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흔남 늑바람의 네 번째 파타야 여행기 – 2부 챕터 1

초보여행객
2025.06.14 추천 0 조회수 40 댓글 6

 

이번 파타야 여행은 나에게 짧은 로맨스를 마무리 지은 자리였던 것 같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차마 인정하지 못했던 사실들...  
한 달 동안 늘 한결같던 N은, 5월 초 연휴를 기점으로 뭔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인스타그램 언팔로우와 "인스타 안 한다"는 거짓말, 그리고 잦아진 베카딘 출입. 가끔 술에 취해 "남자들은 왜 그러냐"는 질문을 하던 모습까지. 누군가와 얽힌 게 아닐까 싶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14일.  
파타야로 가는 택시에 올라, 잠시 바깥 풍경을 구경하다 잠들어 버렸다. 매일 자던 시간이어서인지 중간에 잠이 깼는데, 거의 다 와 있더라. 출발할 때 비가 내려 걱정했지만, 파타야에 도착하니 흐리기만 할 뿐이었다.  

 

 

익숙한 풍경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방콕에 머무르며 미뤄둔 빨래를 맡기고, 소이혹을 지나가며 약간의 추억에 잠겼다. 그리고 M이 있는 마사지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들어가 M을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오늘 오프라고 했다. 쉬는 날도 아닌데, 대체 어떤 놈이 픽해 간 건지... 지난 방타이에서 싸우고 나서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궁금해서 와본 거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다.  
결국 낯선 푸잉에게 타이 마사지를 받으며 한숨 푹 자버렸다.  

 

 

파타야에 온 이유가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이번 여행의 두 번째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 센트럴 페스티벌로 향했다. 나는 태국에 있다는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연락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오늘 N이 초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다. 혼자라면서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는데, 뭔가 일부만 어색하게 찍힌 느낌이었다. 마치 옆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밖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고, 선뜻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앉아 있는 동안 발짝 브로의 메시지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계속 고민했다. 내가 놓친 게 있나 싶었다. 얼마 뒤 혼자 나온 N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서기도 애매해서 결국 브로들과 조인을 한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1층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N과 마주쳤다. 놀란 표정의 N이 내게 물었다.
N: 오빠, 왜 여기 있어?  
늑: 내 생일 기념으로 겸사겸사 너 보러 왔지.  
N: 왜 말 안 했어? 언제 온 거야?  
늑: 오늘 도착했어 (사실은 파타야).  
N: 며칠 있을 건데?  
늑: 3일만.  
N: 그렇게 짧게? 왜 미리 말 안 했어? 나 내일 친구랑 방콕 가는데.  
늑: 아, 정말? 어쩔 수 없네.  
N: 오빠 두고 어떻게 방콕을 가? 취소해야겠다.  
늑: 나 진짜 괜찮은데... 근데 이제 뭐 할 거야? 출근 안 해?  
N: 쇼핑 좀 하고 갈 거야. 오빠는?  
늑: 나도 친구 기다려야 해서...  
N: 그래?  
늑: 응.  
짧게 대화를 나누고 N이랑 쇼핑도 잠깐 함께 했다.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나는 울커 브로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잠깐 본 N은 예전과는 많이 달랐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태도가 확연히 변한 것을 느꼈다.

 

 

기다리다 한 컷.  
잠시 후 A 브로와 합류했어.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훈남의 등장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지.  
첫 만남은 항상 어려운 것 같아.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게 없다 보니 어색했지만, 금세 편안해졌어. 그러다 B 브로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자연스럽게 N 이야기도 나오더라. 그랬더니 A 브로가 그러는 거야, 순위가 바뀐 것 같다고. 그때 확신이 들었어. '내 예상이 맞았구나.' A 브로와 함께 차를 마시며 대화하다 보니, B 브로가 도착했어. '브로들은 다 왜 이렇게 훈훈하지?'  
셋이 모여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부아카오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어. 막 출발하려는데 비가 내려서 우선 처마 밑으로 이동했지. 나는 N이 있는 비어바로 갔어. 지난번 방문 땐 어린 푸잉들이 7명 정도 있었는데 이번엔 없더라. 한편, 브로들은 다른 곳으로 비를 피하러 갔고, 나는 N과 포켓볼을 하면서 대화를 나눴어. 그런데 왠지 예전과 다른 N의 태도가 마음에 걸려 기분이 좀 별로였어. 그게 티가 났는지 N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더라고. 애써 아니라고 했지만,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가게를 나섰어.  
브로들이 있는 트리타운 쪽 바에 도착하니 입구에 어린 푸잉들이 많더라. 안으로 들어가 푸잉들과 시간을 보내며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비가 그쳐서 세컨로드로 나왔어. 거기서 소이혹 쪽으로 이동했고 소이 전체를 왕복한 뒤 시간이 이미 밤 12시가 넘었더라고. 그래서 비치로드 근처의 유토피아, 내가 픽한 장소에서 다시 모였어.  

 

 

익숙하지? A 브로가 보내준 사진이야.  
와, 푸잉들이 정말 신나게 놀더라. 영상도 찍었는데 푸잉 얼굴이 나와서 공유는 안 될 것 같아. 한 시간 놀고 나왔어. 이번엔 B 브로의 선택지였던 플레이펜으로 갔지. 익숙한 얼굴의 푸잉을 픽했는데, 고여도 너무 고여 썩은 물 수준이더라... LD로 데킬라 로즈를 가져왔는데 확 깼어.  

 

 

다시 한 시간 놀고 우리는 미스트 클럽으로 이동했어. 파타야 클럽은 처음이라 신기했지. 며칠 전에 다른 루트를 경험하긴 했지만, 여전히 클럽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음악은 신나니까 고개만 까딱거리면서 있었지.  
미스트를 나와 인썸도 들러봤는데, 리퍼블릭인가? 거기는 내가 슬리퍼 신었다고 들여보내주질 않더라. 다시 미스트로 돌아가 새벽 5시까지 놀다 나왔어. 그리고 나는 새벽밥 같은 걸 먹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어.  
N은 어떻게 됐냐고? 2시쯤 데리러 간다고 얘기했는데, 친구들과 풀 투어했다며 피곤할 테니 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이후로 N은 못 봤어.  

댓글 6


비어바 좋네요

부아카로 마렵다

비어바 푸잉 좋네

악 비어바 조물 딱 좋으넫

파타야는 역시 비아바 아고고 선택 장애 올듯 ㅋㅋㅋ

하루저녁에 많은일이 일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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