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로맴녀와 파타야에서 (2)
오늘은 로맴푸잉과 함께하는 파타야에서의 두 번째 날이다.
이푸잉은 잠을 많이 자는 편인데,
내가 조금 장난을 쳐도 짜증 내지 않고 받아주니 불만이 없다.
파타야의 대낮은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 힘들어
쇼핑몰이나 한가히 돌아다니며 잡다한 것을 사주는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들이 추천한 유노모리 온천에 가기로 했다.
온천에 가자고 물어보니 푸잉도 좋다고 했다.
그녀는 온천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는 간단히 옷을 입고 볼트를 타고 유노모리로 향했다.
식사는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푸잉은 아직 잠이 덜 깬 듯 택시 안에서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그런데 은근히 내 몸을 터치하길래 나도 기사 몰래 등을 쓰다듬다가 가슴까지 만져봤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
유노모리에 도착해 유카타로 갈아입었다.
마사지 서비스는 추가하지 않고 기본으로만 선택해서 입장했다.
남녀가 분리된 온천에서 한 시간 정도 즐겼다.
나는 일본에서 온천을 많이 해봐서 특별할 것 없었지만,
푸잉은 상당히 좋아했다.
더운 나라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땀 흘리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온천을 즐기고 로비에서 다시 만나 유카타를 갈아입었다.
그녀는 살짝 메이크업을 다시 했더라구.
숙소에서는 생얼 그대로였는데 말이다.
사진 몇 장 찍으며 아마 인스타그램에 올릴 생각인 듯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시원한 아이스 녹차와 함께 먹었다.
나는 장어 덮밥,
푸잉은 와규 샐러드를 시켰는데,
총 천 밧 정도 나왔다.
싼 건 아니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휴게실로 들어갔다.
커플용 소파 베드가 하나 남아 있어 앉았다.
다른 커플들은 뒤쪽으로 숨었다.
맨 앞이라도 바짝 누우니깐 안 보이더라구.
둘이 누워 꽁냥꽁냥 하는데 푸잉이 자기 유카타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다며 만져보라고 했다.
슬쩍 손 넣어보니 정말 속옷이 없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있다가 나와서 볼트 택시를 타고 168 가든이라는 곳으로 갔다.
물론 친구들의 글을 읽고 내가 제안한 곳이었다.
이푸잉은 방콕에만 있어서 파타야를 잘 모른다.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몇 테이블 없었고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았다.
맥주 타워 큰 걸 시키고 둘이 부어라 마셔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장난으로 옆 테이블의 풀메이크업 예쁜 푸잉에게 섹시하다고 하니까 나보고 100 밧만 달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묻자 그냥 주라고 해서 줬더니 화장실 갔다 오겠다며 사라졌다.
한참 지나도 안 와서 어디 갔나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활짝 웃으며 저쪽에서 뛰어오더라구요,
어디서 했는지 풀메이크업 장착하고 확 야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자 화장실 쪽에 메이크업 서비스가 있는데 그걸 받고 왔다면서 백밧 돌려줬다네,
공짜인지 몰랐다며 졸라 예뻐 보였다,
평소 청순 발랄형인데 뭔가 색달랐다.
암튼 다시 한층 업되어 둘이 부어라 마셔라 하고 옆 테이블하고 짠도 하며 열심히 흔들었다,
주변 테이블의 한국 중국 브로들이 부러운 듯 쳐다봤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한잔 더 하자며 아고고 클럽에 가보자고 그녀를 설득했다.
며칠 전 그곳에서 마마상이 바파인을 권유했지만,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거절하고 혼자 잠들었다는 이야기를 지어내며 꼬드기니,
그녀는 오케이를 외쳤다.
그녀에게 기분을 내라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내 지갑을 통째로 건넸다.
지갑에는 현금 오천 밧 정도 남아 있었다.
아고고 클럽에 들어서자 마마상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로맨스녀를 보더니 눈치를 챘다.
나는 그냥 방콕에서 내려온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며 놀기 시작했다.
마마상은 로맨스녀의 비위를 맞춰주었고,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맡긴 지갑으로 마음껏 쓰라고 했더니 이천받을 이십밧으로 바꾸었다.
술을 마시고 춤추는 푸잉들을 불러내며 기분이 업되어 이십밧을 막 뿌렸다.
술이 좀 오른 나도 그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뭐든지 해보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 봐야 오천밧인데,
미친 짓이었다.
아무튼 아고고 푸잉들이 돌아가며 와서 로맨스녀를 허그해주고 나에게 인사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 아침에 술이 깨고 지갑을 확인해보니 정말 10원 한 장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술값 삼 사천밧은 내가 카드로 결제했다.
이런 미친 상황에도 별로 가슴 아프진 않았다.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거 정말 로맨스 중증인 것 같아 걱정이 슬쩍 들었다.
암튼 이렇게 로맨스녀와 둘째 날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