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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국, 언제 가도 새로운 경험 -3- [테라,솔플]

백둘기2
2025.06.24 추천 0 조회수 91 댓글 6

 

6월 8일(일) 저녁 8시. "슬슬 준비해서 나가볼까?"  
천천히 준비를 마치고 외출 준비를 완성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방콕 혼자 여행하는 건 자신이 별로 없었다. 방콕에서 카오산 로드 정도는 경험해봤지만 다른 장소들은 거의 처음 탐방해보는 셈이었다. 그래도 ‘그냥 마음 편하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숙소를 텅러 근방에 정했다. RCA나 코타처럼 인기 있는 장소도 좋지만, 그보다는 현지인들 사이에 녹아들어 보고 싶어서 예까마이 근처로 숙소를 잡았다. 결국 고민 끝에 저녁 목적지는 테라로 결정!

 

 

(NICE 레지던스! 시설은 조금 낡아 보일 수도 있지만, 테라와 돕앤더티까지 걸어서 3분 거리라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테라든 어디든 혼자 가려니 조금 긴장이 되어서, 밖에 나가기 전 잠시 담배 몇 개비로 마음을 다잡고, 9시에 테라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웨이터에게 말을 건넸더니, 나는 46번과 47번 테이블 쪽으로 안내받았다. 그 옆의 45번과 51번은 푸잉들 테이블이었는데, 다행히 주변이 꽉 차 있진 않았다.)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제임슨 한 병과 믹서, 콜라를 주문했다. 계산해보니 텍스트 포함 약 3000밧쯤 나왔던 것 같다. 일단 비용을 내고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은 테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곳의 라이브 밴드 공연이 정말 좋다. 실력도 출중했고, 흔히 볼 수 있는 가벼운 분위기가 아니라 꽤 깊이가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다.

 

 

