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하노이





오늘은 특별히 눈에 띄는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오전에는 몰에 가서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호텔을 옮기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부킹닷컴에서 후기를 보고 더 나은 곳으로 가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완전 실패였다.
마치 개미지옥에 빠진 기분이었다.
오후에는 마사지샵에 들렀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세계인의 맛집이 된 미도스파를 방문했다.
아로마 마사지를 한 시간 받았는데,
대만족이었다.
누님들에게 팁으로 각각 20만 동씩 드리고 나왔다.
그런데 놀라운 사건이 있었다.
사랑이가 이 아저씨 몇 살처럼 보이냐고 물어봤다.
한 분은 35세, 또 다른 분은 38세라고 했다.
나는 진심으로 당황했다. 기분이 좋아져서 팁을 준 건지도 모르겠다.
조금 황당했던 것은 사랑이도 내 나이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자기도 내가 75년생인 줄 알았다고 했다...
여러모로 고마웠다.
택시를 타고 저녁을 먹으러 푸드파이터에 갔다.
백종원 형님이 다녀간 닭구이 골목이었다.
그 집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엄청 쏟아졌다.
닭구이 맛은 그냥 그랬다.
굳이 찾아갈 집은 아닌 듯하다,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비가 일찍 그쳤다면 맥주 골목으로 가려고 했지만,
비 때문에 발목 잡혀 가지 못했고,
사랑이가 졸리다고 해서 호텔로 돌아갔다.
사랑이를 재우고 아쉬운 마음에 호엠끼엔 호수로 약 10분 걸어갔다.
그러나 들어갈 만한 곳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음식점에 혼자 들어가 혼자 먹지를 못한다.
우헤헤 그렇다면 왜 밖으로 나갔던 걸까?


호수 옆 벤치에 앉아 '미프'를 켰다.
베트남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수많은 소녀들이 친구 신청을 해왔다.
하노이 공항에 도착해 휴대폰을 켜자마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 중 몇 명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양심상 20대 중후반부터의 요청만 수락했다.
태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주류라지만,
베트남에서는 미프가 대세인 듯하다.
스크린샷이 불가능한 어플이라 탭으로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