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더운 계절에 떠난 여행,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 -1- 그것은 정말로 비현실적이었다.

드라큘라발작
2025.05.19 추천 0 조회수 107 댓글 11

 

더운 계절에 떠난 여행, 그리고 시작된 이야기 -1- 그것은 정말로 비현실적이었다.

올해 2월과 지난해 12월, 파타야로 여행을 떠난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여행에 나섰다. 그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뭔가 급작스럽게 떠나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나는 원래 이렇게 급박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보통 여행은 3개월 이상 전에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이번 여행기는 아마도 첫 부분까지가 준비단계와 관련된 이야기로 채워질 것 같다. 그러니 이번에는 '준비편'으로 봐주면 좋겠다. 이렇게 준비 과정을 하나씩 적어보고 있는 중이다.  
나는 꽤 오래전 PC통신 시절, 중고등학교 때부터 타자 사랑 모임 운영자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그런 탓인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글 작성 속도나 외국어로의 변환 작업에서 비교적 자신 있는 편이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AI를 활용해 신속하게 메시지 번역을 처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직접 타이핑하는 감각을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자동화된 방식은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푸잉(현지 여성들) 앞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누르며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더 진심으로 다가오길 바란다. 타이핑의 손맛과 시각적으로 보이는 노력은 언제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각각 부아카오, 소이혹, 워킹 스트리트를 대표하는 푸잉들과 미리 조금씩 연락을 주고받았다. 특히 내가 애칭을 '망고'라고 부르는 한 푸잉과 좀 더 다정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녀도 그 별명을 좋아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녀를 기쁘게 하려 닮은 인형을 하나 선물하려 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오늘 다이소에서 그래도 가장 비슷해 보이는 인형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한편, 출발 전에 푸잉들에게 내 도착 일정에 대해 약간의 조정을 했다. 특히 '아고 푸잉'에게는 미리 경고 메시지를 보내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그녀가 나에게 어느 정도 집착 단계에 들어선 상태라, 만약 상황이 어긋날 경우 나 역시 새로운 푸잉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꿈과 희망이 넘치는 이 나라에서 마치 놀이공원의 자유이용권을 얻은 듯한 느낌랄까? +1  
이렇게 된 김에, '술이섬'을 한 번 올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등반인지, 아니면 동반인지, 어떤 형태가 됐든지 간에 말이다. 재미있게도 노래 제목이 "썸"이니까 이제부터는 '술이썸'이라고 불러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저번 여행에 이어 또 악명을 떨치며 "BAD GUY"라고 외치는 그녀에게 눈흘김을 받을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아고푸잉에게만큼은 대놓고 '버터플라이' 컨셉으로 어필한 기억이 나는데, 만약 이번에 다시 공격이 들어온다면 'Bat Guy'로 변신해 몽둥이를 들고 맞대응해볼까 싶다. 의외로 우호적 반응을 받을 수도 있을지 아닌지 궁금하다.  
또한, 늘씬한 소이혹녀나 귀여운 망고를 데리고 꼬란 섬을 다시 방문해볼까 고민 중이다. 물론 날씨나 여러 변수들이 많으니 계획대로 될지는 알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새로운 페이스를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그 바람이 이뤄질지 앞으로 봐야 알겠지.  

 

 

말장난을 좋아하는 나답게, 밴드 모임에서 제목으로 사용했던 것들 중 기억에 남는 게 많다. 예를 들어 ‘양꼬치 N 찐따’, ‘닭이 눈치를 보드람’, 그리고 ‘시래기 같은 이런...’ 같은 말들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놀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오늘은 첫날인 만큼 텐션을 최상으로 올리고 푸잉님을 초대해 의식(?)에 접속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정을 시작하자마자 스완나품 공항을 중심으로 익숙한 동선을 따라 12시 30분쯤 공항을 떠났다. 노룩패스로 택시를 타고 숙소까지 이동해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샤워 먼저 하고 짐 정리를 마쳤다. 이후 볼트를 타고 워킹 스트리트를 향해 출발했다.  
아고고 몇 군데를 들러봤지만, 여기저기서 너무 과격하게 달려드는 분위기 때문에 도저히 선택하기가 힘들었다. 이럴 때는 러시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밖으로 나왔다. 몇몇 괜찮아 보이는 푸잉들을 눈에 띄었지만, 지난번 2월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후반부의 '기름국' 분위기가 더 강해진 느낌이다. 어쩐지 때깔마저 더 번질거리면서 마치 제주도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점령당하는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이유로 푸켓도 지루해졌는데, 이젠 파타야까지  이런 느낌이라니... 조금 실망스러운 기분이다.

