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불꽃축제와 밤 이야기 -1- 파타야란 어떤 곳일까?
20년 동안 태국을 여행했지만 주로 푸켓에 머물렀고 다른 지역은 가볍게 지나쳤기 때문에, 정작 잘 알려진 파타야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고 여러 개인사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주는 휴가로 5년 만에 해외여행을 계획했고, 목적지는 파타야였습니다. 처음에는 불꽃축제에 대해 몰랐는데, 2일차에 만난 친구가 불꽃축제를 알려주어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첫 도전이라 위부터 훑어보기로 하고 돌고래상 주변의 호텔 하나를 선택하여, 주요 골목을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첫 파타야 여행은 꽤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소이훅을 포함한 Soi 1-13 사이의 모든 야시장, 부아카오 일부, 유명 식당 몇 곳을 방문했고, 벡카딘과 우연히 발견한 프렌들리 그리고 클럽의 임팩트, 월드하우스, 헐리우드와 워킹 안의 여러 클럽들도 구경했습니다. 하루 평균 2만보 이상 걸었던 것 같고,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미친듯이 걸어 다닌 것 같습니다.
Soi는 골목이나 길로 이해할 수 있으며, 대략적으로 alley는 자동차 1차선 정도의 작은 골목길이며 Soi는 대략 2차선-3차선 정도의 크기이고 4차선 이상은 street으로 구분됩니다. 길 넘버 앞에 붙은 명칭으로 길 크기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첫날 밤 비행기로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 태국 특유의 열기와 향을 느끼며 택시를 탔습니다. 경제속도를 지향하는 기사였거나 차량이 낡아 파워가 부족해서인지 80 정도의 속도로 파타야까지 왔습니다. 약 2시간이 걸렸고, 그 와중에 설렘과 걱정이 뒤섞여 차에서 편히 자지 못했습니다. 여러 번 다녀본 결과, 수완나품-파타야는 고속도로로 약 1시간, 일반도로로 30분 정도가 적정 시간입니다. 호텔 위치에 따라 일반도로 시간만 달라지며 수완나품에서 출발할 경우 1시간 20-30분 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돈므앙은 스완나품보다 약 30분 추가된 약 2시간입니다.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풀고 새벽 1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구글맵을 통해 경로를 알 수 있었지만 오랜만에 태국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서 프론트 데스크의 친구에게 워킹스트리트로 가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 친구가 친절하게 A4 한 장에 약도를 손수 그려주었는데 여러 포인트를 지나야 워킹스트리트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지금이라면 익숙하게 썽태우를 탔겠지만 처음 마주친 포인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좀 지친 상태로 워킹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봤던 그 체인인데 태국에도 있을 줄이야, 많이 퍼져 있더라. 비치로드에 늘어선 푸잉들과 외국인들 구경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너무 다국적이라 놀랐다. 결국 한 시간 만에 워킹스트리트 입구에 도착했고, 다리가 피곤한 상태에서 여러 마사지 가게 중 괜찮아 보이는 푸잉을 골라 가볍게 발마사지를 받았다. 그 후, 워킹스트리트에 들어가면서 드디어 파타야에 왔다는 실감이 났지만 어디부터 가야 할지 막막했다. 방타이의 기억을 떠올려봤지만, 이미 늦은 시간을 감안해 클럽을 선택했다. 새벽 2시 30분쯤이었다.
중간쯤 가다 보니 클럽들 사이에 디스코텍 간판이 보였다. 오랜만의 디스코텍이라 반가워 올라가 보았다.

예전에 러시아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mixx는 지금은 문 닫았고, 워킹스트리트 중간에 있는 작은 디스코텍으로 변모했다. 그래서 검색할 때 혼동이 있을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mixx는 시설도 음악도, 내부 분위기도 다른 유명한 곳들보다 뒤처져 있어 추천하기는 힘들다. 나의 애정맥주인 라임이 들어간 산미구엘 라이트 한 병을 마시며 잠깐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분위기는 썰렁했다. 역시 작은 규모여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평범한 통통한 외모의 푸잉 하나가 접근해왔다. 여기서 일하는데 3시에 일이 끝나니까 같이 나가고 싶단다. 첫날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인형 끌어안고 자는 느낌일 것 같아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하고 그녀와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사진 속 과일 소주는 예전엔 쉽게 볼 수 있었는데, 12월과 2월에 방문했을 때는 '건배'라는 중국 소주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기존의 술들은 아무리 물어봐도 판매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건배'는 맛이 다소 실망스러웠고, 스미노프 소주는 그다지 다양한 맛이 없어 아쉽더라고요. 진로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여행은 내일부터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에 씻고 간만에 숙제를 하다가, 피곤해서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푸잉'은 사라졌고, 혹시 없어졌을 물건이나 돈이 있나 확인했지만 다행히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함께한 푸잉에 대해서는 아무 기억도 나지 않더군요. 특징 없는 평범한 외모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떠난 태국 여행을 미지의 세계인 파타야에서 시작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저는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현지에서 몇 벌 사서 입는 편인데요, 가끔 독특한 디자인도 발견하기 위해서죠. 파타야에서는 마이크 몰을 추천합니다. 사진을 참고하시고, 입구가 양쪽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유명한 나이트 바자는 의외로 입을 만한 옷을 찾지 못했고, 원단이나 품질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신발이나 가방 정도만 괜찮았습니다.
바자의 인도 사장님들께 죄송하지만 현재 마이크 몰이 더 우세한 것 같습니다. 마이크 몰에서도 200바트 이하로 판매하는 큰 폭의 할인된 옷들은 세탁에 주의해야 할 듯합니다. 대체로 250바트 이상으로 판매하는 옷들은 세탁해도 품질이 나쁘지 않습니다. 워킹 스트리트에서 파는 티셔츠는 디자인이 예뻐도 가급적 피하세요. '푸잉'과 커플 티셔츠를 맞추었는데, 세탁 한 번 하고 나니 어깨 한쪽 실이 빠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