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에서 만난 여인들

irinaprozeroina 
여기는 빅 알마티 레이크야.

 추억과 기억을 남기려면 움직여야 해,

 입과 다리가 함께. 

여행지에 가서 인사하고 인스타나 SNS에 올리는 거지. 

한국인을 반갑게 알리는 거야.

이 친구들은 사진 찍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

 그래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줬어.

 포토그래퍼냐며 사진 너무 잘 찍는다고 칭찬했어.

 대부분의 한국인은 사진을 잘 찍는다며 알려줬어.

 핀란드와 러시아에서 온 친구들이었어.

침볼락이라는 스키장에 갔는데 멀리서 "오빠, 코리안?" 하고 물어보더라구. 

오우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했지. 

한국말 잘하고 싶어서 한드(한국 드라마)를 엄청 보는데 한국어가 어렵다네. 

케이블카를 혼자 탈 뻔했는데 이 친구들이 후다닥 타더라구. 

난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야 해서 안녕했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또 "오빠, 오빠" 하며 누군가 불렀어. 

Janat라는 친구였어.

같이 저녁 먹고 차 마시고 헤어졌지. 

밥값은 반씩 냈어. 

내가 산다고 하니까 자기네는 두 명인데 왜 네가 내냐며 반주더라구. 

착해, 택시비도 내주고 말이야. 

중국 카자흐족 출신이라네.

여긴 카인디 레이크야. 

버스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말타고 올라간 곳이지. 

절경 보기 참 힘들었어. 

관광버스에 외국인은 나 혼자였어! 입 다물고 있는데 이따가 배탈 건데 쉐어해서 같이 타는 게 어떠냐며 물어보더라구.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아, 너무 감사하죠!" 했더니 한국인이냐며 흥미롭다고 하면서 하루 일정을 함께하게 됐어. 

음료수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정말 고마웠지. 

그래서 사진을 한 백 장 찍어서 보내줬어.

여행 이튿날 저녁에 만나기로 했는데 낮에 약속이 있어서 어쩌나 하다가 일단 약속 잡고 그때 가서 결정하자 했어.

 22살이고 대학생이라 영어로 대화하다가 내가 말문이 막히니까 그냥 한국말로 얘기해도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지. 

케이팝과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독학했는데 한국 사람과 너무 대화하고 싶었다네.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신기했어,

 1년 정도 공부했다던데 정말 대단했지. 

넘 좋아해줘서 이 친구랑은 한번 더 만나게 됐어.

iren이라는 친구랑 만나느라 아나라를 못 만날 뻔했지. 

콕토베라는 우리나라 남산 같은 곳인데 한 바퀴 쭉 돌면서 안내도 해주고 택시비에 커피까지 사준 친구였어.

커피는 내가 사달라고 했지만 카드 되는지 모르고 텡게가 없어서 흔쾌히 사주더라구.

박시은 닮은 Mika라는 친구는 성격도 좋고 예쁘고 매너도 좋은데 밤일 하는 친구라 좀 아쉬웠지... 

가라오케 마담이었거든... 

밤새 얘기하다가 내가 피곤해하니까 BMW로 숙소까지 데려다 주면서 굿나잇 키스까지 해줬어...

 아름다운 미카, 잘 자고 있니? 
틴더에서는 만난 사람이 하나도 없어! 

아 내 돈... 역시 나는 미프랑 잘 맞나봐... 참고로 틴더에서 만나기로 한 여자들은 다 후커였어...

 몇 명 더 만났는데 뽀샵 사기꾼들 사진만 잔뜩 올렸더라... 
사기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