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계획대로 0.1도 되지 않았던 1년만의 방타이 방콕편 - 05. 3일차 05년생 키 큰 푸잉
글이 점점 늘어지는 느낌이라 속도를 내야 할 것 같아. 태국은 정말 예측 불가능한 일들로 가득한 나라야.
하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기회들도 찾아오는 곳이지.
그래서 결국, 못 끊어. 태국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어.
푸싸오는 환한 얼굴로 들뜬 듯 말했다.
"오빠, 나 이제 19살이잖아. 클럽도 못 가보고 이런 데도 처음 와보는데, 지금 너무 행복해!"
그녀의 빛나는 눈을 바라보며 그는 미소를 지었다. 뭔가 긍정적인 기운이 점점 더 강해지는 듯 느껴졌다.
두 사람은 라이브 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서로의 따스함을 나누며 그 순간을 즐겼다.
시계가 9시를 넘어가는 걸 확인한 그는 조용히 계산을 마친 후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슬슬 딴 곳 가서 맥주 한 잔 더 할래?"
그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가려 했지만, 푸싸오는 대답 없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당황한 그는 장난스런 표정으로 물음을 던졌다.
"아니면 오빠 콘도에 갈래?"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나 그냥 집에 갈래."
그는 예상치 못한 답변에 순간 멍해졌다.
"뭐라고? 왜?"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같이 조금만 더 놀자."라며 설득하려 했지만, 푸싸오는 대화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그녀는 담담히 스마트폰을 꺼내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부르더니 긴 말 없이 기다렸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빛이었다.
잠시 후 도착한 오토바이를 보자마자 푸싸오는 서두르듯 탑승했고, 그를 뒤로한 채 떠나버렸다. 그는 믿기 힘든 상황에 넋을 잃고 그대로 서 있었다.
'진짜 갔네...'
방금 전까지 좋은 분위기였던 만남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나버릴 줄은 몰랐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그는 결국 체념하며 혼자 콘도로 돌아왔다. 마음 한구석에 알 수 없는 아쉬움과 긴 여운이 남았다.
'이대로 끝낼 순 없지! 오늘이 마지막 밤이잖아!' 그 생각에 그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인스타그램, 미프, 틴더 등 갖고 있는 모든 SNS와 메신저 앱을 열어 과거 대화 내역을 훑어보기 시작한다. 한참을 스크롤하던 중,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푸잉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동시에 미프를 통해 매칭된 또 다른 푸잉으로부터 라인 메시지가 떨어졌다.
뜻밖에도 두 기회가 동시에 찾아왔다. 먼저 인스타그램 푸잉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오빠, 나 코리안 타운 근처 네일샵에 있어. 지금 친구 기다리고 있어."
그녀는 친구의 네일 시술이 끝난 후 XOXO에 가게 될 거라고 덧붙였다.
"나도 같이 놀아도 돼?" 이렇게 지금의 심정을 담아 솔직하게 물었다.
"고민 중인데 아마 12시쯤 갈 것 같아."
"좋아, 나도 준비해서 맞출게."
그는 다음으로 미프 푸잉의 라인 메시지를 확인했다.
"아까 엄마랑 술 마시고 지금은 그냥 집이야."
망설임 없이 그는 직구를 던졌다.
"그럼 지금 오빠한테 올래?"
놀란 듯한 그녀의 반응이 돌아왔다.
"정말? 오빠 방콕에 있는 거야?"
메시지 너머로 느껴지는 그녀의 관심과 호기심은 그의 마음속 불씨를 다시 지폈다.
응용할 문장이 불편감을 줄 수 있으므로, 조정된 형태로 새롭게 작성된 버전을 제공합니다.
"응, 방콕이야."
"정말? 몰랐어!"
"아까 말했는데, ㅋㅋㅋ."
"취했나 봐, ㅋㅋ."
"그래서 올 거야?"
"응. 근데 나 지금 돈 없어."
"음... 진짜 온다면 택시 보내 줄게. 주소 줘."
"진짜? 음... 알았어. 갈게! 여기서 4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그는 잠시 망설였다. 눈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처음 선택지로 떠오른 그녀는 외모적으로 매력적이었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하지만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았다. 반면 다른 쪽은 빠르게 약속과 만남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결국 그는 후자의 신속함에 마음이 기울어졌다.
택시를 보내기로 결정한 후,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택시 보내 놨어. 15분 정도면 도착할 거야."
"응, 알았어! 고마워, 오빠."
답장은 간단했지만, 그는 어딘가 설렘 섞인 기분을 느꼈다.
기다리는 동안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 몇 병을 샀다. 태국에서는 자정 이전에만 주류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한편으로는 그녀의 나이가 어린 점이 조금 걸렸지만, 지금 순간에는 미뤄둘 일이었다.
시간이 지나 그녀가 택시를 탔다며 보내 온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는 자연스레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접으며 이쪽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확실히 오고 있는 사람이 낫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하며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고받는 대화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오빠, 도착했어! 내려와 줘요~!"
"잠깐만 기다려. 바로 내려갈게."
택시가 콘도에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리자, 그는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을 안고 아래로 내려갔다.

콘도 앞에 선 민 푸잉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키는 약 170cm 정도로 깔끔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그녀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속으로 작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며, 그는 서둘러 그녀를 방으로 안내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 두 사람은 말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조용히 방으로 향했다.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