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아직은 로맨스 – 방콕 이야기 2

벗쥬
2025.06.23 추천 0 조회수 51 댓글 10

 

아침에 메시지가 도착했어. 원래 내가 머물 계획이었던 마지막 날, 즉 5일째 아침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간이 가능하다고 했고, 그날 오후 5시 이후로도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만약 내가 하루 더 머물 수 있다면, 5일째 밤부터 6일째까지 일을 비워두겠으니 공항으로 떠나기 전까지 하루 종일 있을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나는 그 메시지를 4일째 아침 7시에 받았으니까, 오늘 하루만 잘 버티고 여행을 연장하면 이 친구를 다시 만날 기회가 생긴 거지.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에 바로 답장을 보냈어. "앞으로 27시간 동안 여자 없이 지낼 거니까, 다시 만나면 각오하라"고 웃음 섞인 장난을 쳤더니, 그 친구도 피식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더라.
그렇게 다시 만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기존 예약들을 바꾸기 들어갔어. 우선 호텔 예약을 이틀 연장했어. 원래는 마지막 날에 일찍 체크아웃할 계획이었거든, 그래서 처음엔 2박만 예약했었지. 그리고 비행기표도 하루 뒤로 미뤘는데, 그랬더니 비즈니스 좌석이 없어지고 일반석으로 바꿔야 했어. 차액은 환불받았지만, 돌아가는 길이 꽤 힘들었어. 
또 남는 시간 동안 일이 쌓일 걸 대비해서 조금씩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더 즐거운 기분으로 4일째를 시작했어. 물론, 혹시나 상대가 안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편히 기다리기로 했지.
그날은 잠도 좀 보충하고 운동도 하고, 브로랑 만나서 ‘Let’s Relax’에서 스크럽 마사지를 받아봤어. 확실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더라. 또 다음 날 함께 가고 싶은 레스토랑 예약도 미리 해놨어. 스카이뷰가 멋지다는 곳이었는데, 이걸로 일정 준비는 끝났고 저녁 7시가 되자 타니야로 갈 시간이 되었어.
시라차 친구는 내가 타니야에 갈 거란 걸 알고 있었어. 전날 밤 대화할 때 얘기했거든. 그런데 내가 출발하기 직전에 메시지가 오더라. 자기 부탁이 딱 두 가지 있대. "다른 여자한테 키스하지 말고, 그리고 여자 데리고 호텔에 오지 말라"는 거였어. 그 두 가지만 지켜주면 타니야에 가는 건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나는 문제가 될 것도 없이 수락했지. 솔직히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흥미조차 없었거든. 그렇게 약속을 하고 다시 브로와 함께 타니야로 들어갔어. 브로는 예약해둔 또 다른 파트너를 데리러 갔고, 이날 내가 본 브로의 파트너들 중 제일 예쁜 사람이었던 것 같아.
한편 나는 일부러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사람을 골랐어. 왠지 잘 놀 것 같고 살짝 갸루 분위기가 나는 친구였지. 절대로 키스하고 싶거나 마음이 흔들릴 것 같지 않은 상대를 택한 거야. 아마 브로도 봤겠지만, 몇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손가락 하나 건드리지 않았었잖아.
그렇게 우리 넷이서 나와 이번엔 ‘후웨이쾅’이라는 곳으로 이동했어.

 

 

여기서는 노래 부르며 놀기에만 집중했는데, 따로 방도 마련돼 있고, 유튜브로 노래방처럼 꾸며져 있어서 한국 노래 부르기에도 딱이더라고.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 술도 적당히 곁들여가며 오랜만에 3시간 동안 목이 쉴 정도로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 좋아하는 곡들을 전부 다 불러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지.  
노래를 마치고 나서는 당구도 함께 쳤어. 이번에는 팀전으로 진행했는데, 아쉽게도 2:1로 졌네. 물론, 브로 파트너 앞에서 자존심 세워 주려고 일부러 져줬던 거지... 암암, 그렇고 말고.  
그날 하루를 돌아보면, 그때 함께 놀았던 시간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 밖에는 비가 끝없이 쏟아지는데, 방 안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노래 부르니 그야말로 꿀맛이더라고.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가 밤 12시쯤 되어서 다 같이 볼트를 불러 호텔로 이동했어. 브로에게는 미리 부탁해서 먼저 방으로 올라가 달라고 전해놓고, 난 조금 더 남아 있다가 입구에서 바로 ㅅㅌㅇ 비용을 지불하고 돌려보냈어.  
사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이런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솔직히 얘기하니,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다가 떠나더라. 그리고 다시 텅 빈 방으로 돌아왔어. 그래도 이상하게 어제보단 덜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렇게 씻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문자가 도착했어...

댓글 10


또 ㄷㄷㄷ
다른 푸잉에 꼽혀서

후웨이쾅은 테라스 국룰 아닌가
그런거 같아요

간만에 충전
쉬어 가는 느낌

굘국 또르르

힝 공허함 컸는데요
그쵸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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