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맛을 알아버린 방린이의 후기 EP 03_방콕 유흥기_1

한밍밍
2025.01.09 추천 0 조회수 3301 댓글 18

 

안녕 브로들! 이른 새벽에 눈이 떠져서, 이어서 후기를 써보려고 해. 회사에서 짬 날 때마다 쓰다가 세 번이나 날려먹고 나서는 마음 다잡으려고 댓글도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후기들 읽으며 워밍업 좀 했어. 이번엔 PC로 작성 중! 확실히 폰보다 훨~~~씬 편하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ㅠㅠ  

파타야에서 잊지 못할 푸잉을 뒤로하고, 체크아웃 후 그랩을 불러 방콕으로 출발했어. 차 안에서 미리 스크랩해둔 두 글을 복습할 생각이었지만... 결국 꿀잠에 빠져버림.  

프롬퐁 브로와 익명의 브로가 올려준 글들이 진짜 큰 도움 됐어. 특히 프롬퐁 브로의 글은 뉴비인 나에게 완전 교과서 느낌이었거든. 최근에 뉴버전도 올라온 것 같던데, 참고하면 더 유익할 듯!

차 안에서 잠들고 나니 어느새 방콕 시내더라. 그런데 차가 왜 이렇게 많아? 이번 숙소는 평이 괜찮다고 들은 힐튼 아속으로 예약했어. 근데 호텔 앞 도로가 좀 병맛이라 그런지 약간 병목현상이 있더라. 입구 쪽도 기사들이 잘 못 찾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헤맸어.  

체크인하고 방에 올라가서 둘러보니까 방 크기도 넉넉하고, 밤에 보는 야경도 정말 훌륭하더라.

 

 

대략 10시쯤인가? 대충 주변 정리하고 요점 정리 글에서 본 "뉴비는 크하 찍먹이나 해라"는 말을 떠올리며 크하로 직행. 가는 길에 포카리스웨트 하나 사 들고 입구에 도착했는데, 음료수를 들고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입구 옆 테이블로 이동. 거기 재떨이도 있어서 음료수 마시면서 담배나 한 대 피우며 주변 구경함.

그 동네가 외국 형들, 특히 양키들이 많아 보였음. 음료 다 비우고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엄청 많더라. 별다른 자리가 없어서 일단 테이블 앞에서 맥주부터 주문. 파타야 아고고와 비교해보니 조금 다른 느낌임. 이곳은 일단 무대 위 사람들이 다 벗고 있고, 조명도 파타야처럼 어두운 붉은색 조명이 아니라 밝은 노란빛이라 더 대놓고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 스테이지랑 푸잉도 너무 잘 보여서 나름 괜찮았음.

스테이지 바로 앞자리는 양키 아저씨들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앉아 푸잉 만지면서 대화도 하더라. 그러나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 하겠어서 맥주 홀짝이며 조용히 구경만 함. 그러던 중 육덕 푸잉이 나에게 다가옴. 대뜸 "한국사람이야?"라고 물어서 "응, 혼자 왔어."라고 무심한 척 대답하는데, 시선이 자꾸 가슴으로 내려감. 나는 앉아 있고 푸잉은 서 있으니 눈높이가 딱 그쪽에 맞더라고. 위아래 보기 민망해서 결국 그냥 가슴 쳐다봄.

푸잉이 말을 걸고 부비부비를 시전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한잔 사달라고 요청. 알겠다고 하고 주문했더니 푸잉은 위스키와 콜라를 믹스한 걸 원했던 것 같고, 웨이터는 자꾸 손가락 두 개를 보여서 무슨 말인지 헷갈림. 결국 메뉴판 가져오길래 보니 그냥 '잭콕'이었음. 나는 푸잉과 웨이터와 함께 서로 다른 얘기를 계속 떠든 거였음.

