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방콕-우본라차타니의 꿈 3.
첫 번째 푸잉과 아쉬운 작별을 한 후, 오후 1시쯤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볼트를 불러 미리 예약해둔 아속역 근처 호텔로 이동했고, 곧바로 체크인을 마쳤다. 내가 흡연자라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객실로 잡았지만, 막상 방콕에 있는 동안 호텔에서 한 번도 자지 못했다. 체크아웃하는 날까지 침대와 침구류는 그대로 새것인 상태였다.
그 이유는 태국에 오기 전부터 방타이(방문 태국 여성) 관련 계획을 철저히 세우며 미프로(미팅 프로세스)를 통해 준비를 해뒀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이 태국 세 번째 방문이지만, 아직까지 미프로에서 실패한 적은 없다. 지금까지 만난 친구들 모두 꽤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치앙마이의 푸잉 역시 미프로를 통해 만났던 사람이다.
내 미프 매칭 기준은 간단하다. 내가 태국어와 영어가 서툴다 보니 어느 정도 한국어를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물론 한국어를 잘해도 외모가 내 취향이 아니거나 과체중이면 패스한다. 워킹걸(성매매 여성)도 선호하지 않는데, 공정거래보다 일반인과의 관계를 쌓아가며 만나는 재미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꽤 마음에 드는 친구가 매칭되어 방콕에서의 일정도 함께 짤 수 있었다. 이후 방문하게 될 우본라차타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매칭된 푸잉은 F푸잉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다른 친구들도 매칭되었지만, 고민 끝에 방콕에서는 이 친구와만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같은 호텔에 있던, 이미 방콕에 먼저 와 있던 한국 친구와 만나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마사지를 받은 뒤, F푸잉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저녁 8시쯤 호텔 루프탑 바에 갔고, 칵테일 몇 잔과 스테이크를 시켜 먹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대화를 나누었다.

F푸잉은 클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저녁 10시 반쯤 바로 클럽으로 향했다. 힙합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를 돕앤더티라는 클럽으로 데려갔다. 방타이를 하면서 클럽은 잠깐 구경만 해본 적 있었지만, 제대로 놀러 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클럽 안에는 까올리(서양 남성)들이 정말 많았다. 푸잉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한국 사람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서 좀 신기한 경험이었다.


블랙라벨 몇 병을 주문해 둘이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는데, 클럽 직원들이 이 푸잉을 전부 알아보는 거야. 계속 와서 인사를 하고, 술도 얻어 마시고, 함께 게임도 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졌어. 푸잉은 팁도 통 크게 뿌리고 있었고, 그렇게 놀다 보니 우리 둘 다 술 마시는 템포가 워낙 빨라서 금방 취하고 말았지.
술기운이 올라오니까 분위기가 더 과열되었나 봐. 자리에서 키스하며 난리가 났는데, 입으로 술을 주고받고, 전자담배를 피우며 연기까지 나눴어. 그러다가 춤추는 중에 또 어쩌다 보니 서로 엉켜버리고... 옆 테이블에 있던 까올리 형님들, 그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했더니 푸잉이 바로 그러자고 하더라고. 그런데 갑자기 그랩을 불러서는 자기 집 주소를 찍더니 나를 태우고 데려갔어. 거의 납치당하듯이 따라간 거지.
그리고 푸잉의 집에 도착해서 벌어진 일은 굳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 브로들? 술이 깰 때까지 서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이렇게 보내려고 클럽에 가는구나 싶더라니까.
그렇게 기절하듯 잠들면서 방콕에서의 첫날이 끝났어. 이날은 술 먹고 노느라 정신없어서 찍어둔 사진도 거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