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방콕 프롬퐁 망고, 루트66, 코타
대충 잠에서 깨어난 나는 오늘 낮걸이라는 것을 해보기로 했다.
프롬퐁 쪽으로 가보니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일본어가 많이 보였다.
ㄱ자로 한 바퀴 둘러본 후 어딕트부터 들어가려 했으나,
밖에 사람이 없고 문이 여러 개라 어떻게 들어가는지 몰라 102로 들어갔다.
(사실 102인지 어딕트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들어가 보니 파랑이 형님이 고객 한 분과 함께 앉아 있었다.
파랑이 형님은 친절하게 웃으며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기다린 후 한번 훑어봤는데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었지만,
처음 들어와 봤기 때문에 조금 더 둘러보고 온다고 하고 망고로 향했다.
망고에 도착하자 마마상이 쇼업해주었다.
외모는 먼저 방문했던 곳에 비해 상당히 무너져내렸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친구 한 명이 있어 픽을 하고 손잡고 올라갔다.
성공이었다.
영어도 잘하고 목소리 톤도 나긋나긋하고 상냥해서 대화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첫 번째는 손으로 끝내고
두 번째 게임에 들어갔는데 자꾸 죽어서
결국 두 번째도 손으로 마무리하고 나왔다.
망고 닛? 25살?
이 친구 떡감,
외모는 몰라도 마인드는 상당히 좋으니 마인드를 중시하는 분들은
이 친구를 픽하시길 추천드린다.
다음 날 저녁 푸잉 친구와 함께
이름 모를 백화점 최상층 스타벅스에 갔다.
(중간중간 올라가는 길에 공룡 모형들이 있던 백화점인데 이름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린다.)
간단하게 커피 한잔하고
태국 이야기 한국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약속대로 루트로 출격했다.
가는 길에 오닉스도 보여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테이블을 잡고 뭘 시켜야 하는지
푸잉에게 물어보니 저보고 고르란다.
2500짜리 블랙라벨? 아무튼 술이랑 믹서 하나 시키고
사람들이 찰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푸잉의 표정이 오늘따라 좋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텐션이 좋지 않던 푸잉이가
저 친구를 만난 이후로 급격하게 텐션이 좋아졌다.
루트 스탭이라고 하는데 게이라고 한다.
저를 앞에 두고 서로 춤추며 난리를 피웠다.
푸잉의 텐션이 올라갈수록 내 텐션은 떨어졌다.
에라 모르겠다 담배 피우러 나가면서
푸잉을 저 푸차이 쪽으로 슬쩍 밀어줬다.
푸잉이 말했다.
"이 친구 게이야~ 그냥 게이~ 친구야~~"
상관없었다.
이미 나는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충 놀다가
그녀를 집으로 보내고 코타로 향했다.

12시 좀 넘어서 코타 xoxo에 도착했는데 자리가 없었다.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화장실 바로 앞자리에 한 자리 났다고 해서
그 자리에 앉아 김치찌개와 소주 한 병을 시켰다.
김치찌개에 설탕을 얼마나 넣었는지 맛없었다.
그 와중에도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센터에서 영까로 보이는 형님 두 분이
웃통 벗고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화장실 옆쪽 디제이에 팁을 주는 걸 보니
마이크도 팁 주고 빌려서 부르는 것 같았다.
존잘 영까올리 형님 참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한국에서 정보를 얻을 때
혼자가더라도 스태프들이 알아서
푸잉들을 이어준다는데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들 일행이 있어서 그런 건지
내가 별로여서 그런 건지
촌깨우 제안도 없었다.

그렇게 파장까지 혼자 소주 두 병을 다 까고
쓸쓸히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에 테메를 지나가는데
어제 봤던 푸잉이가 있어
손잡고 같이 모텔로 들어갔다.
마무리 후 콘돔을 확인하더니
"u have another lady"
라고 외쳤다.
낮에 두 발 빼서 그런 건지 양이 적었나 보다.
살면서 콘돔 확인을 처음 받아봤는데
신기하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방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파타야로 향했다.
파타야에서 있었던 후기는
너무 피곤한 관계로
내일부터 작성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