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맛을 알아버린 방린이의 후기 다낭편 EP_02 다낭에서의 빠빠빠!!!

한밍밍
2025.01.15 추천 0 조회수 3124 댓글 15

 

안녕 브로들~  
후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머리를 굴려봤는데, 딱히 뚜렷한 답이 떠오르진 않아. 그래서 만났던 사람이나 경험했던 일을 비슷한 종류끼리 묶어서 써보려고 해.  
브로들이 궁금해하는 ㄸ유흥 얘기는 생각보다 할 말이 별로 없어서, 그냥 여행 일기 같은 내용이 될 것 같아.  

자, 시작해보자. 미리 연락해 두었던 친구(a)는 빠에서 일하는 친구였어. 처음부터 '영업당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으로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문지기 둘과 여자가 서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가 마담이더라. 입장할 때 마담이 직원들에게 손님 왔다고 신호를 주니까 다 같이 블라블라 인사를 했는데, 이거 뭐랄까 좀 뻘쭘하더라고.  

그러다 미리 연락했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어. 사진이랑 정말 똑같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이건 내 취향이라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사실 같이 있던 지인들 중에는 예쁜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긴 했어.  

어쨌든 손님이 없어서 열댓 명의 시선을 받으며 카운터 쪽에 앉기는 좀 어색해서 그냥 쇼파에 앉았어. 마담이 여기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물부터 보틀까지 주문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되고, 아가씨를 선택하면 집에 갈 때까지 내가랑 함께 논다는 거였어. 재미있는 건 아가씨 선택 비용, 쇼파 비용, 가라오케룸 차지가 1회만 발생하고 시간제로 따로 추가되지 않는다는 점이야.  

설명을 듣고 나서 미리 연락했던 그 친구(a)를 불러달라고 했어. 알고 보니 나이도 굉장히 어리더라고... 20살? 이제 곧 21살 되는 건가. 반면에 나는 아부지나 삼촌뻘이라 좀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  

둘이 맥주 한 캔씩 시켜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이 친구 웃는 게 너무 예뻐서 그날 피곤함이 싹 가셨던 것 같아. 첫날은 맥주 두 캔 마시면서 웃고 떠들다가 돌아왔고, 둘째 날은 감기 기운 때문에 쉬었어. 셋째 날에는 맥주 네 캔 정도 마셨나? 그때는 서로 호구조사도 하고 소소한 대화도 나눴어.  

웃으면서 대화를 하다가 내가 너무 웃으니까 이 친구가 갑자기 "왜 이렇게 웃어요?"라고 묻더라고. 그래서 "Because of you"라고 대답했는데 이게 너무 웃겼는지 이후로 우리끼리 무슨 얘기를 하든 계속 쓰게 됐어. "술 취했어?" 하면 "Because of you", "힘들어?" 하면 역시 "Because of you", "너무 재밌다" 하면 "뭐가?" "Because of you!". 진짜 시도 때도 없이 계속 썼던 것 같아.  

앞으로 이 친구를 a라고 부를게.
이제 크리스마스 이브야. a한테 초콜릿이라도 선물할까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가봤어. 초콜릿 가게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데, 작은 체구의 베트남 아저씨가 초콜릿 하나를 고르면서 직원에게 계속 질문을 하더라고. 초콜릿 하나 사서 자켓 주머니에 넣었다가 짜잔, 하고 주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건 크기가 너무 크고, 적당한 사이즈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고민하고 있던 거야. 귀엽더라니까.

구경하다 보니 마담 선물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a꺼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골랐어. 그런데 그 아저씨 덕분에 더 작은 초콜릿들을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더라고. 그래서 a가 일하는 바 직원 몇 명인지 물어봤어. 17명? 리본 포장 가능한 가장 작은 사이즈로 15개를 샀지. 그러자 베트남 아저씨가 놀란 표정으로 "난 하나 사는 것도 힘든데 너는 왜 이렇게 많이 사냐"고 묻더라. 그래서 "친구들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하고 대답했지. 그러더니 갑자기 "한국 남자들은 왜 혼자 베트남에 여행을 오냐"고 물어보더라. 약간 의미심장한 질문 같아서, "유 얼레디 노우^^" 하고 넘겼어. 진짜 투머치토커였는데 은근 귀찮았어. 보통 베트남 남자들은 더 조용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 않나?

