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타일랜드 파타야3

안녕 브로들!  
오늘도 일단 푸잉(현지 여성 친구)은 일을 하러 갔고, 나는 잠시 쉬다가 호텔을 나왔는데, 아차, 오늘이 주말이더라. 발바닥이 아파서 클럽에 갈 수 없으니, 일행과 함께 가까운 부아카오 아고고 골목으로 갔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골목 중간쯤에 있는 아고고에 들어가 봤는데, 솔직히 수질은 별로였어. 워킹 스트리트 아고고나 소이6의 경험 때문인지 눈높이가 높아진 건지, 별다른 감흥이 없더라고. 그래도, 맥주 한 잔 하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나는 가볍게 콜라를, 일행은 맥주를 시켜놓고 앉아 있었어.  
그런데 한 푸잉이 유난히 예쁘게 보이더라. 우리 형이 알아서 고르는 동안 나는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이상하게 그렇게까지 푸잉들이 좋진 않더라. 운동도 하고 다니느라 체력이 달려서인지, 이제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느낌? 형은 여전히 LD(레일디, 술이나 음료수 서비스)를 계속 주문하며 신나게 놀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시간이 좀 흐르다가 형이 바파인(서비스 종료 후 동행 요청)을 하려고 했는데, 새벽 4시까지만 가능하다는 거야. 이유가 뭐냐니까, 푸잉이 고양이를 돌봐줘야 한다나? 처음 듣는 이야기라 웃음이 나왔어. 고양이 밥 때문에 그렇게 된 건 처음 들어보는 일이었지. 결국 다른 가게로 옮겼어.  
옮긴 곳은 조금 더 규모가 있는 곳인데, 와, 여기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더라고. 푸잉들도 너무 예쁘고, 형은 여기서도 LD 주문을 꽤 많이 했어. 나는 그냥 지켜보며 적당히 즐기기만 했고. 그러다 다시 어느새 형이 바파인을 하고 싶다며 물어보니 이번에는 푸잉이 생리 중이라고 얘기하더라고. 하루 종일 타이밍이 꼬인 듯한 우리 형 모습에 살짝 안쓰럽기도 했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소이6 푸잉한테 연락이 온 거야. 나한테 너무 보고 싶어 죽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보고 싶다고 답했더니 "그래? 날 원하냐?" 라고 묻던데, 나도 모르게 솔직하게 원한다고 했어. 그러자 그녀가 "알았다"며 위치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문제는 소이6 푸잉은 원래 지금 일이 있을 시간이라 나오려면 바파인을 해야 하는데 말이지. 어제와 오늘 풍선(특별 행사) 때문에 요금도 두 배로 올랐겠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거든.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그곳에서 셀프 바파인을 하고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너무 놀라서 이유를 물어봤더니, 자기가 직접 바파인을 끊고 왔다고 하더라. 내가 다른 푸잉들과 있으면 싫어서 그냥 찾아온 거 같은데, 속으론 감격하기도 했지만, 무리를 해서까지 온 거라 마음 한편으론 걱정되더라고.  
그녀의 진솔한 태도에 나도 마음을 뺏기기 시작했어. 사실 이런 진심어린 모습은 처음 봤거든. 그 순간부터 여행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슬프게 느껴졌어.  
그 후 우리는 셋이서 무카타를 먹으러 갔는데, 여기는 큰 곳은 아니었지만 무한리필이라 정말 괜찮았어. 이전에 한 번 와본 적 있는 곳인데 역시 음식도 맛있고 리젠시 위스키도 좋아서 기분 좋게 먹고 호텔로 돌아왔지.  
우리 형은 오늘 새장국에서 푸잉에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서 다른 푸잉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 같아. 남은 이틀 동안은 형이 노는 걸 보며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다.  
처음 가본 태국 여행이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어. 아무래도 조만간 다시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직 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벌써 마음이 꽉 차버려 이보다 더 특별한 일은 없을 것 같아.  
파타야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어. 다 브로들이 남긴 후기 덕분에 재미있고 알찬 여행이 가능했던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이제 2일 정도 남았는데, 큰 내용은 없을지 몰라도 끝까지 후기는 이어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