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의 여유로운 하루
방콕과는 달리,
파타야에서는 정말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대했던 예측 불가능한 설렘을 포기하고
뷰티샵에서 만난 그녀와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 이유인 듯해.
내가 경험한 것들과 추천하는 장소들을 공유할게!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젯밤 잠들 때처럼 그녀를 뒤에서 안고 있는 채로 아침을 맞이했어.
아직 그녀는 잠들어 있었지만,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려면 모닝붐붐이 필요하잖아~
왼팔은 팔베개를 하고 오른손으로만 살짝 건드려서 그녀를 깨워 돌아 눕게 했지.
우리는 부시시한 얼굴로 눈을 마주보다가 미소 지으며 가볍게 키스를 나눴어.
그녀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내 주니어와 인사를 나눈 후 진도를 이어갔어~
밤에 하는 숙제가 끈적하고 섹시한 느낌이라면,
아침의 숙제는 산뜻하게 처리하고 샤워를 했어.

그녀가 먼저 샤워를 하도록 하고 나는 호텔 로비로 나가 담배를 한 대 피웠어.
그리고 내가 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녀는 샤워 타월만 걸친 채 발코니에서 아침 햇살을 즐기고 있더라고.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는 소이혹 골목이 바로 보였어.
가보고 싶었지만 갈 수 없는 곳...ㅠㅠ


디스커버리비치호텔은 파타야 비치와 가까워서 해변뷰가 참 좋았어.
1시가 넘으니 슬슬 배가 고파왔어.
그녀에게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지.
오늘 점심은 한식이 먹고 싶어서 근처에 잘 알려진 대박집으로 갔어.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더라고.

밥 먹으러 간다니까 푸잉이 기분이 좋았는지 갑자기 나잡아봐라 놀이를 시전했어.
그냥 귀여웠어.

DEE타워와 CHIC타워 사이에는 투숙객을 위한 풀이 있어.
수영을 해보고 싶었지만,
나는 오픈된 공간을 선호하지 않아 이용하지 않았어.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외국인 여성 두 분이 즐겁게 물놀이 하는 모습을 스윽 보기만 했지ㅋ


한국보다 맛있는 제육볶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오픈런 때문인지 제육볶음이 없다는 거야ㅠㅠ...

그녀와 열심히 메뉴판을 보며 나는 불고기 정식,
그녀는 라볶이를 골랐어.
불고기 정식은 한국에서 먹는 맛과 비슷했는데 라볶이는 음~~ 한국과 좀 달랐어~ㅋㅋ
그녀에게 한국에서 먹는 라볶이가 훨씬 맛있다고 말해줬지.

식사 양이 꽤 많아서 배불러서 조금 남기고 담배 피우러 가게 앞에 나왔어~
거기서 사장님을 만났는데 어제 저녁에 제육볶음이
다 팔려서 오늘 재료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대~
미안하다며 다음에 오면 잘 챙겨주겠다고 하셨어ㅎㅎ
그렇게 간만에 한국말로 이야기하고 들어왔지.
계산하려고 하니 이미 그녀가 계산했대ㅇ0ㅇ.....!!
내가 뒤돌아보니 찡긋하며 윙크 날려...ㅋㅋㅋ
이런 귀욤쟁이..ㅎㅎ

식사를 마치고 터미널12에 갔어.
역시 더울 때는 쇼핑몰이 최고야.
점심 얻어먹었으니 내가 커피 산다고 했지.
아이쇼핑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딱히 살 만한 것은 없더라구..
밖으로 나와 비치로드를 따라 해변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어.
이번 여행 준비하면서 디스커버리호텔 예약하기 위해 알아보던 중
헷갈렸던 정보들이 많아서 혼란스러웠던 것 중 하나였는데..

