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호치민 여행 후기 5일차 [1]

발만
2025.07.03 추천 0 조회수 91 댓글 14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행 5일차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번 날의 주된 내용은 18엠과의 데이트인데요. 솔직히 말하면, 재미를 기대하기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하는 재미로 적어볼게요!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이른 점심쯤이었죠. 배가 출출해서 후띠유를 시켜 먹었는데요, 옆에서 맛있게 냠냠 먹고 있는 18엠을 보니 그 모습마저 귀여운 거 있죠? 이래서 사람들이 사랑이 밥맛이라고 하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18엠은 다시 잠에 빠졌습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더니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스르르 꿈나라로 향하네요. 근데, 꼭 미인이 아니라도 이렇게 잘 자기만 하면 되는건가요? 하하.

 

 

그 사이에 작은 에피소드 하나 발생했습니다. 3일차에 나왔던 엠어이가 슬쩍 고향에 놀러 가자고 권유해온 거예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나를 인신매매하려는 건가?", "장기 적출의 끔찍한 시나리오인가?", "도대체 왜 이렇게 친절하지?", "내가 술과 담배로 지친 몸이라는 걸 알기라도 하는 건가?" 웃긴 상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결국엔 가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그렇게 오래 18엠과 같이 있다 보면 제가 먼저 질려버릴 것 같아서요. 하하.

 

 

엠어이의 고향은 부온마투옷입니다. 베트남 커피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커피 원두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고요. 하지만 동시에 약간 외딴 시골이라는 느낌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 고민을 뒤로하고, 18엠이 자는 동안 저는 급히 추가 환전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대체 왜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헛웃음만 나오네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18엠은 자기도 옷을 갈아입겠다고 했어요. 그럼 다녀오라고 했죠. 여유롭게 보내주는 게 진정한 데이트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침 그 타이밍에 깜짝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하이퐁 여친이 보낸 소포였죠. 깜짝 놀랄 만큼 완벽한 타이밍 아니겠어요?

 

 

개봉해 보니 동그란 유리병에 작은 손편지가 가득 담겨 있더군요. 진짜 감동했습니다!

 

 

편지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생각보다 정성이 어마어마했던 게 느껴졌어요. 이걸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을까 싶더라고요. 왠지 울컥해지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그 손편지를 읽으며 혼자 바보처럼 헤헤 웃고 있었어요. 사실 이런 이벤트에 약한 타입이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더 놀라운 건, 조명 설치부터 한국어 녹음까지 정성을 쏟은 게 보였다는 거예요! 세상이 뭐라고 해도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을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댓글 14


악 선물까지 ㄷㄷㄷ
살포시 감동이

정성이 진짜 미쳤네

악 이럼 미안해 질거 같은데 ㅋㅋㅋ
와 진짜 인정이요

한국어 까지
신경 많이 썼더라구요

타이밍이 예술이네요

능력자 형님이시다...
찐 능력자를 못보셨네요 ㅋㅋ


나도 이런 꽁 잔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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