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린이의 다사다난 치앙마이 여행 3.
안녕, 브로들.
기억나는 대로 이어서 적어볼게.
치앙마이에서 버스를 그렇게 허무하게 놓쳤을 때, 우리는 바로 다음 시간대의 버스를 예매하려고 했어. 하지만 그곳 특성상 백인 관광객도 많고, 동네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버스뿐이니 당연히 매진이더라고. 정말 막막했지. 치앙마이에 이미 호텔도 예약해뒀는데, 괜히 돈만 날리는 기분이었어. 푸잉은 옆에서 미안하다며 울먹이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도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으니까 푸잉을 잘 달래서 근처 카페로 가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어. 찾아보니 콜택시를 부르는 방법밖에 없더라고. 비용이 무려 4000바트... 알아보니까 택시 기사가 치앙마이에서 3시간을 달려와 우리를 태운 뒤 다시 치앙마이로 돌아가는 방식인 거였어.
일정을 망칠 수는 없었으니까 그냥 택시를 부르기로 했지. 그런데 운전하는 사람이 아줌마였는데... 솔직히 운전 실력이 좀 답답하긴 하더라. 어쨌든 늦은 저녁에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예약한 호텔에 체크인했어. 차를 오래 타느라 쉬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무카타를 먹으러 갔지.

올드타운에 있는 바에 가서 현지 친구들이랑 포켓볼도 치고 맥주 한두 잔 마신 후에 호텔로 돌아왔어. 1편에서도 말했다시피, 푸잉이랑 같은 방에서 잤지만,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고, 푸잉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그냥 편하게 놀기만 한 느낌이었어. 그래도 포옹이나 손잡기 같은 소소한 스킨십은 있었는데, 오히려 그런 게 살짝 썸 타는 기분도 들고 아슬아슬하면서 재미있더라고.
그렇게 다음 날에도 맛있는 걸 찾아다니며 구경하고, 내가 올드 락 음악을 좋아해서 라이브 바에 들러 공연도 보고 시간을 보냈어. 그냥 딱 평범한 연인들처럼 데이트하듯이 놀았던 것 같아.


짧고 가볍게 다녀올 힐링 여행이었는데,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변수들 때문에 생각보다 지출이 많았던 것 같아.
요즘도 S푸잉이랑 계속 연락하며 잘 지내고 있어.
이번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엔 치앙마이 - 방콕 - 우본라차타니를 다녀왔던 후기를 정리해서 다시 남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