라오에서는 변검 공연도 하더라구. 근데 너무 어색해서 오히려 웃겼어. 가면이 제대로 안 벗겨져서 끼는 장면 같은 게 좀 웃음 포인트였지.
탕은 4가지 종류로 골랐는데, 나는 평소에 사골 육수를 좋아해서 또 맛있게 먹었어. 소스는 인터넷에서 "건희소스" 검색해서 만들어 먹으면 딱이고! 그리고 한국보다 살짝 저렴하게 느껴졌어. 한국에서는 둘이 가도 10만 원 넘는 것 같은데, 여기선 여섯 명이서 3,900밧이면 꽤 괜찮지? 요즘 한국에서 복잡하게 기다리지 말고, 파타야처럼 널널한 환경에서 즐기는 것도 추천해.




그리고 하이디라오 먹고 스벅 갔는데... 어? 요즘 니트로커피 안 파는 거야, 브로들? 매번 센탄 스벅 갈 때마다 매진이라고 하더라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벅은 갈 때마다 가격이 꽤 나가서 브로들 주머니 사정 안 좋을 땐 로컬 카페도 훌륭한 대안 같아. 사실 나도 돈 없던 영까(영혼이 가난한) 시절이 있었어서 이런 오지랖 부리는 거니까 이해해줘~ 파타야에는 저렴하면서 분위기 좋은 로컬 레스토랑도 많으니까 밥은 든든히 챙겨먹자고!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 김에, 2025년 송크란 일정 캡처해 둔 거 공유할게. 나도 송크란 하면 영까 시절의 추억들이 떠올라. 특히 송크란 갔다가 귀국할 때의 그 아쉬운 느낌은 왜 항상 마음 한켠을 휑하게 만드는 걸까? 다들 그런 기억 하나쯤 있는 거 맞지, 브로들?

참, 마지막으로 유튜브에서 보고 알게 된 괜찮은 저렴한 레스토랑 하나 공유할게.
**"Ae&ek Steak Vilaiwan Resort, Sukhumvit 81, Pattaya"**라는 곳인데, 가격 착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푸잉들과 저녁 먹기 딱 좋아. 조금 거리감은 있지만 가격 대비 괜찮아서 세이브할 수 있을 거야. 나는 주로 점심 먹으러 가곤 하는데, 로컬분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믿고 갈 수 있어. 음식도 전반적으로 다 괜찮으니까 시간 되면 꼭 한 번 가봐!






음식 이야기는 다음에 풀기로 하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헐리로 이동해 골드 라벨 4병을 나눠 마신 뒤 각자 룸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은 꽤 격렬한 시간을 보낸 후, 한국에서 챙겨간 허브티를 한 잔 우려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녀는 대부분의 푸잉들처럼 딸이 한 명 있었고, 전 남자친구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 같더라. 사랑은 이제 싫고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데, 25살이라는 나이가 파타야에서 어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얘기를 25살 청년의 입에서 들으니 마음이 좀 안 좋더라고.
물론 금전적으로 내가 지원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대신, 내가 태국에 자주 오는 만큼 일정이 길면 크라비나 치앙마이로 같이 여행도 가고 휴식을 취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일정이 짧을 때는 그녀가 방콕으로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며칠 같이 보내보니 그녀의 태도와 성격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라 이런 제안을 해봤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나쁘지 않다며 동의했다. 내 생각엔 서로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침까지 시간을 보내고, 정오가 넘도록 푹 잠들었다. 한국에서 딤(direct message)을 주고받으며 며칠 같이 있던 시간이 있어서인지,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나는 맹목적인 금전적 지원은 하지 않는 편이다. 푸잉들과 만나다 보면 병원비를 비롯한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받는 일이 많을 텐데, 괜히 자존심 세우기보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정중히 거절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내일 또 글 올릴게. 고마워, 브로들!
아, 참고로 격렬한 시간은 하루에 다섯 번이나 보냈다. "아재 괜찮아?"라고 물을까 봐 걱정되는데... 걱정 마라! 아재, 잘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