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4. 계획대로 0.1도 되지 않았던 1년만의 방타이 방콕편 - 04. 2일차 낙슥사 푸잉-2

킴맥쭈
2025.01.02 추천 0 조회수 2506 댓글 14

 

낙슥사 푸잉 2편을 시작합니다.

비가 내리던 저녁, 그는 푸잉과 함께 호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어색함과 설렘이 함께 교차하며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긴장감에는 묘한 익숙함이 깃들어 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달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은 말없이 서로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도 상대방의 존재감이 가득 느껴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히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자, 닫히는 문소리와 함께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이어지던 미묘한 긴장감이 더욱 진하게 방 안을 채웠다. 지금 이 순간, 그들과 공기는 서로를 강렬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아, 정말 시원하다." 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의 소리에 푸잉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창가로 걸어갔다. 빗소리가 배경음처럼 깔리고, 창문 밖 풍경은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촉촉이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창밖으로 흐르는 빗줄기를 잠시 응시했다.

그 역시 푸잉 곁으로 다가가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비 오는 날엔 마음이 괜히 잔잔해지는 것 같아."  
푸잉의 낮은 목소리가 방 안에 퍼지며 빗소리와 부드럽게 어우러졌다.

그는 냉장고에서 꺼낸 캔 맥주를 그녀에게 내밀며 말했다.  
"맥주 한 잔 더 할래?"  

푸잉은 밝게 웃으며 그의 손에서 캔을 받아들었다.  
"그래, 좋아."

둘은 창가에 나란히 앉아 가볍게 캔을 부딪쳤다. 차가운 맥주가 목을 타고 내려가자 긴장이 모두 풀리는 듯 방 안의 공기는 한층 더 차분해졌다.

"나는 여행만 오면 맥주를 엄청 마셔. 태국도 그렇고, 어디를 가든 맥주는 늘 필수야."  
그가 웃으며 한 모금 들이켰다.

잠시 후 그는 푸잉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도 맥주 자주 마시는 편이야?"

푸잉은 얇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끔 마셔. 근데 너처럼 물 대신 마시진 않아. 너 정말 많이 마시는 것 같아."

그녀는 그의 맥주 사랑이 조금 놀라운 듯 쿡쿡 웃었다.  
"물론 맥주 마시러 여행 온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빼먹긴 어렵지!"  
그가 농담조로 말하자 푸잉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둘의 대화는 점점 자연스러워지며 편안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야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푸잉의 한국어 실력은 그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주었다.  

"근데 너 진짜 한국말 잘한다."  

"아니야~ 나 못해... 그냥 한국어 전공했을 뿐이야."  

푸잉은 앞뒤로 손을 흔들며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귀엔 그녀의 한국어가 꽤 능숙하고 단단하게 들렸다.  

그러나 낙슥사 푸잉은 처음부터 그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단지 "야!" 혹은 "너!"라고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자유로운 태도가 더 마음에 들었다.  

맥주를 홀짝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던 그는 문득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푸잉을 쳐다보더니 질문을 던졌다.  

"같이 씻을래?"  

그 말을 듣자 푸잉은 순간 눈이 커지며 깜짝 놀란 얼굴로 그를 응시했다.  

"뭐라고?" 그녀는 머쓱한 미소를 보이며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창피해…"  

그는 장난기가 섞인 말투로 답했다.  

"나도 쑥스럽긴 한데, 같이 씻으면 덜 창피하지 않을까 싶어서."  

푸잉은 망설이다가 그의 눈길을 피했다. 하지만 이내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는 머리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  

욕실에 들어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식한 채 신중하게 행동했다.  

따뜻한 물줄기가 온몸을 감싸자 얼어 있던 긴장감은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푸잉의 젖은 머리카락을 손끝으로 가만히 쓰다듬으며 그녀의 얼굴을 정성껏 바라보았다.  

푸잉은 그의 시선을 느끼고 천천히 그를 올려다보다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  

"넌 참 이상한 사람이야." 그녀는 웃음 속에 작은 농담을 담았다.  

"처음 만났는데 이렇게 같이 샤워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그래.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까 아주 나쁘진 않은걸."  

그 말을 들은 푸잉은 얼굴이 희미하게 붉어졌지만 아무 말 없이 그의 옆으로 조금 더 다가갔다.  

샤워를 끝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방 안에는 여전히 빗소리가 부드럽게 흘렀고,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푸잉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가까이 다가갔다.  

입맞춤이 시작되었고, 처음엔 부드러움만 가득했다. 마치 서로의 감정을 하나씩 확인하듯 이어지는 키스였다.  

"너 키스 참 잘한다." 그는 숨을 고르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몰라~!" 푸잉은 장난스러운 투로 대답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시간이 흐르자 둘 사이의 거리는 더 깊어졌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듯한 감각이 감돌았다.  

비록 처음 만나게 된 사이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오래된 연인처럼 익숙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그는 푸잉의 머리를 밑으로 내렸다.

그의 동생에게도 그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녀는 그의 동생에게도 그녀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이제는 그도 푸잉이를 괴롭힐 차례다.

푸잉의 입술에 키스를 하면서, 목덜미, 가슴, 배, 푸잉이의 온몸을 구석구석 느끼며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가장 깊은 곳에 이르렀을 때, 그는 낙슥사 푸잉이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녀의 몸은 이제 하나가 될 순간이 가까워졌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미 그곳은 넘쳐흐르고 있었다.

깊은 곳에 있던 문은 작고 좁았으나, 그녀의 도움 덕분에 그는 무리 없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따스한 밤을 함께 보냈다.  

동이 트고 아침이 밝았을 때, 그는 가장 먼저 눈을 떴다.  

침대 옆에는 푸잉이 조용히 누워 있었고, 그녀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는 고요히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와 푸잉은 그날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이전의 만남이 어땠든 어젯밤은 그의 기억 속에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게 되었다.  

푸잉이 천천히 눈을 떠 깨어났다.  

그녀는 약간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눈을 비비며 그를 말없이 응시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여전히 어젯밤의 감정이 흐릿하게 남아 있는 듯, 망설임 없이 그의 위로 몸을 기울였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며 애정을 나누었고, 이내 따스한 피곤함에 이끌려 잠에 빠졌다.  

"아직도 피곤해…"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는 미소를 머금은 채 물었다. "점심 먹고 갈래?"  

푸잉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면서 답했다. "아니, 집에 가야 해. 오늘 나도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택시 불러줄게."  

그는 잔잔한 표정으로 택시를 불렀고, 푸잉이 조용히 짐을 챙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침내 둘은 짧지만 아쉬움이 묻어 있는 인사를 나누었고, 그녀는 문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푸잉이 올라탄 택시는 천천히 호텔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택시가 완전히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댓글 14


아련함이 느껴지는군요 ㅋㅋㅋ
절절한 함이 전해졋나요 ㅋㅋ

푸잉이 잡아 두시지 ㅋㅋㅋ
다음 일정으로 꼬셔 봐야겠어요

이런 따라 가셨어야지
그런 방법이 ㅋㅋ

푸잉이 완전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완전 좋았쥬

다음 일정 계획 푸잉이랑 이야기 해보시지 ㄷㄷ
한번 지긋이 물어봐야겠네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럼 바로 딜해야쥬

좋은 푸잉 찾아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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