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로맴녀와 파타야에서 (1)
브로들, 많은 댓글 고마워.
이제 로맴매녀와 함께한 3박 4일을 차근차근 써보려 해.
내가 글을 재미있게 잘 못 쓰더라도 이해해줘.
첫날 방콕에서 만난 후 3일 만에 다시 만났어.
아침 일찍 파타야 행 버스를 타고 오전 11시쯤 도착했는데,
그녀는 큼직한 백팩 하나를 메고 숙소 앞에서 멀뚱히 서서 날 기다리고 있었어.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몰래 뒤로 가서 살짝 놀래켜 줬더니 귀엽게 눈 흘기며 활짝 웃어주는데 너무 반갑더라.
수수한 여대생처럼 하고 와서 나름 귀엽더라.
반갑다고 허그해주고 손잡고 숙소로 들어갔어.
전혀 서먹하거나 그런 느낌 없이 여친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건 나만의 착각이겠지.

숙소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샤워하러 가더라.
하얀 수건만 걸치고 나오는데,
대낮부터 바로 덮쳐버렸어.
그리고 바로 취침.
전날 일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잠을 좀 자야 한다나?
그래서 나도 옆에서 꽁냥거리며 같이 잠을 더 자려고 했지만,
잠이 오냐구.
계속 내가 더듬대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받아주더라고.
이푸잉의 장점 중 하나가 아무리 피곤하고 자다 깨도 눈 마주칠 때마다 미소 지어 주고 가볍게 뽀뽀해주는 거야.
아무튼 그렇게 둘이 한참 잤어.

오후 다섯 시쯤 되어서 일어나 샤워하고 저녁 먹으러 나가 봐.
이푸잉은 대체로 뭘 많이 안 먹는 것 같아.
내가 찾은 맛집에서 한 세 가지 시키더라고,
내 거랑 자기 거 그리고 쏨땀 하나.
그렇게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눠.
이푸잉이 나에게 태국어를 가르쳐 주려 열심히 노력하네.
그 모습도 귀여워서 나도 열심히 배우는 척 해봐.
아무튼 맛있게 먹고 조금 걷자 하고 나와.
식당에서 나와 한 블록 지나면 소이혹이더라.
그래서 내가 거길 지나가 보고 싶다고 하니까 자기도 거기 가 본 적 없다며 좋다 하네.
푸잉 손 꼭 잡고 소이혹으로 진입해.


저녁시간 막 시작해서 거의 모든 소이혹 푸잉들이 거리로 나와 있어.
정말 푸잉들 많더라구.
여긴 몇 번 와봤지만 아무래도 적응이 안 돼더라고.
엄마 손 잡고 시장 가는 어린아이처럼 푸잉 손 꼭 잡고 뒤에서 쭐래쭐래 따라가는데 길이 너무 번잡해서 나란히 걷기 힘들더라구.
암튼 소이혹을 그렇게 헤쳐나가는데 내 어깨에 괜스레 힘이 들어가는 거야.
내 푸잉보다 더 예쁜 푸잉을 찾을 수 없다는 나만의 자부심 때문이지 뭐 ㅋㅋㅋ
내 푸잉은 자기 손가락으로 날 지켜보고 있다고,
너 다른 푸잉들 조금만 쳐다보라고 신호를 주며 눈 흘기네 ㅋㅋ
비치로드에 다다라 아마존 카페에서 커피 사 들고 자리 앉아 바다 쪽 바라보며 좀 쉬어봐.

그리고 나서 바닷가에 다들 그렇듯 사진 찍고 하하 거리며 좀 놀다가 워킹 스트리트로 향해.
한바퀴 돌고 초입에 있던 스톤하우스로 들어가
토요일 밤이라 사람들로 꽉 차 있고 겨우 테이블 하나 잡아서 맥주 마시며 신나게 놀아.
근데 참 남자란 게...
옆 테이블 예쁜 푸잉들 많더라구 자꾸 눈 돌아가는데...
내 푸잉 곱게 눈 흘기고 난 또 안 본 척하고
꽁냥꽁냥 남친 여친 코스프레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다 콘도로 돌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