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영까올리의 잊지 못할 첫 태국 여행 (3)
벌써 파타야 여행이 3일째로 접어들었어.
정말 여행 중에는 시간이 마치 순식간에 흘러가 버리는 것 같아.
오늘은 우리가 가장 기대했던 요트 투어를 다녀왔어.
한국인이 없는 요트를 타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찾아보고 예약했는데, 막상 가 보니 그래도 승객 중 약 1/3은 한국인이더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정말 맛있었고, 원숭이도 엄청 귀여워서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즐겼어.
참고로 가격은 1인당 11만 원인데, 이 금액에 호텔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꽤 괜찮았어.
파타야는 낮에 할 게 그리 많지 않으니, 시간이 된다면 이런 투어는 꼭 한번 경험해보는 걸 추천해!


물 색깔이 정말 끝내줬어.
----- 여기부터는 사진이 없어서 아쉽지만 -----
즐거운 요트 투어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워킹 스트리트로 향했어. 소이 혹 같은 다른 거리들도 가보고 싶었지만, 워킹 스트리트를 아직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느꼈고, 게다가 워킹 스트리트에 비해 다른 곳들의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는 얘기도 들었어서 결국 3일 내내 워킹 스트리트만 찾아갔지.
첫 번째로 간 아고고는 우리가 전날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문'이라는 곳이었어. 여기서 우리는 글이나 영상으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지. 윈드밀 같은 곳을 상상하고 들어갔는데, 예상 외로 규모는 꽤 작았어. 작은 무대 두 개 위에서 세 명씩 총 여섯 명이 춤을 추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손님들을 호객하거나 소파에 앉아 쉬고 있더라.
그렇게 안을 둘러보는 동안 젊고 똑똑해 보이는 마마상이 제복 입은 아이들 세 명을 소개해 주었어. 그래서 우리도 한 명씩 옆에 앉혔지. 그런데 내 옆에 앉은 푸잉은 별로 재미도 없고, 내 전자담배만 몰래 피우길래 큰 호감은 가지 않았던 것 같아. 반면 내 친구들은 열심히 푸잉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흥미로운 점은 이 여자애들이 레이디드링크도 안 마시고 20분째 대화만 이어가는 거였어. 참고로, 바파인과 숏/롱 비용은 다른 곳과 비슷했던 것 같아. 문도 바파인이 1500밧, 숏이 3000밧, 롱은 5000밧 정도였거든. 그렇게 약 30분 정도 있다가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친구들과 대화하다 보니 둘 다 아고고 일이 끝나고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는 거야.
물론 숏이나 롱 비용은 사람에 따라 깎을 수도 있다고 들긴 했지만, 일이 끝난 후 만나자는 형태는 처음 있는 경험이라 흥미로웠어. 물론 약속이 공짜는 아니었지만, 딱히 상업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형식적으로 주고받는 느낌이랄까? 친구 한 명은 2000밧, 다른 한 명은 1000밧 정도를 약속했다고 하더라.
결국 내가 가장 많이 공부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 친구들이 한 발 앞서가는 느낌이었어. 묘하게 웃프더라니까?
새벽에 친구들이 각자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니, 나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조급해졌어. 나 역시 새벽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처음에는 문을 들렀다가 다음으로 샤크로 갔어. 들었던 이야기로는 수질이 좋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오히려 최악의 상태였어. 마치 사람들이 올라갈수록 점점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 결국 맥주 한 잔만 마시고 바로 나와버렸지.
다음으로 향한 곳은 워킹스트리트 초입에 있는 바카라였어. 그냥 이왕 나선 김에, 조금 귀엽게 보이는 애들 중에서 오늘 밤 함께 보낼 사람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한 명씩 초이스를 시도했어. 그러다 한 푸잉과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솔직히 나는 바파인 내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었거든. 그런 얘기를 은근히 흘리며 대화하던 중, 갑자기 그녀가 먼저 나한테 마마상 몰래 라인 아이디를 알려주더라고. 그러면서 일이 끝나면 만나자고 웃으며 얘기했는데, 아 이게 바로 소문으로 듣던 그거구나 싶었어.
두 시간 뒤, 약속한 시간을 맞춰 우리 셋 (나와 친구들)은 숙소로 돌아왔어. 혹시 브로들 중에 나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 있나? 숙소에서는 과일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됐어. 마침 다른 친구 한 명은 푸잉 집으로 갔고, 또 다른 친구는 근처 모텔을 잡았지. 내 푸잉은 일이 좀 늦게 끝났는데, 4시 반쯤 영상통화가 왔어. 뭔가 계속 얘기하길래 답답했지만 번역기를 돌려보니 좌표를 찍어서 보내줄 테니 그쪽으로 오라는 거였어. 그래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혼자 도착한 그곳은 파타야의 으슥한 지역에 위치한 작은 클럽 같은 곳이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구석 테이블에는 내 푸잉과 같은 아고고에서 일하는 푸잉들과 함께 몇몇 다른 푸잉들도 있었고, 앞쪽 무대에는 남자들이 쭉 서 있었어. 알고 보니 여기는 남자 아고고 같은 곳이라더라. 아무튼 분위기는 로컬 클럽과 호스트바가 결합된 느낌이었고, 외국인은 나 혼자더라고. 주로 아고고나 유흥 관련 종사자들이 와서 스트레스를 푸는 듯했어.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었지, 혹시 누가 시비라도 걸까 싶어서 말이야. 그런데 내 옆 푸잉이 계속 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즐겁게 즐기라는 말을 했어. 술도 적당히 마시는 선에서 놀고 스트레스 풀면 된다고 말하면서 날 ‘자기 남자 아고고’라며 웃더라.
그렇게 태국의 술게임도 배우고, 남자 아고고에서 일하는 푸차이들 그리고 내가 만난 푸잉과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어. 해가 뜰 때까지 술 마시며 대화하다 보니 이상하게 정이 들더라. 결국 둘 다 약간 취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고, 내가 쓰는 방에서 그냥 같이 잠만 자고, 아침에 체크아웃한 뒤 다시 연락하겠다는 얘기를 하며 그녀를 보냈어.
그런데 나중에 페이스북을 친추해보니까 애가 있더라...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장소에서 논 그날 밤은 정말 신비로운 기억으로 남았어. 파타야에서 가장 잊지 못할 밤이었다고 생각해.

더 베이스 파타야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처음 도착했을 때 먹었던 식당을 다시 찾아가 똠양꿍으로 해장한 뒤 방콕으로 출발했다. 태국에서 겪은 일들을 메모용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괜히 형들이 재미없어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3편은 여기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