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흔남의 파타야 일기 5회차 - 쉽지 않은 하루

초보여행객
2025.06.26 추천 0 조회수 18 댓글 0

 

 

오늘도 꽤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주차 하나 때문에 진이 쏙 빠져버렸다. 그래도 좋아하는 차트라뮤에서 밀크티 한 잔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약속해둔 택시에 올랐다. 그런데 이 기사님, 속도가 마치 신의 인내심 테스트라도 하는 듯 80km/h로 여유롭게 달리시길래 속 좀 태웠다. 참다못해 신호를 보내니 할 수 없다는 듯 90km/h로 올려주시더라. 속이 터져도 한참이나 터졌다.

 

 

심지어 숙소 체크인 문제까지 이어졌다. 후기에서 보기에 24시간 체크인, 체크아웃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웬걸, 정작 도착해보니 정오에 체크아웃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파타야의 시스템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런 경우 내가 가진 카지노급 영어 실력으로 소통이 되겠나. 미리 알았으면 사랑스러운 알테라에 묵었을 텐데, 거기보다 더 비싼 곳에 와서 이러고 있다니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간은 흘렀고, 저녁 약속을 위해 친구 브로를 만나러 갔다. 장소는 예스(ES)였는데, 브로는 여전히 젊음의 패기와 매력을 가진 모습이었다. 잘생기고 큰 키에다가 파트너 역시 귀여움이 넘쳤다.

 

 

2차로 베카딘을 향했으나 자리가 부족해 인터마라로 발걸음을 돌렸다. 브로가 "너 맘에 드는 애 없냐?"고 물었지만, 내 속마음은 별 생각이 없었다. 아니, 생각은 했을지 몰라도 실천할 마음은 없었다. 친구로부터 파트너의 친구까지 소개받아볼 수도 있었는데, 다 사양하고 즐거운 한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브로 파트너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틈을 타 귀여운 푸잉 하나가 다가와 브로에게 라인을 달라며 반짝이는 눈빛을 보냈다. 브로는 즉각 큐알스캔 모드로 전환했고, 나는 눈치를 챘지만 대충 가려주며 옆에서 보조 역할만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브로 커플을 배웅한 후엔 살짝 아쉬운 마음에 미스트로 향했다.

 

 

어두운 소이혹 거리를 지나

 

 

도착한 미스트, 입장부터 살짝 헤매다가 카드 하나를 만들까 고민했지만 결국 푸잉의 환한 "프리" 소리를 듣고 맥주를 들었다. 안에서는 누군가는 손을 잡고, 누군가는 윙크하고, 어떤 이들은 바지 끝자락까지 붙잡는 상황들... 다양한 에너지가 넘쳤지만, 내 취향은 어디에도 없었다. 인섬니아 클럽까지 한 바퀴 돌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오히려 분위기가 색다르긴 했지만, 심장이 쿵쿵 뛸 만큼의 무언가는 없었다.

 

 

결국 나는 오늘도 숙맥 모드였다. 혼자 호텔방으로 돌아와 내일도 새장(easy life)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며 지친 몸을 눕혔다. 이 맛에 파타야를 찾는다지만 어느 순간인지 모르게 알 수 없는 묘한 아쉬움만 남았다.

 

 

동이 트기 시작하니 이번 여행의 막바지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브로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 좋은 주말 보내라는 한마디 정도랄까. 참고로 현지 워킹걸들은 어딘가 살짝 아쉽더라. 내 취향의 사람은 결국 친구들과 식사 중이라며 퇴장했고, 속으로는 "대체 언제 다시 볼 수 있냐"고 묻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나만의 여행을 즐기는 게 맞는 것 같다는 결론으로 넘겼다.
길고 별 내용 없는 일기 읽어줘서 고맙다, 친구들. 다음엔 또 다른 이야기를 들고 올게! 파타야에서 씻으러 간다!

댓글 0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태국 태국 파타야~고급정보 굽신
세부초보자
2시간전 조회 2
베트남 에어드랍 클럽 체험기
+1
로라게이
6시간전 조회 15
베트남 호치민 파이널~!
+12
흑주
2025.06.25 조회 90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