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1년 푸잉과의 이별여행. 냐짱+달랏 9박 10일. EP. 2. 냐짱 2일차. 너무 긴~ 하루.

흑주
2024.12.04 추천 0 조회수 2357 댓글 14

 

아침이 밝아오자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배가 고팠다. 그래서 잠든 푸잉의 옆에 소시지를 가져다 놓았다.

 

 

"오빠, 나 피곤해. 조금만 더 자면 안 돼?" 그녀가 말했다. "아니, 조식 먹으러 가자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메뉴는 많았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래도 가져온 음식은 다 먹었다. 그리고 붐붐 후 숙면을 취했다. 왜 여행을 오면 항상 배가 고픈지 모르겠다. "나가자." "응, 나도 배고파,"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갑자기 분짜가 생각나서 호텔 건너편에서 먹기로 했다. 분짜 소스가 탕수육 소스와 비슷해서 조금 실망했지만 치킨 누들은 괜찮았다. 주정뱅이는 또 비아 사이공을 마셨고, 나는 콜라 제로를 선택했다. 그랩을 불러 롱선사에 갔다. 푸잉이 불교 신자인 것도 있고, 베트남 절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 냐짱... 한낮 기온 40도라니... 체감 온도는 더 높을 것 같았다.

 

 

너무 더워서 결국 부채를 하나 샀다. 7만 동을 부르는 것을 6만 동으로 깎았고, 실제 돈 줄 때는 미소 지으며 손하트를 날리며 5만 동짜리를 내밀었다. 같이 장사하는 딸내미가 한국말로 "이뻐 언니"라고 했다. 푸잉은 좋아서 죽으려고 하더라. 여행 내내 이 말을 따라 하더군. "그럼 나는?" "아저씨!" "노노, 오빠." "노노, 아저씨. 6만 동 안 비싸. 근데 깎았어. 그래서 아저씨야."

 

 

불상 옆 노점에서 코코넛을 사먹었다. 너무 시원하고 달았다. 개당 2만 동인가 만오천 동인가? 잘라달라고 해서 과육까지 파먹었다.

 

 

여우 모자이크 귀찮다. 못 알아보겠지? 사진 찍고 있는데 요망한 꼬맹이와 걔 엄마가 퇴근하더라. "어? 오빠 해봐." "아냐 아저씨, 근데 이뻐 언니~!" 나는 뛰어서 꼬맹이를 잡으러 가고 푸잉은 기뻐서 깔깔거리고... 다시 그랩으로 나트랑 대성당에 갔다.

 

 

여기는 좀 선선해서 좋았다. 프랑스 식민지배를 오래 받아서 그런지 저런 오래된 대성당도 있고 참 신기했다. 그랩 불러 담시장에 갔다.(너무 더워서 그런지 사진이 없다...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여행 전 7kg 수화물만 가져가자니깐 지퍼도 고장 난 캐리어 하나 가져왔거든 푸잉이. 나머지 짐은 죄다 내 캐리어에 넣었고. 캐리어 새삥 끌고 가는 한국인 남자분이 계셔서 가격 정보를 듣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덥더라 덥다... 캐리어 24인치로 하나 구입했다. 한국인 남자분이 산 가격보다 좀 더 깎았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는데 태국 반값이라고 하더라. 푸잉아, 네껀 네가 흥정하라고 왜 흥정을 할 줄 몰라... 크록스 짝퉁이 품질 괜찮네? 내 크록스는 밑창이 다 닳아서 하나 구입했다. 뭐 저렴하고 괜찮다. 14만 동? "너도 크록스 하나 사라." "진짜? 고마워." 키높이 크록스는 가격이 좀 나갔다. 한국돈 만 2천 원 정도였다. 계속 깎으니 아주머니 레이저 쏘시길래 웃으며 손하트를 날려드렸다. 어이가 없어하시면서 깎아주시더라. (내려오면서 물어보니 아주머니가 정말 양심적인 분이었다.) 크록스 꾸미게 지비츠 조금 사고 푸잉 친구들 손지갑 몇 개 사고 3개 15만 동이라길래 흥정도 안 하고 돌아섰더니 3개가 10만 동이 되네?? 4개 하우머치? 12만 동이다 신기하다 신기해 담날 빈펄 랜드에서 입을 커플룩 구입하고 생각보다 흥정이 잘 안 되었는데 푸잉 넘 맘에 들어해서 좀 비싸게 산 듯함. (커플룩, 가족룩 한국인들이 입고 다니니까 부러웠나 보더라고 그래 해라 해.) 이동네가 대나무 가방 유명하다니 하나 구입하고 (양심적인 가게라 나중에 알아보니 적정가로 구입했더라.) 일단 호텔로 왔다 짐 놔둬야 하니까 "샤워할래 너무 더워" "안돼 오빠 옷 벗지 마 샤워하면 우리 또 잘걸? 그럼 시간 후딱 가버려." 아 샤워 후 자연스럽게 즐거운 시간 보내려 했는데... 얘도 나만 보면 붐붐하고 싶고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지나갔구나... 에어컨에 땀만 식히고 그냥 나왔다 여기저기 가게들 레스토랑들 마사지들 구경했다 "나 손톱하고 싶어" 태국에서부터 손톱 하고 싶어하긴 했음 근처 네일샵에서 가격 물어보니 음... 태국 2~3배 가격이다 "비싸 태국 가서 할래" 에휴 아무리 이별 여행이라지만 남자가 저 말 듣고 어떻게 그냥 있냐 일단 더워서 콩카페가 있길래 연유 코코넛 커피 하나씩 시키고 휴식하며 검색했다

