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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직은 로맨스 – 6월의 여행기, 시라차 이야기 2

벗쥬
2025.06.20 추천 0 조회수 33 댓글 2

 

둔탁한 분위기 속에서,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눈빛 속 은은하게 떠오르는 눈웃음이 참 좋았다. 얼굴은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입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대체 뭘 먹었기에 이렇게 고운 선을 가질 수 있는 걸까? 키는 160대 후반 정도로 보여 만족스러웠고, 햇볕에 자연스럽게 물든 갈색 피부는 딱 내 취향이었다. 몸매는 글래머러스했는데, 그 정도로 고운 선과 비율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이는 아주 어리지 않아 보였으며, 적당한 성숙함이 느껴지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 순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은 탄력과 자연미가 어우러져 있었고, 특히 동양인—그중에서도 극동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강한 생명력을 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자신감을 가진 자세는 꼭 진정한 자연미를 가진 사람이 연출할 수 있는 것이지.
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특히 30대 초반의 성숙한 면모 속에서 관리 잘 된 20대 후반의 신체적인 매력을 더 선호한다. 그녀는 이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듯했다. 그래서 처음 본 순간부터 오늘은 반드시 그녀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그때 옆에 있던 브로가 물어왔다. “위드님,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브로의 취향과는 아마 완전히 달랐던 모양이다. 어쩌면 우리가 취향이 서로 반대인 덕택에 팀으로는 훌륭히 맞아떨어졌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계속해서 “괜찮으세요?”라고 묻길래 나도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말 괜찮아요.”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픽을 했는데, 방으로 올라가기 전에도 그가 두 번이나 더 확인하려 했고, 웃으며 넘어갔다. 아니 브로, 진짜 그렇게까지 안 맞는 취향이었던 거야?
결국 결정은 되었고, 우리는 넷이서 2층 방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는데, 와 진짜 영어를 엄청 잘하는 거야. 그날 계속 번역기 없이 대화했는데, 일상적인 얘기는 거의 다 통할 정도라 깜짝 놀랐어. 그래서 왜 처음에 약속 장소에 안 나왔냐고 물어봤더니, 망고 샐러드 먹고 있었다는 거 있지. 내가 “망고 샐러드가 나보다 더 좋았던 거냐?”고 장난치니까 살짝 웃으면서 “노~” 하더라고. 그 모습이 되게 귀여웠어.
게다가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잘 부르더라! 나도 이런 스타일이 딱 취향인데, 이때부터 이미 ‘큰일이다, 너무 맘에 들어’라는 생각이 들었어. 성격도 정말 강하더라. 싫은 건 분명히 싫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솔직함도 매력 포인트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드는 곳이 없더라고.
그렇게 한 2시간 정도를 정말 신나게 놀았는데, 텐션도 좋고 너무 재미있었어. 술 게임도 하고 젠가도 했는데, 이렇게 몰입해서 젠가를 한 건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 특별히 내 필살기인 '진동 빼기' 기술도 몇 번 써봤는데 아무도 눈치 못 채더라. 결국 계속 이기다가 마지막에 딱 한 번 졌어. 그래도 그게 또 다 재미 아니겠어?
참고로 난 음주가무 쪽은 기본적으로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날은 진짜 같이 놀기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어. 그러다가 재미있는 건, 브로 쪽을 봤더니 한참 스킨십 진도를 어마어마하게 나가고 있는 거야! 분위기가 뜨거운 와중에 우리가 있던 자리에 'No Porn'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우~ 방 잡아라~" 하면서 놀렸지.
