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일지 최고일지 모를 라오스 여행기 4탄

브로들~ 4탄을 기다린 브로들이 있으려나..
이틀 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
나라고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
어제와 오늘 연달아 그런 일이 벌어졌어.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아이를 만나러 그 아이가 사는 동네까지 택시를 타고 갔어.
가다 보니 정말 시골이더라구,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을 정도로.


진흙 속의 보석 같다고 할까.
그런데 시골에서 부모님 일을 도우며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가꾸는 법을 몰라서 그냥 태생 그대로의 느낌이었어.
우리는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하자 해서 나를 데리고 간 곳이 사원이더라구ㅋㅋ
더 늦기 전에 나는 번역기를 켜서
"사실 너의 친구가 마음에 든다. 내 마음을 속이고 너랑 같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고 말했어.
그러자 그녀는
"라오스에서는 정상적인 일이다. 누구든 사랑할 수 있다. 나는 괜찮다"
고 말하더라구.
그날 여러 가지로 그녀의 마음을 공략했지.
결국 나와 함께 호텔에 가기로 했어.
그런데 술을 마시다가 마지막에 집에 간다고 하더라구ㅡㅡ 하루 종일 작업했는데 막판에 그러니까 현타가 세게 오는 거야.
다음 날 미안하다고 장문의 페이스북 메시지가 왔어.
"우리는 처음 만났고 호텔까지 가는 건 무서웠다. 당신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겁이 났다"고.
그날 그녀가 떠나고 호텔에 들어오니 너무 짜증 나서
전날 봤던 아이를 불러서 폭풍 붐붐하고 잠들었어.

그리고 오늘.. 여자 생각도 딱히 안 들어서 라오스에 계신 친한 형님께 연락해서 총라오를 갔어.
오늘은 붐붐 안 해도 되니 그냥 여자나 옆에 앉히고 술이나 먹자고 했어.

그런데 형들, 나는 거짓말쟁이였어.
사진 속 PR걸을 보니 내 소중이가 붐붐 안 하는 걸 왜 네 맘대로 정하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더라구.
그래서 그녀들을 자리에 착석시키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언제 퇴근하냐 물으니 새벽 2시에 퇴근이라는 거야.
아직 11시인데... 그래서 그때까지 기다려줄게,
나랑 오늘 밤 같이 있자고 했지.
그녀는 알았다고 했어.
그런데 막상 2시가 되니 집에 가야 된다네ㅜㅜ
나는 내가 나름 작업을 잘 친다고 생각했는데 역작업을 당한 거야.
결국 새벽 2시에 호텔로 와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어.
오늘 하루 종일 보고 싶다고 연락 오던 아이들을 다 쌩까고 작업에 올인했는데 정말 허탈하네...
호텔로 오는 택시 안에서 나는 급하게 여자들에게 메시지를 돌렸고
다행히 위 사진 중 침대 속 아이가 3시까지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
오늘은 아마도 허탈한 마음을 달랠 겸 폭풍 붐붐을 하지 않을까 해.
나는 오늘 비로소 깨달은 게 있어,
픽업은 호텔에 데려오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더라고
이제 자고 일어나면 오늘이 마지막 밤이 될 텐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기니 자신이 없어지네...
마지막 밤을 성공적으로 끝내서 재미난 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그럼 나는 이만,
그녀 올 때 돼서 붐붐 준비하고 있을게 5탄에서 보자 브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