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그녀와의 아름다운 기억 (다시 시작된 연애...) - 6

ONLY파타야
2025.05.27 추천 0 조회수 68 댓글 10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삐걱거리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다시 그녀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그녀는 나의 곁에 머물러 주었고,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하고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우선 그녀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센트럴 페스티벌의 스시오로 함께 갔다. 편안하게 앉아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빠, 나 오빠의 현실 여자친구는 아니야. 나는 그냥 파타야에서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 오빠가 파타야에 올 때만 나랑 여자친구로 지내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오빠도 힘들 거야. 그건 내가 원하지 않아. 오빠한테서 무언가를 스폰받는 것도 바라지 않아. 그건 불가능하니까, 알겠지?"
그녀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녀를 '여자친구'로 받아들인다면 서로 얼마나 어려워질지를 말이다. 아마 그녀는 수많은 남자를 만나며 남몰래 많은 경험과 상처를 겪었을 것이다. 어쩌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에 방어막을 쌓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내가 파타야에 올 때만 그녀는 나에게 애정을 보여주고, 평소에는 남몰래 참으며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일종의 단골 고객을 만들기 위해 만든 그녀만의 생존 방식일 수도 있다.
식사가 끝날 무렵, 나는 어제 왜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 물었다.
"폰이 고장 나서 어제 오전부터 계속 폰을 고치느라 시간을 보냈어."  
"그런데 아직도 자꾸 폰이 꺼지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보여주었는데, 화면은 멈춰 있었고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미 3년이나 된 기기였으니 고장이 날 법도 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친 뒤 같은 층에 있는 아이폰 매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요즘 출시된 아이폰 16 시리즈의 가격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너무 비싸다며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를 꺼려했지만, 나는 단순히 가격만 확인하려 한다며 진정시켰다. 그리고 전체적인 가격대를 하나씩 살펴보았다.

 

 

그녀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선물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요? 각 모델별 20% 할인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 그녀를 특별히 생각했던 저는 단순히 물건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죠. 그래서 진지하게 그녀에게 제안했습니다. 
"이번엔 오빠가 돈이 많지는 않지만, 이 아이폰을 선물로 대신해도 괜찮을까?"  
생일 선물이라는 게 실용적이면서도 마음에 남는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제게 주어진 예산을 최대한 활용했을 때, 16 프로 모델이 현실적인 선택이었죠. 그녀가 한참 고민 끝에 16 프로 모델을 고르더니, 결국 악세서리까지 포함해 총 36,000바트(약 1,620,000원)라는 액수를 결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녀는 너무나 기뻐하더군요.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비용이 목적보다 약간 초과됐음에도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애초에 큰 마음 먹고 계획한 일이었기에 후회는커녕 오히려 잘했다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선물과 행복 뒤에 예정에 없던 시련도 찾아왔죠. 그날 그녀를 집으로 보내고 나서도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을 쉴 틈 없이 혹사시켰던 모양입니다. 그 증거는 이미 제 얼굴과 몸 곳곳에서 두드러지로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파타야에 계신 모시는 형님을 만나러 갔을 때도 형님께서는 제가 괜찮냐며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으셨습니다. 그제야 저도 느꼈습니다. 잠 부족, 흡연, 술, 여기저기 쏟았던 에너지가 이제야 제 몸에 신호를 보낸 걸 말이죠.
형님이 약을 챙겨주셔서 복용하고 호텔로 돌아왔지만 이미 컨디션은 바닥이었습니다. 혼자 방에 누워있기는 싫었지만 몸은 휴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고, 어느덧 그녀 역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약간의 의료 시술을 받았다며 피곤하다는 이야길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쉬기로 하고 저는 드디어 침대에 몸을 뉘입니다.
다음날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새빨갛게 퍼진 두드러기와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결국 파타야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죠. 여행 중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절로 "이럴 거면 왜 진작 몸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자책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이 시간을 회복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되찾느냐일 테죠. 병원 방문은 새로운 경험일 뿐 아니라 스스로 돌보는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방문했던 곳은 방콕 병원 파타야다. 
정말 감사하게도 파타야에 계시는 형님 두 분께서 같이 동행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병원 절차는 이렇게 진행됐다. 우선 접수처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간단히 증상을 설명한 후 피부과로 안내받았다. 진료 결과,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해서 면역체계가 약해지면서 알레르기가 나타난 거라는 진단을 들었다. 의사로부터 먹는 약 두 가지와 연고 세 가지를 처방받았다.
의사소통은 영어로 대부분 잘 통했고, 병원 시스템도 간편해서 접수부터 진료, 처방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물론 함께 가신 현지 언어 가능하신 형님 덕에 민첩하고 수월한 과정이었던 건 부정할 수 없다. 
치료비는 총 2,260바트였는데, 예상보다 적게 나와서 안도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 조언을 덧붙이자면, 여행자 보험은 일정 기간이 짧더라도 꼭 가입하길 권한다. 1~2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큰 문제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처럼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해두면 정말 도움이 될 거다.
현재 나는 치료비 보상 청구를 진행 중이며, 심사가 끝나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더 상세하게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다.

댓글 10


아이폰은 너무 무리 아닙니가 ㄷㄷ
그러게요

선물이 좀 과한거 같음
이것부터도 문제엿던듯

우선 휴식이 먼저 인거 같아요 ㅠ.ㅠ
하 그렇긴 한데 ㅜ.ㅜ

컨디션 부터 끌어 올리는게 먼저 겠네요
후 ㄷㄷㄷㄷ

휴식부터 하시죠
우선 머리를 좀 비워야 할듯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베트남 [하노이] 버클리
+5
동키
2025.05.28 조회 70
베트남 호치민 여행기 5일차
+8
먼데이
2025.05.26 조회 93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