근데 갑자기 사건 터짐. 브로의 파트너가 브로 허벅지 쪽을 만지작거리다가 무언가 느낀 것처럼 눈을 확 뜨더니 손을 천천히 무릎 쪽으로 움직이면서 만지는 거야. 결국 자기 팔뚝을 잡으면서 "엘리펀트!!"라고 소리를 빡 하고 질러버림. 나랑 내 파트너 둘 다 너무 당황해서 웃음 터졌는데, 그날 브로의 자신감 원천을 확인하게 된 셈이랄까? 그래서 딱 결론 내렸어: 이들과 목욕탕은 절대 금지다... 안전을 위해선 피하는 게 답인 듯.
그리고 나서 내 파트너가 귓속말로 "괴물이잖아" 하길래, 내가 “난 소심한 타입이라 걱정 없어"라고 답해줬더니 피식 웃으면서 나를 한참 쳐다보더라. 근데 그 눈빛이 뭔가 묘하고 위험한 느낌을 줬어. 이후에 등을 툭 치면서 "같이 간다고 한 적이나 있었나?"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 아 진짜 성격도 너무 좋음. 이런 매력이 어떻게 가능하지? 전혀 예상 못 했던 스파이시 매력...
결국 분위기가 점점 좋아져서 다 같이 호텔 가서 더 마시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파트너가 웃으면서 바로 좋다고 해서 이번에도 분위기는 찢었다! 역시 이런 순간들, 너무 즐거워!
11시 55분쯤 나와서 7/11로 급히 뛰어가 술을 사왔어. 그리고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내 세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약 30분 걸린다고 하더라고. "오케이~" 하고 브로랑 앉아있는데, 갑자기 SUV 한 대가 와서 창문을 내리더니 운전자가 우리를 가만히 쳐다봤어. 처음에는 누군지 몰라서 살짝 혼란스러웠는데, 나중에 이름을 부르고 빨리 타라고 하는 거야. 가까이 가보니, 아는 친구였더라 ㅎㅎ 이런 우연이!
대체 어디로 가는 건가 했더니 호텔 주차장으로 가자고 해서, 브로랑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친구 차에 타고 1분 거리 호텔로 갔어. 차가 니산이던데, 태국에서는 꽤 괜찮은 수준 아닌가 싶더라. 점점 이 친구가 뭘 하는 사람인지 더 궁금해졌어.
그러더니 루프탑 바에 가본 적 없다고, 올라가자고 하더라고. 그런데 딱 12시 넘은 시간이라 닫혀 있었어. 친구가 너무 아쉬워했지. 다시 로비로 내려와 브로랑 술게임을 시작했는데, 팀 대결 방식으로 진행했어. 이기면 키스를 하고 지면 술을 마시는 규칙이었는데, 솔직히 키스 실력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다 포함해서도 최고 수준이었어. 눈빛이랄까... 약간 퇴폐적인 느낌이랄까?
술을 잘 마시긴 하는데, 무리해서 달리지는 않더라. 내가 가져온 위스키를 보여줬더니 맛없다고 구박하기도 하고 ㅎㅎ 사실 급하게 1분 남겨놓고 그냥 제일 앞에 있는 걸 집어온 거였거든. 그게 죠니워커 블랙인데, 결국 마시지도 않고 방콕까지 가져갔다가 버렸어.
그때 생각했지. 이런 분위기라면 진짜 잘 맞으면 완벽한 조합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렇게 새벽 2시쯤까지 놀다가 브로와 그의 파트너를 브로 방으로 보냈어. 친구랑 창밖 야경을 보며 키스를 나누며 밤을 마무리했지…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아름다운 밤이었어.
밤에는 사진 찍을 여유가 없어서, 아침에 방에서 찍은 사진을 나중에 올릴게.

 

 

사실 시라차에서 마지막 날 아침, 샤르르에서의 예약 때문에 10시 10분까지는 체크아웃을 해야 했어. 그런데 친구와 함께 즐겁게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된 거야. 급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친구는 빠르게 샤워를 하고, 나는 짐을 정신없이 챙겨서 함께 로비로 내려갔어.  
로비에서 헤어지는 순간이 다가오자 정말 마음이 무거웠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 사실 정말 원했다면 시라차에 조금 더 머물 수도 있었겠지만, 친구가 일이 있어서 낮에는 볼 수 없다는 점도 있었고, 방콕에 이미 호텔 예약을 해둔 상태라 그냥 이걸 마지막으로 보내야겠다고 스스로를 달랬어.  
샤르르에서 몸 관리를 받으면서도, 그리고 방콕으로 향하는 2시간 동안 택시 안에서도 계속 마음속엔 친구 생각뿐이었어. 결국 방콕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마친 뒤, 참지 못하고 다시 라인 메시지를 보냈어. 보고 싶다고 말이야.  
곧바로 답장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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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르 메모네

녹여 주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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