 

 

생각보다 저렴한 네일샵을 발견했다. 한국어로 예약도 가능하니 바로 예약하고 커피를 급히 마신 후 그랩을 불렀다. 걸어서 500m 거리지만 일방통행 때문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아야 했다.

네일샵은 깔끔했고, 한국인들이 많았다. 손톱 연장과 색 넣기, 네일아트는 역시 비쌌다. 태국의 두 배 가격이라는데? "비싸 오빠, 태국 가서 할래." "그냥 해."

 

 

직원이 난처한 표정으로 손톱 연장은 빼고 색 넣기와 네일아트는 지금 가능하지만, 연장을 포함하려면 저녁 9시에 오라고 했다. "안 할래." 평소 영어 잘하는 친구가 외국에 오니 왜 영어가 안 되냐며 내가 직원과 영어로 대화했다. 직원들은 친절했으니 꼭 예약하고 가길 추천한다.

"배고파." "근처에 뭐가 있나 보자." "나 넴느엉 먹고 싶어." 검색해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 '라냐'라는 레스토랑이었다.

 

 

가는 길에 사진 하나 남겨주고... 고마워 P. 다음에는 누구를 만나든 사진은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한산했다. 또 한국인이 넘쳐날까봐 긴장했는데 아니었다.

메뉴를 보는 순간... "오빠, 나 수끼(국물요리) 먹을래." "넴느엉 먹으러 힘들게 왔는데???" "그래도 수끼. 오빠 넴느엉 먹고 싶으면 그것도 시켜." 순간 혈압이 올랐지만 이별여행이었으니 싸우지 말고 헤어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쇠고기와 내장 전골 요리를 주문했다.

 

 

맛있긴 정말 맛있었다. 버터구이 맛조개는 조금 느끼했지만 국물 한 숟갈 먹으니 딱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호텔로 가서 쉬기로 했다.

"호텔 가서 쉬자. 내일 우리 빈펄랜드 가야 해. 거기 비싸니까 일찍 일어나야 해." "오빠, 나 한잔만 더하면 안 될까?" 에휴...

배부르니까 비치 쪽으로 걸어봤다. 라이브 뮤직 하는 비어바가 없나 싶어서... 그냥 음악 나오는 비어바였다.

"클럽 갈래?" "(눈이 동그래지며) 오키오키 커쿤카~"

눈앞에 보이는 화려한 클럽에 들어갔다. Kisho Club.

 

 

클럽은 엄청 좁았고 워킹걸과 클럽 여자 도우미들만 가득했다. 가격표를 보니 우와... 태국보다 술값이 더 비쌌다.

그래도 클럽이니 바텐더 석에서 즐겁게 둠칫거렸다. 노래는 너무 올드했다... 빅뱅? 투애니원? 손담비?

춤추는 사람들은 우리 옆 은근슬쩍 부비거리는 한국 여성 두 명과 푸잉 그리고 나 이렇게 넷 뿐이었다.

푸잉이 한국 여성을 째려봐서 통성명은 못 했지만 귀엽긴 했다.

"구리다, 나가자." "응, 오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숙소로 갈까 했지만 소원이라며 한 곳만 더 가자는 말에 숙소 앞 'Alpha Club'으로 갔다.

여기는 좀 괜찮았다. 바텐더 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텐더가 친절하게 롱아일랜드에 콜라가 들어간다고 안내해줬다.

 

 

음악은 조금 나았지만 푸쳐 핸접을 너무 남발하고 세이 오, 세이 아하하 같은 것을 자주 해서 웃겼다.

즐겁게 놀다가 다시 숙소로 와서는 결국 샤워 후 붐붐도 못 하고 골아떨어졌다.

왠지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술 안 마시려고 했는데... 오늘 붐붐 아침에 한 번밖에 못 했는데...
 

댓글 14


ㅋ ㅑ 냐짱 가고 싶어지네요
냐짱 조하요

도시락 만들어서 냐짱 가야 것네
도시락도 좋죠

아저씨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오팡 급 태세전환 웃기노 ㅋㅋ
하 ㄷㄷㄷㄷ

이런 일정 좋네여

이런 달달함 좋네요

뭔가 안정적이 이여행 추천 함다

이럼 다시 신혼으로?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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