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타이 후기 (3)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그녀
혼자라서 셋이 어울리는 상황이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여긴 원래 다 같이 어울려 노는 분위기니까 그냥 마음 편히 즐기기로 했어.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시작했는데, 정말 신나게 놀았지!
술을 한두 잔 마시며 기분이 올라오다 보니 점점 더 자유로워져서 게임도 하고 웃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 결국 이 친구들과 맥주나 칵테일을 각자 다섯 병씩은 마신 것 같아ㅋㅋㅋ

그렇게 친구들과 취기가 오를 때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술기운이 조금씩 도니까, 점점 사진 속 왼쪽에 있는 친구와 오늘 밤을 함께하고 싶다는 강한 감정이 솟구쳤다. 놀랍게도 이 친구도 어딘가 내심 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예컨대, 우리가 게임을 하며 서로 술을 따라주거나 안주를 먹여주는 등 자연스럽게 달달한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운데에 있던 친구마저도 이런 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것인지, "이제 곧 가야겠다"고 말하며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든 상황은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갔고, 마침내 우리는 함께 숙소로 향해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이 친구... 정말 수준이 남다르더라. 키도 꽤 있는 편인데 (165cm 정도?) 압박감도 대단하고 기술도 훌륭해서 끝까지 버티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
그 친구가 귓속말로 사랑한다고 속삭였을 때, 그 순간의 분위기에 휩싸여 나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모든 걸 쏟아내고 말았어. 그러고 나서도 새벽에 다시 한 번 몸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놀랍게도 처음 느꼈던 그 강렬한 감정이 그대로였어. 아마도 그 친구가 너무나도 잘 맞추고 이끌어 준 덕분인 것 같아.

다음 날, 우리는 카오산 로드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끈적국수를 함께 먹었어.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지. 사실 처음엔 나도 혼자 카오산 로드에 간다는 게 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너무 재미있었어. 그래서 브로들에게도 혼자라도 꼭 카오산 로드에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혼자 가도 충분히 흥겹고, 모두가 하나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해.
그렇게 또 하나의 멋진 인연을 만들며, 태국이라는 나라에 점점 더 빠져들었어.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일들만 계속해서 펼쳐지더라고. 다음 에피소드에서 그 이야기를 이어갈게! 읽어줘서 고마워, 브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