1번은 디스커버리비치호텔 구관 (D-Beach 타워) 리노베이션 중이고,
2번은 리노베이션된 신관 (Chic Tower) 시크타워라고 읽었는데 칙타워라고 하더라고 -_-;
3번은 내가 묵었던 2022년에 오픈한 Dee Tower로 세컨로드와 붙어있었지.
참, 팁 하나.
디스커버리 호텔은 기본적으로 조이너스 차지가 있어.
체크인할 때 혼자가 아니고 조금 후 일행 온다고 말하면 조이너스 차지를 피할 수 있어.

비치에 펼쳐진 파라솔 밑에서 쉬기로 했어.
땡모반과 코코넛은 이번 여행 동안 원없이 먹은 것 같아.
그녀는 이름 모를 해산물 음식을 시켰는데 초딩 입맛인 나는 잘 안 맞더라고ㅋㅋㅋ
숙소로 돌아와 저녁 시간까지 좀 쉬기로 했지.

숙소 앞에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작은 야시장이 있었어.

나는 제일 먼저 땡모반을 시켰지. 1일 3땡모반 실천 중이야.

새우구이가 맛있었어! 그
렇게 비싸지도 않았는데...
태국에서는 새우를 엄청 많이 먹었던 것 같아.
하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갔지.

내가 로띠를 먹고 싶다고 하니까 푸잉이가 한참 뛰어서 어느 가게에서 사가지고 왔어.
오리지널과 초코맛이 있었는데 난 초코맛이 더 맛있었지.
하지만 5조각 정도 먹으니 너무 달아서 속이 느글느글해졌어... 콜라의 탄산이 너무 땡겼다ㅋ
사준 사람의 정성이 있으니 끝까지 꾸역꾸역 밀어 넣긴 했지만 이후 여행에서는 로띠 더 이상 먹지 않았지ㅋㅋㅋㅋ
간단하게 숙소 앞 야시장 투어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재정비 시간을 가졌지.
군밤브로와 연락 닿아서 밤 10시에 헐리우드에서 만나기로 약속해서 그 전까지 숙소에서 kpop 들으며 시간을 보냈지.
그녀가 생각보다 kpop 많이 알고 있어서 놀랐네.

9시 되어 샤워하고 외출 준비했지. 세계 어디든 여자들은 외출할 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ㅎㅎ
저 타월 저렇게 두르고 있는 게 편한가 봐.. 내가 하면 흘러내릴까 봐 신경 많이 쓰였거든....
10시에 헐리우드 앞에서 군밤브로와 합류했지.
나는 클럽 처음이라 시스템 몰랐는데 다행히도 군밤브로가 알아서 척척해줘서 따라가기만 하면 됐거든.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네 -_-ㅋ 양주 사면 들어갈 수 있다는데 술 안 사면 못 들어가는 건가...ㅠㅠ)

클럽은 정말 흥미진진했어.
쿵쾅쿵쾅 울리는 신나는 음악이 흐르고,
간간히 들려오는 한국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며 즐겁게 놀았던 것 같아.
하지만 사람도 너무 많아서 이동하기가 불편했고,
주변에는 여자들만 보였어.
다들 화장실을 오가면서 마음에 드는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물어보고 나중에 따로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
화장실은 나에게 좀 충격적이었어.
소변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거든. 적응하기 힘들었지.
그 와중에 클럽에서는 중국과 대만 사람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어.
정확하진 않지만,
대형 스크린에 VIP라고 하면서 10만 바트에 "CHINA" 라고 뜨더니
조금 후에 VIP에 "TAIWAN"이 떠서 웃겼어.
아쉽게도 코리아는 뜨지 않았지만,
저런 데 돈 쓰는 게 아깝다고 생각했어.
푸잉도 내 앞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어.

두 시간쯤 놀다가 헐리우드를 나왔어.
군밤브로는 숨겨둔 다른 푸잉과 함께 판다클럽으로 간다고 했고,
고맙게도 가는 길에 우리를 숙소에 내려주고 갔어.
아마 태국 와서 제일 신나는 밤을 보냈던 것 같아
군밤 팔아서 여행 온 군밤브로,
오늘 정말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