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린이의 다사다난 치앙마이 여행 .2
숙소로 돌아와 보니 지갑이 없어진 거야. 순간 설마 하는 마음으로 S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다행히 연락이 닿았어. 상황을 설명했더니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함께 찾아보자고 하더라.
그렇게 걱정 가득한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S와 만나 어제 내가 들렀던 곳들을 하나씩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어.
가게마다 S가 나서서 태국어로 주인들에게 열심히 상황을 설명해줬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정말 고마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제 갔던 카페에서 지갑을 찾았어! 아마도 앉아 있을 때 주머니에서 흘린 것 같더라. 다행히 주운 분이 가게에 잘 보관해두셨더라고.
전날 S가 계산한다고 해서 내가 지갑을 꺼낼 일이 없었으니, 어디에 두고 왔을 거란 생각조차 못 했던 것 같아. 하지만 덕분에 S의 유창한 태국어 덕에 빠르고 쉽게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지.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까지 시간이 꽤 남아 있었어. 그래서 빠이까지 온 김에 꼭 가봐야 한다는 관광 명소 몇 곳 중 가장 유명한 빠이 캐년에 가보기로 했어.
빠이 캐년은 정상까지 10분 안에 올라갈 수 있고, 경치도 정말 좋더라. 풍경 보는 내내 감탄만 했어.
혹시 빠이에 들를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꼭 들러보길 강력 추천할게. 캐년 입구 앞에 1바트 동전을 넣는 기부함 같은 게 있어서 입장료로 낼 수 있어. 옆에 매점 아주머니가 감시하고 계셨던 게 웃겼어.


빠이 캐년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웅장해 보이는 사원이 하나 있더라고. 너무 궁금해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바로 들어가 봤어. 길 중간에 있는 사원이니까 지나가며 잠깐 구경만 해도 좋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러보길 추천해.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는 S가 추천해준 카오쏘이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즐겼어. 그러다 보니 어느새 버스 탈 시간이 다가왔네.

S가 잠깐 집에 들러도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하며 함께 갔다가 기다렸어. 그런데 버스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도 나오질 않는 거야. 게다가 오토바이도 반납해야 해서 시간에 쫓기고 있었지. 이거 아무래도 S의 느긋한 성격 때문인가 싶었어. 그렇게 여유로운 S를 데리고 부랴부랴 오토바이를 풀악셀로 반납하고 정류장으로 뛰었어. 5분 정도 늦은 상황이라 가는 길에 S한테 "우리 너무 늦은 거 아니야?"라고 물어봤는데, S는 태연히 "이정도면 괜찮아"라고 하더라고. 근데 막상 정류장에 도착하니 직원분이 웃으며 "치앙마이 행 버스는 이미 출발했어요~"라고 하는 거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