라이브 무대 정말 너무 좋지 않나요? 음악과 분위기에 취해 있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한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매력이 있죠. 오늘도 그런 기분으로 술 한 잔을 하고 있었는데, 혼자 마시다 보니 살짝 뻘쭘한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럴 때면 그냥 루트나 카오산로드 같은 데로 갈걸 싶은 생각도 잠깐 들곤 하는데, 결국 '아, 그냥 즐길 거나 제대로 즐기자!' 하며 마음을 비웠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 순간부터 뭔가 흥미진진한 얘기가 시작된 거 같아요. 대각선에 앉은 45번 테이블에 정말 이쁜 푸잉(여성분)이 있었는데, 눈이 몇 번 마주치더니 고개를 휙 돌리더라고요. 동시에 또 51번 테이블에도 푸잉들이 있었는데, 거기도 약간 미묘한 눈빛 교환이 있었습니다. 예까마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새장국(흥미진진한 상황)이 곧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죠.
그리고 갑자기 내 담당 웨이터인지 그냥 친절한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와서 자기 술을 따라놓고는 짠을 하는 겁니다. 당황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에 100바트 팁을 줬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이후로 그 웨이터가 나한테 정말 열심히 케어를 해주는 겁니다! 한 시간 반 정도 그렇게 술도 같이 마시고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제 옆 테이블, 48번과 49번 테이블에 푸잉 네 명이 앉더라고요.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조용히 술을 마시는 듯하더니, 어느 순간 나에게 짠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옆 테이블 사람들과 이야기를 섞고, 함께 짠하며 놀게 되었죠.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11시 30분쯤 되니, 가게가 손님들로 꽉 찼습니다.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네 명 중 한 명은 싱가포르에서 여행 온 친구였고, 나머지 세 명은 태국 여성분들이었어요. 특히 싱가포르에서 온 친구는 내가 혼자서 이곳에 왔다는 사실에 대해 진짜 신기해하더라고요. 분위기도 괜찮았고, 함께 간단한 게임도 하며 술을 얻어 마시는, 정말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먼저, 동영상을 올리려고 해도 이상하게 안 올라가는 바람에 살짝 아쉬웠지만, 48번 테이블에서 시킨 칵테일을 덕분에 공짜로 얻어먹었다. 그 테이블 덕분에 분위기 좋게 시작된 거지!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재밌게 놀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덧 자정이 가까워졌다. 그때부터 카페 분위기가 확 변하면서 의자를 치우고 스탠딩 모드로 전환됐더라고. 
옆에서 푸잉A가 이런저런 질문을 해왔다.  
푸잉A: 너 한국 언제 돌아가?  
나: 나 내일 밤 늦게 비행기야.  
푸잉A: 집에는 언제 도착할 건데?  
나: 글쎄, 계획은 없고 일단 이거 다 마시고 돕앤더티 갔다 가려고.  
푸잉A: 정말로?  
사실 난 다음 날 공항으로 향해야 해서 양주를 마시다 말고 끝낼 수도 없었거든. 상황이 상황인지라 끝까지 즐기기로 마음 먹었지. 근데 솔직히 남자 취향 이야기를 하자면, 푸잉A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어. 그런 이야기 도중 갑자기 그녀가 친구들과 게임을 신청했는데, 덕분에 세 판이나 연속으로 돌렸더라니까? 근데 여기서 웃긴 건 내가 게임에서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은 거야. 그래서 결국 푸잉들만 마시고 나는 인스타만 교환하고 그 그룹은 떠나갔어.
그들이 떠난 뒤 이번엔 옆 테이블(45번 테이블)에서 친해진 크로스 푸잉이 나에게 짠을 제안했다. '짠'을 하면서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는데, 그 푸잉과 함께 있던 친구가 나를 약간 탐탁치 않아하는 눈빛을 보내는 거 같더라고. 어쩌겠나, 여기는 태국이고 나혼자 솔로플레이 중인데! 그래도 억지로 끼어들긴 싫어 또 인스타만 교환하고 그 무리는 떠나보냈다.
마음속으로 느꼈다. 역시 태국 클럽은... 정말 에너지가 쏟아진다! 그래도 아직 양주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51번 테이블로 이동해서 그쪽 친구들과도 게임하고 인스타 교환하면서 마감 시간까지 열심히 놀았다. 원래 새벽 2시에 끝나는 곳인데, 이날은 특별히 ~새벽 3시~까지 연장됐다! 그래서 마감 후 클럽을 나오며 돕앤더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돕앤더티에 도착하자마자 들었던 생각? 이건 너무 어둡다. 테이블도 안 잡길 잘했다는 마음뿐이었다. 이곳 분위기를 살펴보니 이미 커플들로 짝짓기 완료된 것 같아서 오래 있을 필요도 없겠더라. 결국 바로 다시 나왔다. 마침 숙소와도 3분 거리였으니 근처 식당에서 국수를 시키고 기다리며
그때 인스타그램 알림이 울렸다.  
45번 푸잉: 어디야?  
나: 이제 숙소 가려고.  
45번 푸잉: 그래? 누구랑 있어?  
나: 혼자.  
45번 푸잉: 한 잔 더 할래?  
나: 나야 좋지.  
그 크로스에 앉아 있던 푸잉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거다! 나는 약간 설레는 동시에 "어차피 안 올 거야"라는 생각으로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10분 뒤, 정말로 45번 푸잉이 "AROI?" 하면서 나타났다. 순간 너무 놀라서 체할 뻔했다. 솔직히 그녀의 친구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안 올 줄 알았거든.  
숙소가 가까운 탓에 그냥 숙소로 가자고 했고, 푸잉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더니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함께 뒤엉키며 잠들었다. 그녀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친구였는데,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해서 일찍 일어났다. 그래도 아침에 나를 깨우며 모닝 키스를 하고 나갔다. 나는 그제야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그녀는 퇴근 후 저녁을 함께 먹고 헤어졌다.  
이번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되었다. 방콕여행의 마지막을 45번 푸잉 덕분에 꽤 괜찮게 끝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콕 솔로 여행뿐 아니라 테라 솔로 여행에 대한 나의 깨달음을 몇 가지 정리해봤으니, 혼자 테라에 갈 계획이 있는 이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1. **주말보다는 평일에 방문하라**  
주말에는 저녁 8시에 도착하더라도 좋은 자리를 잡기 힘들다. 내가 두 달 전에도 갔을 때 그랬다. 반면 평일에는 자신만만하다면 밤 10시 이후에 혼자 가도 괜찮을 것 같다.  
2. **조급해하지 말고 분위기를 파악하라**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 푸잉들과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짠하는 시늉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3. **담당 웨이터에게 팁을 주자**  
내 경우에는 두 시간마다 100바트를 건넸다. 잔 위에 손수 감싸서 건네주기도 했는데, 그랬더니 웨이터가 푸잉들의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나를 헌팅해 주더라. 결과적으로 술값은 3000바트, 팁은 500바트를 써서 총 3500바트였는데, 웨이터들에게 팁을 주니 나를 정말 잘 챙겨줬고 팝콘 같은 것도 따로 챙겨줬다.  
4. **먼저 다가가라**  
파타야에서는 보통 푸잉들이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많지만, 테라에서는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것이 훨씬 낫다. 특히 눈이 마주쳤을 때 "느낌"이 왔다면 바로 가는 게 좋다. 가볍게 짠하고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눈 뒤 빠지는 게 현명하다. 먼저 다가가면 확실히 호응도 좋다.  
5. **라인이나 인스타그램을 서로 교환하라**  
테라는 파타야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고 친구들끼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많았다. 라인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어지는 방향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번 여행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파타야에서 못 이룬 아쉬움을 방콕에서 풀 수 있었다. 방콕의 장점은 공항과 가까워 시간 관리도 용이했고 여행 종료 후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파타야는 늘 놀다가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어 종종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다음 번엔 RCA 루트를 따라 솔로 여행도 도전해보고 싶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브로들! 다음

 

댓글 6


테라 까지 정복을 ㄷㄷㄷ

솔플 까지 캐리

역시 캐리의 끝은 솔플 이지

테라 난이도 높다던데

와 이걸 또 혼자 캐리 하시네요

이걸 혼자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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