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방콕-우본라차타니의 꿈
안녕하세요, 브로들.
지난번 글에서 얘기했던 S푸잉과 잘 통하고, 한국어도 유창해서 여전히 잘 만나고 있어. 이번엔 설날 연휴를 맞아 푸잉을 보러 치앙마이에 갔다가 방콕을 거쳐 우본까지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보려 해. 중간중간 내 기준으로 맛있었거나 분위기가 좋았던 장소들을 링크로 함께 알려줄게.
나는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밤늦게 치앙마이에 도착했어. 푸잉은 빠이(Pai)에 살고 있어서 미리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뒀지. 일단 도착 첫날은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에서 택시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콘도를 예약해뒀어. 거기 체크인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맥주 몇 병 사서 숙소로 돌아와 그랩(Grab)으로 간단히 음식을 시켜서 해결하고 바로 잠들었어.


다음 날 아침, 푸잉에게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일어나 로비로 나갔지. 그렇게 3개월 만에 다시 만났어! 푸잉은 엄청 쑥스러워하더라고, 귀엽게도. 처음 만났을 땐 가벼운 포옹이나 손잡는 정도의 스킨십만 했었는데, 이후 귀국한 후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푸잉이 사실은 당시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부끄러워서 못했다고 고백했던 기억이 났어. 그래서 이번엔 나도 좀 적극적으로 다가가 볼 생각이었지. 만난 지 30분도 안 돼 키스를 먼저 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푸잉도 웃으면서 "나중에~"라며 상황을 슬쩍 넘겼지만, 그 순간 감정이 꽤 깊어졌던 것 같아.
그 후엔 씻고 나가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연어구이가 올라간 볶음밥을 먹었어. 고소하고 정말 맛있더라.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구글 검색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를 하나 찾아 택시를 타고 이동했어. 그곳은 강이 바라다보이는 굉장히 예쁜 카페였는데, 선선한 바람과 멋진 리버뷰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았지. 특히, 이쁘게 생긴 현지 언니가 버스킹을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더 좋았어. 어쩔 수 없이 강물이 초록색이긴 했지만, 그 또한 치앙마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지. 치앙마이에 갈 일이 있다면 브로들도 한 번쯤 들러보길 추천해!


커피를 마신 후 마사지를 받았어. 나는 발 마사지와 더불어 등과 어깨를 포함한 옵션이 들어간 마사지를 좋아해. 가격도 저렴하고 내 취향에 맞는 시원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주니까 만족스러워. 그런데 푸잉이는 간지럼을 많이 타서 그런지 발 마사지만 받겠다고 하더라. 마사지를 끝내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슬슬 지고 있었어. 이쯤 되니 배도 출출하고 라멘이 먹고 싶어지더라고.
여기 라멘 집이 꽤 괜찮더라. 일본식 분위기가 물씬 나고 특히 앞에서 면 삶는 모습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 나는 돈코츠 라멘을 먹었는데, 위에 올라가 있던 고기가 정말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느낌이더라.


저녁도 잘 먹었겠다, 분위기 살려서 술 한잔 해야 하지 않겠어? 지난번에 방문했던 라이브 바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시 찾아갔는데, 이날은 불행히도 선곡이 별로였어. 그래서 칵테일만 한잔씩 마시고 바로 나왔지. 치앙마이 나이트 마켓 근처에는 길을 조금만 걸어도 밴드 공연을 하는 바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신기하게도 이날은 공연하는 곳이 많지 않더라고.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귀에 확 들어오는 쫀득한 기타 솔로 연주가 들려왔어. 푸잉이랑 급히 발걸음을 재촉해서 찾아갔는데, 역시나! 분위기가 뜨겁고 엄청 재미있었어. 밴드의 연주 실력도 뛰어난 데다 쇼맨십까지 완벽했지. 특히 기타리스트가 정말 인상적이었어.

음악에 흠뻑 빠져서 여기서 푸잉이랑 잔뜩 마신 것 같아. 둘 다 음악 취향이 비슷해서 정말 다행이었지. 콘도로 돌아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들러 맥주 한 병씩 사서 가져왔어. 소파에 나란히 앉아 둘이 신나게 노래 부르며 맥주를 마셨지.
그리고 평소에 미뤄놨던 숙제도 하나둘 끝내며 하루를 정리했어. 푸잉과 함께 보낸 시간이 참 특별했는데, 그간 힘들었던 걸 토로하며 정말 서로에게 집중했던 밤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하루를 뜨겁게 마무리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