 

 

얼마 전, 인썸니아에서 한 바퀴 돌고 오며 느낀 건 점점 클럽의 매력이 바닥을 치는 듯한 아쉬움이었다. 예전의 활기와 에너지는 사라지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묘한 정체성이 자리 잡은 분위기랄까. 특히, 신나게 놀던 태국인 친구들(푸잉)이 보이지 않으니 더 쓸쓸하고 생동감이 떨어진 느낌이었다.  
입구에서부터 너무 친근한(?) 접촉으로 시작해 기분이 조금 찝찝했지만, 한발 물러나 미묘한 어둠 속에서 슬쩍 빠져나오니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기대했던 분위기도 살짝 물 빠진 느낌에, 게다가 사람까지 적어 허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선택지도 없어 결국 미스트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거기서 또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지인 중 한 명이 과거 정리했던 아 고고 클럽 관련 카드가 없어서 새 카드를 만드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세상에나… 아고푸잉과 그 친구가 우연히 같은 공간으로 걸어 들어왔다. 이런 타이밍이면 팝콘이라도 챙기고 싶은 순간 아니겠는가. 마치 **운명의 장난**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엉겁결에 약 3주 만에 클럽을 찾은 아고푸잉과 나는 묘하게 대면하게 되었다. 특히 그녀는 상심한 표정으로 친구와 조용히 자리로 들어가더라. 나는 뭐 어쩔 수 없이 카드를 다 만들고 난 이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또 묘하게 꼬이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입장하자마자 이쪽저쪽에서 여러 그룹의 푸잉들이 같이 놀자는 제스처를 보내면서 눈길을 끌었달까.
첫날부터 이런 복잡미묘한 상황이라니… 전체적으로 **행운과 불운이 정확히 1:1 비율로 교차하며 온몸을 휘젓고 간 느낌**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잠시 핑계 삼아 옷 갈아입는다고 자리를 벗어났다. 집에 돌아와 실제로 옷을 갈아입었는데,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니까 그렇게 한 거겠지.  
이후에 리퍼블릭에 들러 조금 시간을 보낼 계획인데, 현장 상황을 보며 다음 행보를 결정하려 한다. 역시 비수기 때문인지 괜찮은 친구들이 그룹으로 가볍게 접근해오는 느낌이다.  
내 운명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돌아오는 길에 틈틈이 미리 적어둔 내용에 실시간으로 이야기 요소를 약간 추가해봤다. 이번 기록은 여기까지.  
To be continued...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첫 날부터 새벽형 도망자 결말은 정말 피하고 싶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먼저 던진 경고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찾아온 건 아닐까 싶다. 그야말로 자업자득인 듯. 나비놀이를 해보려 했는데 정작 나비효과의 역습에 당하는 꼴이라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댓글 11


공백기 컸군요
감을 잃은건가요

흐미 첫날 부터 새장국을 ㄷㄷㄷ
ㅜ.ㅜ

너무 생각이 많으셨던거 같은데요
확실하게 할려다

흐미 계획 실패 ㄷㄷㄷ
슬픔은 현실로

선택 과 집중이 중요한듯
잔고 끝에 악수네요 하 ㄷㄷㄷ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 4일차
먼데이
3시간전 조회 12
베트남 노하우에요
곽으나
3시간전 조회 11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 3일차
+14
먼데이
2025.05.23 조회 76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 2일차
+12
먼데이
2025.05.22 조회 177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