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파타야 여행 1

반차를 내고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외 항공사는 보통 3시간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케세이퍼시픽은 키오스크에서 빠르게 체크인할 수 있어,
많은 인파 속에서도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같은 중화권의 동방항공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었다.
면세품을 수령하고 탑승구로 가는 길에 라이엇 게임 부스를 흥미롭게 구경했다.

비행기에서는 에어버스의 3-4-3 배열 중 중앙 열의 세 번째 좌석에 앉았다.
옆자리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귀여운 미국 소녀가 있었다.
고등학생일까? 많아야 스무 살쯤 되어 보였다.
가끔씩 짧은 대화를 나누며 홍콩까지의 비행을 즐겁게 보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한국 여행 후 홍콩으로 넘어가는 길이라고 했다.
뒤에 앉은 그녀의 친구 캐시와 자리를 바꿔주려 했지만,
이 소녀와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워 자리 교환을 하지 않았다.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흡연 구역을 찾느라 애를 먹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기내식으로 나온 제육볶음은 추천하지 않는다.
맛이 별로였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딸기와 쿠앤크 두 가지를 받았는데,
딸기는 괜찮았다. 빵에 싸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감자 으깬 것은 먹을 만했고, 맥주는 산미구엘을 마셨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짐이 나오는 곳이 너무 구석이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남택시를 만나 파타야로 이동했다.
요금은 1200밧에 팁 100밧이었다.
캠리 차량은 편안했고 숙소까지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기대했던 것보다 숙소가 깔끔하고 좋았다.
숙소 위치는 로맴매녀 P 콘도에서 걸어서 2분 거리였다.
짐을 풀고 숙소를 둘러본 후 옷을 갈아입으니 새벽 2시 반이었다.
첫날부터 클럽에 가면 피곤할 것 같아서 로맴매녀 P가 일하는 소이쨋으로 납짱타고 갔다.
그녀 P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어린 푸잉들을 잘 챙긴다.
배고프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했더니 무가타를 먹자고 했다.
N도 바파인을 해줄래? 가격이 300밧밖에 안 한다고 해서 그렇게 여자 둘과 함께 새벽 3시가 넘어 무가타를 먹으러 갔다.
처음 가본 곳인데 배가 고파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그날 밤, 여자 둘이 있어서인지 나는 거의 손을 쓰지 않았다.
젓가락도 거의 만지지 않았다.
음식을 입에 넣어주는 두 사람의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 오늘 밤 너희 집에서 잘 수 있을까?" 내가 물었다.
"왜? 너 콘도 구하지 않았어?" 친구가 답했다.
"그냥, 너희 집에서 지내고 싶어서."
결국 우리는 내 콘도 바로 옆에 있는 친구의 콘도로 향했다.
필요한 것들이 많이 없었다; 수건, 샴푸, 바디클렌저 등등.
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곳저곳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면세점에서 구매한 저렴한 질스튜어트 지갑에 3천바트를 넣어 선물로 줬다.
태국돈 천바트짜리가 잘 들어가지 않아 조금 고생했다.
그녀는 감동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파에서 TV를 보며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중, 자연스럽게 다른 활동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좋았지만, 긴장감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고 결국 서로를 껴안고 잠이 들었다.
"내일 다시 해보자," 그녀가 말했다.
그 순간, 방타이의 참맛을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