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남의 파타야 일기 5회차 - 파타야 드루와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맞아 이번 여행의 간단한 후기를 남겨볼게.
파타야에서 맞이한 둘째 날, 출발 준비 완료!
새벽에 잘못된 정보에 휘말려 겨우 두어 시간 눈을 붙이고 나왔어. 정신없던 아침, 짐을 알테라에 맡기고 너무나도 익숙한 마음의 안식처로 이동. 이후 함께 여행 중인 브로와 만나 점심을 먹었다.

먼저 마사지 타임을 즐기러 센트럴 파타야 로드로 향했지.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 구경도 하고, 브로가 미리 찾아둔 마사지 샵으로 들어갔어. 선택은 각각 타이 마사지와 오일 마사지. 가게 안의 타이 언니들,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예민해 보였지만 난 쿨하게 즐겼어. 브로는...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할게. 브로들이 상상하는 그거 맞아. 마사지를 받고 난 뒤 음료 한잔 하며 휴식, 이후 숙소로 복귀했는데 두 시간 밖에 자지 못했던 게 확실히 크더라. 이제 나도 나이가 들긴 했구나 싶었지... 미안하다, 브로들.

잠시 쉬고 다시 움직임 시작! 미스입구에서 브로와 합류하며 "판다"를 목적지로 삼았고, 이미 예약까지 완료한 상태였어. 미스를 살짝 둘러본 뒤, 트리타운으로 가서 국수 한 사발 먹으며 기운을 충전하고 다시 탐험 모드 ON.

여기저기 둘러보며 푸잉들을 구경했는데 정말 많더라. 내가 눈이 낮은 건가 싶었던 순간들... 잠깐 동안 브로와 함께 다녔는데, 서로의 취향을 금방 파악하고는 겹치지 않음을 확인한 뒤 즐겁게 여행을 이어갔다. 두어 시간 정도 이곳저곳을 돌아본 뒤, 우리는 예약해둔 판다로 출발했어.

판다에 가기 전 소이혹에서 잠시 들렀는데, 이건 뭐... 또다시 주니어만 휘감아졌네. 아, 이쯤 되면 나도 돌려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판다에는 약 10시 반쯤 도착. 예약한 자리로 가니 내 주변 테이블 대부분이 푸잉토크로 꽉꽉 채워져 있더라! 그리고 옆을 보니 인친이 한 명 눈에 띄어 놀랐는데, 이 친구 판다에서 잘 알려진 죽순이었네! 오늘은 이 친구다 싶어서 픽 고정으로 정하고 열심히 눈부릅도사를 시작했어.
시간은 빠르게 흘러 새벽 2시 반쯤 브로가 우리 술 다 마셨으니 이제 가자며 제안. 조심스레 내 인친에게 "아이라잌유"를 던졌더니, 돌아온 답변은 생각지도 못한 "쏘리 마이 시스타 케어." 와, 이거... 고백의 실패가 이렇게 씁쓸할 줄이야. 마음 아파서 잠시 언팔 욕심까지 들었지만 뭐 쿨하게 반응하면서 미스트 클럽으로 이동했어.
미스트에서 브로는 매우 열심히 공간을 스캔하며 마음에 드는 푸잉과 대화하고 먼저 출발. 나는 속이 싱숭생숭하던 텅 빈 상태로 홧김에 바로 옆에 있던 푸잉을 픽했고, 이후 브로와 간단히 무카타를 먹으며 마무리했어.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그 내용들. 그렇게 파타야에서의 둘째 날은 끝났지.
아, 폰으로 이런 후기 쓰는 거 정말 빡세네. 브로들 어떻게 이렇게 길게 정리하냐? 이번에도 사진은 별로 없었으니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