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호치민 여행 2일차 (두근두근 첫 자유여행)

시티
2024.11.27 추천 0 조회수 2522 댓글 20

 

호치민에서의 두 번째 날을 시작해봅니다. 자, 출발해볼까요!

 

 

제가 머물렀던 호텔은 봉쎈 호텔이었습니다.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지만, 아침 식사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계란국과 스파게티,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요, 그 많은 메뉴들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했는데 먹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쌀국수를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이곳에서는, 복잡한 과정 없이 준비된 재료에 국물을 붓고 면을 살짝 풀어 그릇에 담아준다. 예상과 달리, 단순히 형식만 갖춘 음식이 아니라 각자의 독특한 맛이 살아 있다.

샐러드는 신선함을 자랑하며, 베이컨은 적당히 짭짤하고 기름진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세모로 잘린 햄은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훌륭한 맛을 냈다. 그러나 프랑크소시지 같은 햄은 고수의 향이 아닌 독특한 향신료의 향을 품고 있어 많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향이었다.

볶음밥에서도 그 향신료의 흔적이 느껴졌는데, 다행히도 그런 향신료를 싫어하지 않아 먹을 수 있었지만, 만약 향신료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샐러드, 파스타, 시리얼, 과일 그리고 쌀국수는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아침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후, 나는 황제 이발소를 찾았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처음으로 베트남 이발소를 방문한 나는 약간의 긴장감을 느꼈다.

요금을 지불하고 잠시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던 중, 두 명의 직원이 다가와 우리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의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 정확히 몇 층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가장 높은 곳까지 간 듯했다. 자리에 도착해 차분히 누웠다.

발부터 씻어주며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라고 했다. 대부분의 서비스를 선택했으나 샴푸는 선택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고 얼굴에는 오이팩을 해주었다. 면도칼로 수염도 정성스럽게 깎아준다.

나는 수염이 많이 나지 않는 스타일이라 살짝만 다듬어도 되는데, 그들은 열정적으로 면도를 해주었다. 면도칼이 수염을 깎는 소리는 ASMR처럼 들렸다. 면도가 끝난 후 팔과 다리 마사지를 받으며 잠깐 졸았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60분이 지나 있었다. 이후 귀 청소를 시작했다. 여자가 귀를 파주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매일 오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두 층 아래로 내려가서 엎드리라는 말을 듣고 몸을 맡겼다. 발로 밟아주는 마사지가 예상보다 시원했다. 모든 서비스가 끝나고 거울 앞에 서서 짐을 정리하는데 큰일이 벌어졌다...

머리가 눌려서 아무리 드라이기로 털고 돌려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샴푸를 잘 선택했어야 했는데, 무지함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다음에는 반드시 샴푸 선택에 신경 쓰리라 다짐했다.

1층으로 내려가 의자에 잠시 앉아있으니 맡겨두었던 신발을 내 앞에 가져다 놓는다. "Thank you"라고 인사하며 커피 한 잔을 더 주문했다. 그렇게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이상형에 딱 맞는 여성이 나타났다. 왜 내가 들어올 때 보지 못했을까? 저 여성에게 마사지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마음으로 그녀들을 감상하며 담배를 마저 피운다.

그 사이 중국 손님들이 들어왔다. 카운터에 있는 여직원은 능력자였다. 우리에게는 한국어로 응대하더니, 중국 손님들에게는 중국어로 대응한다.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도 대답해준다. 와... 그거만 해도 4개국어다. 그렇게 가게를 구경하다가 나왔다. 다음 목적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열심히 걸어가야 한다.

 

 

이발소에서 행복한 서비스를 마치고, 땀을 흘리며 통일궁에 도착했다. 외관을 보니 관광객이 별로 없어 보였지만, 표를 사러 들어가니 줄이 늘어서 있었다. 다행히도 길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표를 사고 나왔다.

 

 

통일궁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을 피해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나온 사진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기분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외국인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함께 다니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어디서 데리고 오는 걸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다. 모두 귀여워 보였다. 부럽기도 하고... 아니지, 관광에 집중해야지.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많지 않아 잘 보였다. 각 장소가 어떤 곳인지 설명된 안내판을 읽으며 돌아다녔지만, 내용을 찍어두지 않아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통일궁 안에는 영사기도 있었고, 연극무대도 자리하고 있었다. 사실 그곳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단지 '나 여기 왔다'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을 뿐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렇게 구경은 끝이 났다.

그 후 전쟁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사진은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촬영 금지라는 안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으로만 보고 내용을 새겨두었다. 사회주의 국가라서 그런지 중국의 도움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였다. 미국과 연합군이 베트남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내용도 함께 있었다. 실상을 알게 되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사회주의는 두려운 존재로 느껴졌다.

또한 생화학 무기의 폐해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분명 예전에 본 내용들일 텐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댓글 20


자유 여행 뭔자 여유가 느껴지기까지하네요
그냥 발길 닿는데로 ㅋㅋ

이런게 바로 견문 여행인가요 ㄷㄷㄷ

이런 여행이 더 유여롭게 느껴집니다
그냥 무념무상 좋네요

통일궁 좋네요
생각 보다 좋앗어요

잘 봤습니다

이런게 또 자유여행의 맛이죠
그런것 같아요

뭔가 여유가 느껴지네요
마음의 여유 ㅋㅋㅋ

벳남은 이발소죠~~ㅋㅋ
이발소 국룰이죠

역시 벳남은 이발소가 필수 코스구나

여유로움 무쳣네

이것이 자유여행이닷

자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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