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13일 기행기 첫날 후기



첫날, 800달러와 10만 원을 잃어버린 후, 우연히 조각 모임에서 A님을 만나 하이랜드에서 커피 한 잔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같습니다. 돈은 돈이고 시간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지요.
A님께 박카스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혼자서 떠났습니다. A님은 6시 20분쯤 출발하라고 하셨지만, 호치민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6시에 출발했습니다.
도착하니 앞서 두 팀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1층에서 한 번 쓱 훑어보니 몇몇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7층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고 내리니 짜오방을 기다리는 꽁들을 만납니다. 이런 부끄러움 속에서도 열심히 옆방으로 향합니다.
한 번 스캔을 하며 웃음을 터뜨린 나는, 잠시 후에 들어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내 눈동자. 1층과 7층에서 찾던 것이 보이지 않았다.
약 15명이 들어왔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두 사람만이 있었다. 고민 끝에 슬림한 사람을 선택했으나, 술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역시 사랑니를 뽑은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통증 때문에 술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냥 방 안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산책을 가자고 제안했다. 박카스는 상대방이 뒤따라오는 시스템이라 먼저 나가서 기다리면 온다.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해서 베트남에서 영어와 베트남어 자막으로 '베놈'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흠흠... 아침까지 옷을 입히지 않고 있다가 집에 보낼 때 옷을 입혔다.
작전명 선녀와 나뭇꾼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이제 슬슬 A님과 아침 조회를 하러 가야겠다. 이틀째 후기로 다시 찾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