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신선하지만, 그렇다고 쉽지만은 않기에 약간의 귀차니즘에 빠진 방콕 타임 10/1. 히코코리의 일상
브로들과 밥 먹기로 약속했지만 나는 약 먹고 그대로 잠들어 버렸어. 정말 미안해서 사과라도 해야 하는 상황인데, 몸에 힘이 없고 휴대폰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더라고... 같이 있던 친구는 잠깐 간호해 준 뒤 출근했고, 난 하루 종일 누워만 있었던 것 같아. 중간에 브로가 내가 괜찮은지 확인하러 와주기도 했어. 브로, 내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짜증 낸 거 정말 미안해. 그리고 진심으로 고마웠어.

저녁 9시쯤 너무 배가 고파서 밖에 나갔다가 이것저것 사 왔는데... 물가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 무삥 140, 과일 두 개 110... 이거 외국인 대상 바가지 맞지? 역시 부아카오가 최고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고, 숙소는 무조건 부아카오 쪽으로 정해야겠다고 다짐했어. 하루 종일 넷플릭스를 보면서 늘어져 있다가 전 여친이 갑자기 찾아왔어. 비밀번호를 누르고 그냥 들어오는 모습에 살짝 당황했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함께 보며 시간을 보냈어. 그러다가 잠깐 로맨틱한 시간을 보낸 뒤 숙면을 취했지.
오늘은 전 여친이 휴무라서, 그녀의 옷도 챙겨줄 겸 아침 일찍 같이 밖으로 나갔어. 숙소 앞 미니마켓에서 누들 한 그릇을 먹었는데, 이게 웬걸? 파타야 최고의 누들집이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

잠시 그녀네 집 소파에서 늘어져 있다가 내 숙소로 돌아와 오징어 게임 시즌 2를 마저 봤어. 그 와중에 서로의 손길을 주고받다 그녀를 내 다리 위로 앉혔어. 그녀가 조금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 이후 침대에서도 이어지는 시간을 보냈는데, 역시 지루함은 어떤 면에서는 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