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우당탕탕 태국여행 - 7
오늘은 방콕에서 칸차나부리로 향하는 일정이다. 비록 브로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은 없을지 모르지만, 방타이에서 처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던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빠르게 지나가 보겠다.
방콕 근교에서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콰이강 다리와 에라완 국립공원이 있는 칸차나부리가 마음에 들어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나는 기차를 선택했다. 아, 이 바보 같은 선택이란! 멀지도 않고 기차 여행에는 낭만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막상 타보니 낭만을 찾다가 더위에 지칠 뻔했다. 도착할 때까지 속으로 욕설을 연발했다. 브로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ㅎ

톤부리역 앞에는 음식 파는 곳이 많아 구경하던 중 그 유명한 망고밥을 처음 먹어 보았다. 과연 이런 게 맛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 너무 맛있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이미 해치우고 팟크라파오 하나 더 사서 기차에서 먹었다. 태국 음식은 역시 피쉬 소스가 약간 들어가야 감칠맛이 돈다. 망고 주스를 파는 곳이 없어 못 마셨지만, 망고밥을 먹어서 괜찮았다!

아들 이름 스티커가 손잡이에 붙어 있어 가렸다.. ㅎㅎ 칸차나부리 역에 도착해 썽태우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The Zeit River View는 1박당 9만 원 정도였다. 레고처럼 반듯하게 지어진 건물은 강을 바라보고 있으며 넓은 정원과 큰 나무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였다. 건물이 작아서 방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테라스 쪽으로 보이는 경치는 멋졌다. 룸이 1층이라 그런지 개미가 간간히 보였다. 조식은 그냥저냥이었지만 강가에서 앉아 먹는 운치는 좋았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연인이나 가족끼리 오면 좋을 법한 곳이었다.
별점: ★★★★☆




짐을 풀고 나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발견한 'OK 바이크 렌탈샵'에서 오토바이를 빌렸다. 사장 아주머니는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분이었다. 가장 저렴한 것은 150밧부터 있었지만, 새것처럼 보이는 오토바이가 좋아 보여 가격을 물어보니 하루에 400밧이라고 했다. 헬멧과 핸드폰 거치대도 제공되었다. 디파짓은 천 밧인가 이천 밧인가 내고 반납할 때 돌려받았다.
별점: ★★★★★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콰이강 다리를 구경했다. 망고 주스를 마시며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다리를 걸어갔다. 철도가 지나가는 다리 위를 걸을 수 있었는데, 기차가 지나갈 때 양옆으로 붙어서 기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일몰은 정말 멋졌다.




저녁에는 기차역 옆에 있는 야시장을 구경했다. 파타야나 방콕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었고, 가격은 좀 더 저렴했던 것 같다. 노상에 플라스틱 의자와 침대 비슷한 것을 깔아놓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과냉각 얼음 음료가 궁금해서 사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다음 날, 에라완 국립공원에 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빌렸다. 왕복 셔틀이 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자유롭게 놀 수 없을 것 같았다. 호텔에서 한 시간 거리 정도였고, 좌측 차선에 붙어 천천히 갔다. 아무래도 150cc 스쿠터라 RPM을 쥐어짜야 속도가 좀 나왔는데, 핸들을 통해 올라오는 잔 진동 때문에 손끝이 얼얼했다. 중간중간에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쉬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가는 길은 코너도 많이 없어서 무리하게 달리지 않으면 오토바이 초보자도 충분히 갈 수 있을 듯했다. 항상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추가 요금을 내고 골프카트로 안쪽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역시 돈의 힘은 대단하다. 구명조끼는 필수인 듯했고, 가격은 20밧인가 40밧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는 이것을 반납할 때 돌려주는 줄 알고 기다렸더니 직원이 그냥 빌리는 가격이라고 했다.
폭포는 레벨 1부터 7까지 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벨은 2와 4였다. 2는 넓어서 좋았고, 4는 돌미끄럼틀이 있어 매우 재미있었다. 수영복 엉덩이가 너덜너덜해졌다.




물이 하늘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석회질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보다 에라완이 더 좋았습니다. 여기서는 수영도 할 수 있었거든요. 물고기가 정말 많았는데, 그들은 '닥터피쉬'라고 불렸습니다. 큰 물고기들은 장딴지만큼 커서 살점을 뜯어먹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물속에 있는 돌과 나무가 너무 미끄러워 넘어졌습니다. 무릎을 찍혀 피가 났고, 아팠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닥터피쉬와도 놀았습니다.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늦은 오후에 나와 주차장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새우 팟타이, 볶음밥, 솜땀을 먹었죠. 태국에서는 밥 먹을 때 거의 항상 솜땀을 시켰던 것 같습니다. 비주얼은 별로였지만 새콤달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은 최고였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마사지를 받고 싶어서 아무 가게나 들어갔습니다. 웨스턴 아재와 태국 언니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처럼 보였습니다. 한 시간 결제를 했는데 가게 안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손님이 오면 다른 가게에서 마사지사를 불러오는 시스템 같았습니다.
등치가 큰 언니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윗층으로 안내했습니다. 기대했지만, 그녀의 손길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딱딱한 굳은살이 느껴져서 별로였습니다. 시골 마사지에서 큰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용한 오일 때문인지 호텔에 돌아와 씻고 쉬는데 피부가 간지럽게 올라왔습니다. 이 때문에 5일 정도 고생했습니다. 계속 씻고 약국에서 연고를 사 발랐지만 빨리 낫지는 않았습니다.
브로들도 괜찮고 회전율 좋은 마사지집 아니면 특히 이런 시골 마사지집에서는 오일 마사지를 피하길 추천합니다. 저는 피부가 두껍지도 않고 민감하지도 않은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음 날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호텔 체크아웃 후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갔습니다. 역시 버스의 에어컨은 시원하고 편안했습니다. 혼자라면 낭만적인 기차 여행보다는 버스가 더 좋았습니다.
칸차나부리 여행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녁에는 강가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힐링을 했습니다. 태국에서 늘상 시끌벅적한 곳에 있다가 이렇게 자연과 가까운 조용한 곳에 있으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읽어줘서 고마워요, 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