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평범한 로맴매 후기 in 하노이 - 1

로맴매
2024.10.14 추천 0 조회수 2279 댓글 21

 

 

안녕하세요, 형들. 
하노이로 떠나게 된 이유부터 이야기할게요. 

사실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여자친구와 다투고 나서 혼자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연락도 끊긴 김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발권해서 떠난 여행입니다. 

부산에서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 2시간 반 정도 날아서 도착했죠.
공항에서 유심을 사고 미리 환전해둔 달러를 조금만 동으로 바꾸었습니다.

 유심 살 때 택시를 불러준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 

그냥 미터 택시 타는 게 좋습니다. 

가격 계산해보니 손해더라고요.
호안끼엠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유흥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노이를 검색해보니 호안끼엠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해서 그쪽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흥을 목적으로 하노이에 가려면 숙소는 미딩이나 중화 쪽으로 잡아야 합니다.
호안끼엠 숙소에 도착했을 때 택시비가 50만 동 조금 안 되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에어컨을 켜고 두 시간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관광할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호텔에서 정신을 차리고 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폰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유흥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에 허기를 채울 식당과 근처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결국 배부터 채우자는 마음에 로비로 내려가 리셉션 직원에게 식당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베트남 음식 중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것을 물어봤고, 

그녀는 웃으며 쌀국수를 추천했습니다. 

구글맵으로 가게명을 받아 바로 이동했습니다.

 

 

가게 이름은 Pho 10 ly quoc su였다. 

이곳은 오직 쌀국수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격은 약 5만 동 정도였고, 

한화로 환산하면 약 2,500원이었다.

 맛은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보다 훨씬 더 좋았다.

 물론 현지의 특별함도 있었겠지만, 

육수의 깊이가 남달랐다. 

마치 이국적인 돼지국밥 같은 느낌이었지만 훨씬 깔끔하고 잡내가 없었으며 양도 푸짐했다. 

가격 또한 매우 저렴하게 느껴졌다. 관광객 입장에서 말이다.
또한 소스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약간 매콤하고 시큼한 소스를 반 스푼 정도 넣어 먹으니 해장하기에 딱 좋은 맛이었다. 

가성비가 뛰어나고 맛있었다. 

호안끼엠 근처에서 쌀국수를 먹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그렇게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서 수상극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너무 더워 패션후르츠 에이드를 한 잔 마시고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이후 맥주 두 캔을 사서 호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별거 없는 하루 같았지만, 

그 자체로 나는 꽤나 힐링 받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상황이라 그런지 

만리타국에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구름 위를 부유하는 신선처럼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여전히 아무런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눈을 뜨고 무엇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조금 더 자야겠다는 마음에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다 배가 고파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오후 3시 무렵이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다.
너무 배가 고팠기에 식당을 찾고 어쩌고 할 기력도 없었고, 

그저 일단 입에 무언가를 넣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바로 호텔을 뛰쳐나와 편의점으로 향했다. 

오늘 첫 끼니는 편의점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진빵과 컵라면, 

프링글스가 보였다. 

그러나 아는 것이 없어서 귀여운 알바생에게 다짜고짜 어떤 라면이 맛있는지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천받은 라면 두 개와 거위알이 들어있다는 찐빵, 코카콜라 하나,

 그리고 작은 봉지라면 하나를 사들고 호텔로 돌아왔다. 

라면은 그냥 그랬고, 

봉지라면도 생으로 부숴먹었는데 별로였다. 

하지만 찐빵은 엄청 맛있었다.

 가격도 착하고 속도 실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에어컨 바람을 쐬며 소화를 시키다가 

공항에서 환전해온 돈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환전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금은방을 찾아 호텔을 나섰다.
약 30분 동안 네 군데 정도 가게를 돌아다녔다. 

결국 100달러당 2175000동으로 환전을 해준다는 노인에게 500달러를 털었다. 

그렇게 천만 동 넘게 손에 쥐니 이 돈이 많지는 않지만 엄청난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돈을 쓰러 나갔다. 

베트남 물가는 정말 싸서 써도 티가 안 났다. 

맥주 거리에서 생맥주 가게마다 돌아다녔다.
부인과 함께 여행 온 듯한 대머리 외국인 형님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친구끼리 둘이 여행 온 일본 여성들과 여행 이야기를 하며 

바텐더석에 앉아 예쁜 알바생과 농담 따먹기도 했다.
몇 군데 가게를 돌며 일곱 잔 정도 마시니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밤 9시쯤 편의점에서 찐빵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씻고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혼자 있으니 갑자기 외롭더라? 

여행지에 취했는지 술기운 때문인지 기분이 살짝 업되었다.
아까 이야기했던 일본 여성들과 바텐더 알바생 얼굴이 떠올랐다.
피곤하긴 했지만 그대로 잠들기는 싫어 핸드폰으로 갈 만한 곳이 있는지 급하게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휴민이라는 친구도 합류했고 그렇게 정보를 검색하며

 호안끼엠에서 멀지 않은 서호 쪽에 있는 히어로라는 클럽이 괜찮아 보였다.
늦게까지 운영한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히어로로 출발했다.
10분쯤 달린 후 목적지에 도착했다.

 

댓글 21


오호 본게임은 다음편이가요 ㅋㅋㅋ
아마도요 ㅋㅋ

다음편 대기 ~!

아 기대 됩니다
벌써 ㄷㄷㄷ

로맴매 은근히 기대 되네요 ㅋㅋㅋ
어떤일이 펼쳐질까요 ㅋㅋㅋ

ㅋㅋㅋㅋ 2탄 궁금합니다
기대에 부응 해 보겠습니다

궁금 궁금, 근대 100달러가 그정도 밖에안하나요 ㅎㄷㄷ하네요 너무 수수료를 많이 띈거같아서요 최소 240만 동은 나올거같았는데
눈탱이 맞은거 같아요

재미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탄 기대중입니다
기대 해주세요 ㅋㅋㅋ

2탄 딱 대기 합니다

로맴매의 시작은 과연 두근 두근 ㅋㅋㅋㅋ

로맴매는 과연

로맴매 어떤 일들이? ㅋㅋㅋ

앞으로 로맴매는 어떤 모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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