같이 앉아 있던 푸잉이 내 다리 사이로 들어와 궁딩이를 소중이에 시즈모드처럼 접촉하고 있는데, 솔직히 조금 꼴림. 그러더니 밖에 나가자고 함. 하지만 나는 현금도 없고 오늘 할 일이 많아서 단호하게 거절. 자꾸 나가자고 졸라댔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어차피 테매(테마 파크 분위기의 클럽 같은 곳) 구경하러 갈 생각이라 확실히 못 간다고 끊음.

그러다 갑자기 내 목의 키스마크를 보고 웃으면서 물어보길래, 파타야 클럽에서 여자들한테 인기 폭발해서 생긴 거라고 뻥쳤음. 푸잉은 옆 푸잉과 지나가던 웨이터에게도 설명하며 빵 터지고는 볼 뽀뽀랑 키스를 하더라. 나는 땡큐 던지며 스테이지 올라가야 한다고 하길래 기다리겠다며 넘겼음.

화장실 가느라 2층으로 갔는데 거기도 스테이지랑 좌석이 있었지만 공연은 안 하고 있었음. 대신 홀딱 벗은 푸잉들이 담배 타며 노닥거리고 있었음. 용무 후 손 씻고 있는데 갑자기 덩치 큰 아저씨가 손수건을 건네줘서 흠칫함. 다시 내려와 푸잉들 구경하면서 담배 한 대 피움.
여기서 다시 푸잉과 조우했다. 다름 아닌 다른 푸잉들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키스마크 얘기를 꺼내며 웃더라. 비웃는 건지 장난스러운 건지 나도 덩달아 웃었고, 그렇게 대화를 이어가다가 스테이지를 준비하지도 않은 채 다시 내 쪽으로 오는 푸잉. 망사 천을 궁댕이에 감으려고 애쓰던데 짧아서 그런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근데 확실히 그녀가 체격은 꽤 있는 편이라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어느새 내 무릎에 앉아 있다가 시간이 되자 무대로 돌아간다.

옆을 보니 딱 봐도 한국인처럼 보이는데, 묘하게 중동 느낌이 나는 푸잉과 한창 스킨십을 즐기는 남자가 있었다. 또 조금 떨어진 곳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국 남자가 어색한 표정으로 콜라를 홀짝이고 있었다. 중동 느낌의 커플도 자리를 차지했는데, 여자 쪽이 스테이지에 있는 푸잉에게 팁을 주더니 갑자기 푸잉이 궁댕이를 내밀며 만져보라고 권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게다가 가슴까지 내밀고, 여자는 마치 그 제안을 기다렸다는 듯 만지작거리더니 엄지를 치켜세우고 시선을 돌렸다.

반대편에는 양키 중년 남성이 양쪽에 푸잉을 끼고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옆에는 한국 아저씨들이 두세 명 정도 모여 관람 중이었다. 그렇게 놀라며 구경하던 중, 내 푸잉이 다가와 쇼파 쪽 자리가 비었다며 그리로 가자고 해서 자리 이동. 아까 스킨십하던 남자가 슬쩍 자리를 비켜줬고, 그렇게 푸잉은 다시 내 무릎에 앉았다. 그런데 그녀의 궁댕이가 커서 무릎을 모으고 있기가 쉽지 않았다.

웨이터가 술 주문을 재촉했지만, 나는 콜라를 시켰고 푸잉은 잭콕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러던 중 반대편 테이블에는 양키 청년 두 명이 새로 왔다. 자주 오는 손님인지 푸잉들과 서로 친근하게 인사를 주고받더라. 그중 한 명이 턱수염이 멋진 정말 잘생긴 양키였는데, 푸잉은 그가 게이라고 설명했다. 순간 '와, 얼굴 정말 잘생겼네'라는 생각에 감탄하고 있는데, 옆의 양키가 무대 위 푸잉의 궁딩이를 가볍게 치더니 재차 더 때려달라는 시그널을 보내며 궁딩이를 내미는 푸잉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려 또 뭔가 새로운 광경을 마주했다.
이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푸잉이 스테이지에 올라간다고 해서 나도 이제 가겠다고 했더니 또 오라면서 인사를 했다. 조금 쉬고 있는데, 아까 합체할 것처럼 보였던 중동 느낌의 푸잉이 다가와서 한 잔 사달라고 요청했다. 내 취향은 아니라서 거절했는데, 갑자기 내 무릎 위에 앉아 상체를 기대더라. 이게 자기가 쉬고 싶은 건지, 날 곤란하게 하려는 건지 분간이 안 갔다.

