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시즌 5] Episode 5 - 위기의 친구 그리고 까칠한 중국 그녀

폼뺀콘디
2025.05.24 추천 0 조회수 14 댓글 0

 

친구에게 긴급한 연락이 왔다.  
친구가 갑자기 "나 큰일 났어..."라고 한탄했다.
내 친구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여행에 함께 온 내 절친의 간단한 정보를 소개해 보겠다.  
키는 184cm, 체중은 85kg, 태국 여행 경력 두 번, 그리고 꽤 훈훈한 외모를 지닌 친구다. 젊었을 때 인기가 많았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 친구가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정말 큰일 났다니까..."  
나는 대수롭지 않게, "뭔데ㅋㅋ 어제 문제 생겼어?"라고 물었다.  
친구는 약간 진지한 목소리로, "방금 문자했어... 호텔 테라스에서 보자,"라고 답했다.  
나는 친근한 기분으로 대꾸했다. "10분만, 나 지금 누구 좀 배웅하고 바로 갈게!"  
[호텔 테라스]  
도착하니 친구가 어딘가 초조해 보이며 말했다.  
"야, 내 목이랑 몸 좀 봐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뭐야 이게ㅋㅋㅋㅋ."  
친구는 울 상이 되어 대답했다.  
"어제 일본 여자분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놨어..."  
친구는 이야기하며 후회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만질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야...ㅠㅠ"  
나는 조금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이거 한국 돌아가기 전까지 없어지긴 하겠냐?"  
친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썸녀한테 걸리면 난 진짜 끝장이야...ㅠㅠ"  
나는 웃으며 위로했다. "유튜브 찾아봐,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지."  
친구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L한테 마사지 받았다고 둘러대야겠다."  
그러자 내가 한마디 했다.  
"아니, 누가 마사지를 이렇게 해준대ㅋㅋㅋ."  

 

 

몸과 목 곳곳이 엉망이 되어 있었던 하루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저녁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어.
일단 친구는 L과 오닉스에 갔고, 나는 혼자 후웨이꽝 파크 테라스 실내로 향했어. 참고로 얘기하자면, 절대 여자랑 클럽 안 간다는 주의야. 실내에 들어서니 첫인상이 아주 시원했어. 맥주 5병, 안주 2개, 그리고 얼음까지 서비스로 받았는데도 가격이 1000~1200 정도? 꽤 저렴하더라고. 
어딜 가든 좋은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곳은 처음 와본 거였어. 직원이 문 바로 앞자리로 안내해줬는데, 개인적으로 그 위치를 헌팅하기에 최적의 자리라고 생각해.

 

 

실내에 들어가면 테이블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랄까.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푸잉들과 함께 건배도 하고 음악에 몸을 맡겨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호텔 매니저 H가 나타나 자기 친구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하며 잠시 들렀어. 그 전에 이미 두 명의 푸잉과 인스타 맞팔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중 한 명은 입 냄새가... 거기다 팔로워 많아 보이는 까올리 스타일이길래 과감히 언팔했지. 뭐, 그런 하루였어.

 

 

팔로워한 푸잉은 여전히 낙서 스타일의 귀여움과 글래머러스한 검정 티셔츠의 조화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무튼, H와 그녀의 젠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 갑자기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가 묻는다, 어디야? 이쪽으로 넘어올래?  
나는 이유를 물었다. 사람 많아?  
친구는 웃으면서 답한다, 혼자 있으려니 어색해서ㅋㅋ  
그리고 덧붙였다, 지금 L의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있어.  
나는 물었다, 거기 계속 있을 거야?  
친구가 답하기를, 이제 뭐 좀 먹으러 가려고 해.  
그래서 나는 오케이, 자리 잡으면 연락 줘~라고 끝맺었다.
조금 뒤 친구가 깔끔하고 아늑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나도 합류했다. 그런데 뭘까 이 조합은?

 

 

그날 만난 사람들 중 하나는 L의 친구였던 푸잉. 잠시 있다가 간 사람이었지만 그 순간 또한 짧고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영까. 그는 태국에서 1년을 살며 나름의 적응기를 거친 듯 보였는데, 유쾌하고 센스 넘치는 개그감으로 금방 주변을 유혹하곤 했다.
우리는 총 7명이 모여 이런저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 옆에는 중국계 친구 L이 앉아 있었는데, 첫인상부터 어쩐지 매력이 뚝뚝 묻어나는 도도한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네 번째 손가락에 큼지막한 보석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런데 게임을 하는 동안 은근슬쩍 허벅지 가까이에 닿는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 뭔가 느낌이 왔다. ‘오늘은 이 친구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구나’ 하는 예감 말이다. 하지만 확신이 없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슬쩍 그녀에게 물었다.  
“너 남자친구 있지? 반지가 좀 화려해서 물어보는 건데.”   
하지만 대답은 의외였다.   
“몰~~라~!”  
그 태연한 반응에 웃음이 나왔다. 계속 물을 수도 없었기에 그냥 상황을 넘겼다.
담배를 피우려고 친구와 함께 밖으로 나갔는데, L이 따라 나왔다. 그녀는 갑자기 내 연애사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제이, 너 여자친구는 진짜 있는 거야? 왜 나한테 소개 안 해줘?”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장난스럽게 답했다.   
“없어! 무슨 여자친구야.”   
그녀는 한동안 날 의심스럽다는 듯 쳐다보다가 결국 무언가를 건넸다. 전자담배였다.   
“이거 필요하지 않아? 선물이야. 페이스북으로 샀어.”   
그녀의 태도는 항상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친구인데도 묘하게 어른스러운 구석이 있달까.
시간은 어느덧 새벽 6시를 향해 있었다. 그 즈음 영까가 슬쩍 다가와 말했다.  
“형님, 이제 들어갈까 하는데… 두 명만 데리고 가도 될까요?”  
당황스러웠지만 웃으며 넘겼다. “마음에 드는 친구랑 더 놀아. 나야 신경 안 써.”  
그러나 영까는 끝내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실 여기 L의 친구 두 명 중 한 명이 맘에 듭니다. 형님 먼저 선택하시죠.” 상황은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국 푸잉이 갑자기 그를 막았다.  
“영까! 내가 허락 안 했는데 어딜 가려고 해?”  
당황한 영까는 내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중국 푸잉이 이끄는 대로 흘러갔다. 그녀는 마치 결정권을 쥔 사람처럼 말했다.  
“제이, 너도 같이 가야지!”  
결국 나는 중국 푸잉과 영까를 따라 근처 콘도로 향했다. 방금 만난 사람들의 집으로 가야 한다니 잠깐 고민했지만, 분위기는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아마 건물 앞에 서 있는 키 크고 체격 좋은 누군가를 봤을 때부터 그 밤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거란 걸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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