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의 선택 과 후회


캄보디아에 가지 말고 자기와 함께 있으라는 푸잉의 요청을 받았다.
호텔, 비행기, 앙코르와트 티켓,
프놈펜에서 시엠립으로 가는 버스비까지 모두 합치면 20만 원 정도이다.
돈도 문제지만
나는 정말로 앙코르와트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너와 함께 있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푸잉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오전 7시 30분,
호텔에 도착하여 이틀 연장을 하려 했으나
9시 30분이 넘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대충 들어가 씻고 난 후 잠에 빠졌지만,
11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일어나 로비로 내려가
이틀 연장 신청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
그런데... 이게 맞는 걸까?



이른 오후 푸잉과 함께 일어났다.
이후 푸잉이 차를 타고 파타야 전경이 보이는 어느 산으로 향했다.
차 덕분에 땀도 흘리지 않고 참 좋았다.
커피도 마시고 수박도 먹으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푸잉이 집에 가서 옷을 가져온다고 했다.
같이 가자니 집이 너무 더러워서 안된다고
한사코 거절해 건물 내부의 수영장에서 기다렸다.


푸잉이 클럽에서 함께 놀던 친구와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다.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다고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푸잉의 직업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홍콩, 대만, 한국, 중국 등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케어하고
여자들을 소개해주는 일을 한다고 했다.
포주인 것 같았다.
밥을 먹고 나서 현지인이 가득한 야외 바로 향했다.
몸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방콕에서 8일째 술을 마셔대고
전날 잠을 못 잔 것이 한꺼번에 몰려왔는지
너무 피곤하고 기운이 떨어졌다.
푸잉이 계속 더 놀자고 했지만
간신히 새벽 2시 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술집에 들러
캔맥주 하나와 병맥주 세 개를 샀다.
운전하면서 캔맥주를 마시는 푸잉을 보며 어찌어찌 호텔에 들어왔다.
또 술을 마셨다.
결국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삐진 푸잉은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갔다.
몸이 피곤해서 다 필요 없었다.
보내자마자 10분 내로 잠들었고 내리 12시간 동안 식은땀 흘리며 잤다.
늦은 오후 간신히 눈을 떠 카톡을 확인해보니 여러 메시지가 와 있었다.
결국 보고 싶으니 자기 집 앞으로 오라고 했다.



가는 길에 워킹으로 보이는 푸잉이가 콘도에서 나오고 있었다.
푸잉에게 들은 바로는 월세가 8천 밧이라고 했다.






식당에서 이것저것 주문하는 중 푸잉의 친구가 왔다.
친구를 데려다준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푸잉은 내리지 않았다.
"oppa i didnt say something.
i have to go home, i feel headache"
잠시 멍해졌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틀 뒤 캄보디아로 가야 했기에
내일 방콕으로 떠나야 했다.
푸잉에게 모든 사실을 호텔에서 말하려 했는데
갑자기 집에 간다는 말에 당황했다.
침착하게 알겠다고 하고 그녀를 보내줬다.
그랩바이크를 불러 워킹 스트리트로 향했다.

파장 시간의 워킹 스트리트는 처음이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미스트 클럽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맥주 한 병을 시켜 주변을 살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미 파트너가 있는 듯했다.
반대편 자리로 옮겼다.
누군가 손짓했지만 지나쳤다.
반대편 자리로 가는 길에 어떤 여성이 손을 잡았다.
워킹 스트리트 여성인 것 같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익숙해져 갔다.
그때 갑자기 푸잉에게 톡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