자기 손으로 내 손을 잡아 자기 허리 쪽에 대더니, 뭐 할 말이 없었다. 음, 살짝 탐색해보기로 하고 다리며 허벅지, 엉덩이를 손으로 훑었다. 그러다 자꾸 미끄러지는 것 같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내 위로 다시 올라오더라. 계속 이런 식이니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이 푸잉은 느닷없이 볼에 뽀뽀까지 하더라. 이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다시 한잔해달라고 해서 돈 없다고 했더니, 콜라라도 한 잔 사달라고 하길래 고생했다고 생각하며 콜라 한 잔 주문했다. 그러다가 좀 더 여기저기 만지고 난 뒤 "나 이제 갈게" 하고 결제했다. 맥주 1잔, 콜라 1잔, LD 3잔 정산하고 나왔는데 테마파크 같은 곳이 문을 닫아서 아쉬웠다.

길거리에 워킹걸들이 있다고 해서 산책 삼아 걸어가 봤는데,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걸까. 별로 사람이 없었고, 먼저 말을 걸어오는 푸잉도 없었다. 그래서 골목골목을 들어가 보며 둘러보다가 뭔가 클럽 같은 곳도 있고, 화려한 레스토랑도 눈에 띄고, 흑인분들도 꽤 많았다. 외국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였다.

혼자 한식당에 가볼까 하다가, 에이 혼자 그렇게 먹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돌아섰다. 결국 클럽 근처 길로 다시 들어갔다가 호텔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가는 길에 흰 원피스 입은 푸잉이 말을 걸긴 했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아이디라도 받아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밀려온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결국 편의점에서 간단한 볶음밥 같은 걸 하나 사고 ATM에서 돈을 뽑은 뒤 호텔방으로 돌아갔다. 방에서 거울을 보는 순간 정말 황당했다...

💋 얼굴에 잔뜩 묻어있었는데, 진짜 충격이다ㅠㅠㅠㅠ  
아니, 이런 상태로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닌 거면 대체 왜 아무도 얘기를 안 해준 거야? 믿을 수가 없어ㅠㅠ  
평소에 방광이 작아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인데, 아고고에서 딱 한 번 갔던 게 화근이었나 봐. 화장실에 안 가서 거울로 상태를 체크 못 했네ㅠㅠ  
하... 뭐, 이것도 여행의 한 추억이겠지 싶어서 그냥 스스로 위로하면서 볶음밥 먹고 웃어넘겼어ㅋㅋㅋ  

지금 시간이 대충 3시쯤 된 것 같아. 그런데 이렇게 큰 호텔방에서 혼자 자는 게 너무 아깝더라고. 그래서 미프를 켜봤어.  
방콕 2박 3일을 아주 알차게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늘어진 느낌이야ㅠㅠ 이 뒤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써볼게!  
브로들, 모두 즐거운 토요일 보내~~

댓글 18


힐튼이라 ㄷㄷㄷ
그래도 5성 갑어치 하네요

방콕 힐튼도 조치요 차막히는것만 아니면
진짜 항상 막히는듯

다음편 ㄱㄱㄱㄱ
업로드 완료

키스마크를 타투 맹키로 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컬쳐 쇼크
반응이 진짜 충격

꼬우 !!!
ㄱㄱㄱㄱ~!

역시 타일랜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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