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여행기] 방콕에서의 마지막 추억(그리고 N)
이번 글을 끝으로 방타이 소설을 마무리하려고 해.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중이야. 이 글로 잠시 쉼표를 찍고, 네 번째 방타이 출발 전에 세 번째 여행 후기를 작성할까 생각 중이야.
[먼저 지난 글에서 약속했던 N의 모습이야.]

[방콕]
마지막 2박 3일은 친구 1, 2와 함께 방콕에서 보내기로 하고 이동했어. 호텔에 체크인한 후, 낮에는 호텔 주변을 둘러봤는데 길거리가 왜 이렇게 지저분하고 냄새도 나는지... 솔직히 돌아다니기 힘들더라.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BTS를 타고 씨암스퀘어나 MBK몰로 가서 쇼핑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녔어.
방콕을 '명동'이라 부른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명동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도로도 깨끗하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더라고. 친구가 추천한 태국 로컬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는데, 시설도 깔끔하고 방콕의 푸잉들도 확실히 예쁘더라. 그중에서도 특히 대각선 테이블에 앉아 있던 두 푸잉 중 한 명이 눈에 들어왔어. 몇 번 눈이 마주쳤는데... 외모가 진짜 대단하더라. 이번 여행에서 본 여자들 중 단연 최고였어. 친구들이 라인을 물어보라고 계속 부추겼는데, 외모도 워낙 출중하고 까일까 봐 겁나서 결국 말도 못 붙였어. 아직도 후회 중이야. 이럴 땐 직진이 답인데 말이지.
그렇게 호텔로 돌아와 개인정비를 마친 뒤, 차이나타운으로 가 저녁을 먹고 카오산 로드로 넘어갔어. 전에 이야기로만 들었을 때는 그냥 그런가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시끌벅적하고 사람들도 꽤 많더라고. 우리는 발 마사지를 받으면서 여독을 풀고, 라이브 펍에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어.
이번 일정도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많았던 방콕 여행이었어.
[코리아타운 방문기]
처음으로 코리아타운을 찾아가게 되었어.
XOXO라는 곳에 갔는데, 감성주점 느낌의 클럽이더라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다행히 구석에 자리가 있어서 앉아 술 한 잔 하기 시작했지.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여기까지 와서 한국 노래 나오는 클럽에 와야 하나?" 이러면서 텐션이 점점 떨어지는 거 있지.
친구들은 이미 여기에 완전 적응한 건지, 태국인 친구들과 합석도 하고 라인 친구도 추가하면서 신나게 노는 데 반해, 나는 그냥 기운 빠진 채로 앉아 술만 마시고 있었어. 그러던 중 멀리서 서양인 한 명이 자꾸 웃으면서 날 쳐다보는 거야. 대놓고 1시간 넘게 춤도 안 추고 술만 마시면서 오직 나만 쳐다보더라. 진심으로 무섭기도 하고, 차라리 할 말이 있으면 와서 하지 왜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바라보는지 의문이었지.
시간이 지나서 2시 반쯤 되니까 친구들이 같이 술 마시던 새로운 사람들과 밖으로 나가서 더 놀자고 했어. 나도 텐션은 여전히 안 올라왔지만 따라 나갔지. 거의 2시 반까지 춤도 제대로 안 추고 앉아서 술만 마셨던 거 같아.
2층에 있는 한국 술집 테이블 자리가 있는지 푸잉 친구들이 알아보러 들어갔고, 난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그 서양인이 다가오더니 왜 자기에게 관심을 안 보였냐며 화를 내는 거야. 자기는 계속 시그널을 보냈는데 너무하다면서 여기까지 와서 뭐라뭐라 하는데... 솔직히 내가 서양인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더라고.
그래서 그녀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졌어. "어디 나라 사람이야?" 그리고 "혹시 워킹걸이야?" 그녀는 자신이 혼혈이라고 하고, 워킹걸이 아니라고 대답했어. 하지만 대화 중에 같이 있던 푸잉 친구 한 명이 나를 끌고 구석으로 가서는 "쟤 워킹걸 맞고, XOXO 죽순이다. 너 쟤랑 놀지 마라, 위험한 여자다"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걸 다 알고 있는 너희가 더 죽순 아닌가 싶더라.
아무튼 난 그 혼혈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는데, 그녀는 라인만 알려달라고 했어. 그런데 이게 실수였지. 헤어진 후 라인으로 전화가 계속 오고 메시지가 쉼 없이 오는 거야. "나 워킹걸 아니다", "돈 요구 안 한다",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 등등 무섭게 들이대길래 결국 차단해버렸어. 이후에는 로컬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지.
방콕에서 남은 일정 동안 로컬 친구들이 맛집과 좋은 장소들을 많이 소개해줘서 정말 고마웠어. 특히 기억나는 게 둘째 날, 우리보다 10살이나 어린 친구들이 우리가 여행 온 거니까 오늘은 자기들이 모든 걸 결제할 거라며 우리가 계산하려 하면 엄청 뭐라고 하던 일이지. 결국 텅러에 유명한 칵테일바와 클럽까지 4차를 달렸어. 물론 최종적으로는 반반씩 계산했지만 몰래 지내려고 하다가 욕도 엄청 먹었지 뭐야.
그 후에도 이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한국에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라인을 통해 일반인 태국 친구들도 소개받고, 직업군도 다양해서 대화하거나 통화할 때마다 참 재미있어.
이번 여행은 진짜 어메이징했어! 그리고 또 한 번 방타이를 떠날 준비 중이야. 네 번째 여행에선 브로들도 시간만 맞으면 꼭 만나보고 싶어져.
덧붙여 긴 글 읽어줘서 항상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어, 브로들! 다음엔 어메이징한 3번째 방타이 스토리로 돌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