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제 가도 새로운 경험 -2-
6월 7일 (토요일)
아침에 기분 좋게 운동을 한 번 더 하고, 푸잉에게 500 바트를 주며 돌려보냈다. 친구 B는 너무 더워서 숙소에서 쉬겠다고 했고, 친구 A는 내가 이야기하는 썰을 들으며 "다시 와야겠다!"라며 내게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는 '이 친구도 오라오라병에 걸렸구나' 하고 생각했고 말이다. 나도 잠시 쉰 뒤, 저녁이 되어 항상 만나던 푸잉 A를 다시 만나러 갔다. 바파인을 1500 바트에 진행하고, AREA39에서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항상 만나는 푸잉 A와의 에피소드)
한참 흥겹게 춤추며 놀고 있는데, 푸잉 A의 친구 푸차이 A가 나타났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여서 반갑게 인사하며 같이 놀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푸차이 A가 내게 말을 걸었다.
푸차이 A: 오빠, 나 일하는 곳에 갈래?
나: 어디?
푸차이 A: XING!
나: ??? (푸잉에게 물었다) 씽이 어디야?
푸잉 A: 푸차이가 일하는 곳이래!
나: 그래, 가보자!
그렇게 셋이 타고 택시로 파타야 깊숙한 골목 안쪽으로 향했다. 속으로는 '아, 여기까지인가... 오늘은 진짜 끝인가 보다'라며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계속 따라갔다. 긴 골목을 지나 도착한 곳은 'XING4?' 아니면 'XING5?' 정도의 간판이 붙은 건물이었다.
푸차이 A: 내가 여기서 일해.
나: 나 들어갈 수 있어?
푸차이 A: 내가 얘기하면 들어갈 수 있을 거야.
푸차이 덕분에 가드들의 경계심을 풀고, 푸잉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그 곳에 발을 디딜 때, 느껴졌던 시선들이 꽤 무거웠다. '외국인이 왜 여기에?'라는 경계심 섞인 눈빛들, 그리고 그곳에 있던 푸잉들의 관심 섞인 시선까지. 나는 주변에 괜히 방해가 될까 봐 우리 테이블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웨이터들도 점점 경계를 풀었고,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기 시작했다.
(우리 푸차이어 반쪽은 참 잘생겼더라.)

아마 그때 시간이 새벽 3시에서 4시쯤 됐던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아침이 가까워 오는데도 불구하고, 현지 여성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고. 클럽에서는 30~40분 정도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이어서 약 20분 동안 무대에서 50~60명의 남자들이 서 있으면, 여성들이 관심 가는 남자의 번호를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 노는 분위기야. 마치 호스트바 같은 느낌인데, 남자들이 여성을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색다른 방식이더라고.
우리 테이블에 있던 여성 A는 예상대로 우리가 함께 온 남자를 선택해 술을 마셨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 그러던 중 갑자기 그녀의 친구 3명이 더 합류했어. 그런데 그 순간 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친구들 중 한 명이 눈에 확 들어왔거든. 방타이를 10번 이상 다녀봤지만 치앙마이, 방콕, 파타야를 통틀어 이번에 본 그 여성이 가장 예뻤던 것 같아. 진심으로, 그녀는 카리나와 닮았어. 그래서 그녀를 속으로 '카푸'라고 부르기로 했어.
순간 멍하니 그녀를 보고 있었는데, 그걸 본 A가 잔소리를 하더라. 그래도 자꾸만 시선이 카푸에게로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어. 카푸도 누군가의 초이스를 받긴 했지만, 오히려 그 남자 곁에서 편안히 앉아있더라고. 솔직히 그 상황이 너무 부러웠어.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했지.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이건 말이 안 된다' 싶어서 결국 물어봤어.
"너 남자지?"
"절대 아니에요."
"거짓말하지 마."
"진짜예요. 만져볼래요?"
그러고는 내 손을 잡아 자기 팬티 아래로 이끌었어. 현실 감각이 사라지는 순간이었고, 속으로는 살아있는 체험을 한 것 같아 미친 듯이 감사하고 사랑스러운 마음뿐이었어.

문제는 내 옆에 항상 앉아 있던 A와 카푸가 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어. 왜 하필 저 둘이 그렇게 친한 사이인 걸까. 그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원망하기 시작했어. A를 애초에 친구로 만났어야 했다는 중대한 후회가 밀려왔지. 그때부터 술은 더이상 취하지 않는 것만 같았고, 나는 자꾸만 카푸 쪽으로만 시선을 빼앗겼어. 결국 A에게 들켜서 몇 번이고 혼났는데, 이내 포기하고 다시 술이나 마시며 흥겨운 분위기를 즐겼어. 결국 밤은 그렇게 지나가고, A와 함께 푹 자고 나선 방콕으로 향했어.
파타야 솔로 여행은 이제 시시해졌다고 느끼던 터라 조금 더 난도가 있는 방콕 솔플을 한번 즐겨보기로 했거든. 방콕에 도착한 나는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난 뒤 저녁 8시쯤 준비를 시작했어. 이제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테니까 기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