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의 불꽃축제에 이은 헐리~! [2]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정신이 없더라. 나중에 많은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바로 이 시기가 가장 많이 몰려드는 때였다는 거야. 불꽃축제와 함께 중국 관광객 형님들이 많이 왔지만, 워킹이나 클럽에 주로 가고 소이혹은 잘 방문하지 않던 시기였던 거지. 그래서 푸잉들이 상대적으로 넘쳐났고 첫 경험인 내게 몰려들었어. 그때 거의 10명 이상에게 둘러싸여본 적이 있었어.
소이혹은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았고, 간신히 비치로드로 빠져나와 우측 바에 앉아 맥주를 한잔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어. 저런 거리가 있다는 게 놀랍기도 했고, 너무 많은 푸잉을 한꺼번에 봤던 탓에 샵 안에 들어가면 평온하게 느꼈을 거란 걸 그때는 몰랐어. 그래도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맥주 한잔 한 상태로 오늘은 한곳만 가보자 하고는 교복 입은 마음에 드는 푸잉이 있는 곳으로 갔어. 교복 치마는 언제 봐도 괜찮아.
나는 보통 몸으로 직접 부딪혀본 후에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야. 그래야 내가 놓친 것과 내가 생각한 것,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으니까. 처음엔 정보 없이 그곳을 온전히 느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영화나 드라마 볼 때도 그런 게 좋더라.
막상 한 명을 정해서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해지고, 소이혹의 시스템도 푸켓에서의 비어바 경험 덕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어. 내가 선택한 푸잉은 하얀 피부에 자연스러운 큰 가슴을 가진 푸잉이었는데, 본인도 자신감이 있는지 나에게 많이 어필했어.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푸잉은 인기가 꽤 있어서 최근에 갔을 때에도 항상 누군가와 같이 있더라고. 당시 운 좋게 비어있는 시간을 잡은 것 같아.

어쨌든 나는 소이혹 첫 체험을 마치고 계획대로 헐리우드를 가기로 했어. 여기에 오자마자 바이크 호출해서 헐리우드 앞에 내렸지. 아직은 아는 인맥이나 정보가 없어서 일단 손님 유도 방향으로 가서 최소 주문 조건인 맥주 두 병을 시켜 안으로 들어갔어.
이때가 대략 12시 20분쯤이었어. 다행히 입구 근처에 빈자리가 있어 안내를 받아 그곳에 앉았지. 맥주 두 병이 도착했는데, 주변은 다 술과 안주로 가득했지만 나만 맥주 두 병 뿐이라 조금 어색하더라. 그래도 한 병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오른쪽 테이블에 정말 예쁜 친구들이 두 명 앉아 있었어. 다른 이들도 알아차린 건지 그 중 한 명은 벌써 중국 갑부에게 선점당했어. 남아있던 예쁜 친구는 내가 맥주만 마신다고 등 돌리고 있어서 그냥 옆모습만 바라봤어. (이날 헐리우드에서 본 푸잉 중 가장 예쁜 친구였어.)
맥주 한 병은 금세 없어졌고, 남은 한 병을 들고 슬슬 돌아다녀볼까 했는데, 푸잉들이 돌아다니면서 남자를 찾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래서 그 중 한 명을 보내고 반쯤 마셨을 때 다른 한 명이 슬쩍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어. 그때 랜덤 게임을 해볼까 하고 생각했지. 남은 맥주가 떨어지기 전에 누군가 나를 먼저 건드리면 그친구와 놀아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딱 한 병 더 마시려고 일어나려는데 누군가 다시 나를 건드렸어.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 쪽으로 손을 내밀었더니, 한 푸잉이 내 팔을 잡고 자신의 테이블로 데려갔어.
그곳에 도착했더니, 내가 아무리 취했어도 이 푸잉과는 좀 어렵다고 생각했지. 나이가 좀 있어 보이고 확연히 술에 취한 상태였어. 그녀는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술을 따라주고 키스하려고 했어. 친구 둘은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봤고, 나는 몇 잔 마셔주고 전자담배도 피워주며 적당한 거절 타이밍을 찾았지.
결국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데려가지 않겠냐고 제안했어. 그래서 미안하지만 싫다며 분명히 거절했지. 그녀는 한숨 쉬며 힘들어하다가,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그녀가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그녀는 자신은 안될 것 같으니 괜찮은 친구를 부르는 거야.

멀리서 봐도 이 푸잉과는 다르게 상당히 긍정적인 외모의 푸잉이 오더라고. 마오 푸잉의 제안은 내가 싫다면 우리 둘을 세트로 데려가라는 것이었어.

터미널21 부근에서 즐겼던 길거리 농구. 한 게임 봤는데 오랜만이라 정말 재밌었어. 최근에 비치 발리볼도 했다던데 그건 못 봐서 아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