그 와중에 아저씨가 강 이름 얘기를 꺼내더라고. 여기 강 이름이 "한"인데, 서울 강 이름도 "한"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디낭과 서울이 비슷한 곳 같다고 하던데, 그냥 "예스 예스" 하면서 넘겼어. 내 포장이 많아서 먼저 해 주겠다고 했더니 아저씨도 알았다고 하더라.

그렇게 포장 끝난 초콜릿을 들고 오토바이 그랩 불러서 바로 바(Bar)로 이동했어. 산타 된 기분으로 선물 뿌려주니까 a랑 다른 애들이 난리 나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어. 완전 산타 오빠 등극! 카운터에서 아가들 재롱잔치 구경하고 있으니 마담이 와서 따로 선물 하나 주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그래서 a한테 가라오케 룸 가자고 하면서 친구 한 명 추천해 보라고 하니까 리더 같은 친구를 추천하더라고. 그러면 이 친구는 b라고 부를게.

가라오케는 유튜브 검색해서 노래 틀어놓고 부르는 시스템이었어. a, b랑 노래 부르고 떠들다가 a가 술에 조금 취했지 뭐야. 귀여워서 내버려 두다가 점점 선을 넘는 것 같아서 한마디 했더니 풀이 죽더라. 진짜 귀엽더라니까.

b는 눈치가 좀 있더라고. 가라오케에서 b랑 얘기를 많이 나눴어. 반면 a는 초보라 단체 이벤트 준비하느라 왔다 갔다 바빴고. b는 곧 매니저가 된다며 낮에는 외국어 공부도 한다고 했는데, 꽤 열심히 사는 스타일 같았어. 그래서 그냥 친구 먹고 잘로(zalo) 교환했지. 덩달아 a 잘로도 챙기고.

그러다 a가 선물을 한 상자 들고 왔는데, 마담이 준비했다고 하더라. 편지도 써줬길래 감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자 안쪽을 보라고 하는 거야...

 

 

손에 들고 있던 게 콘돔이라니ㅋㅋㅋ 한참 폭소했어ㅋㅋㅋ a에게 "스스로를 지켜야지" 하면서 건넸는데, 엄청 쑥스러워하더라. 나도 언젠가 쓸 날이 오겠지...🙏 재밌게 놀다가 술도 좀 깰 겸 계산하고 걸어서 가려고 했는데, b가 갑자기 우산 가져가라며 막 뛰어오는 거야. 챙겨주는 모습에 살짝 감동받았지ㅋㅋ 그렇게 다음 날, 크리스마스에도 할 일 없어서 결국 빠에 출근했어. 일본 할아버지 팀이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초저녁 즈음에 다들 갔던 것 같아. 손님이 없으니까 a, b, 마담, 그리고 다른 친구까지 넷이서 모여 수다 떨며 놀았어. 그런데 웃긴 건, 우리 넷 다 계속 기침을 하는 거야. 기침 정도로 순서를 정해서 b는 1, a는 2, 마담은 3... 이런 식으로 '쑨다이1, 2, 3' 별명을 지었거든ㅋㅋㅋㅋ 별거 아닌 일인데도 깔깔거리고 엄청 웃었다.

다음회에서... 
 

댓글 15


콘돔 선물 받는 남자 ㅋㅋㅋ
열린 결말

플러팅 확실하네
어택 땅 당했쥬 평캔 ㅋㅋ

재밌게노셨네요 ㅋㅋ
즐거운 방벳이죠

요즘 친구들 확실함

그럼 꽁 바로 데리고 갓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면 안됨 ㅋㅋ

콘돔 몇미리임 ㅋㅋ

몇미리 수 만큼 관심의 표현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제 제일 추구 ㅋㅋㅋ

콘돔 말거 널 줘야지

실루엣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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