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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흔남 늑바람의 네 번째 파타야 여행기 – 2부 챕터 3

초보여행객
2025.06.17 추천 0 조회수 8 댓글 0

 

16일  
오늘은 숙소를 체크아웃하는 날이라 일찍 눈을 떴다. 함께 있던 T도 억지로 깨워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냈다. 이번 마지막 밤은 24시간 적용되는 숙소로 예약했고, 늦은 체크인을 계획했기에 여유롭게 움직였다.  
★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새로운 숙소로 옮기지 말고, 그냥 기존에 있던 곳에서 하루 더 묵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체력 방전도 없고, 마음도 더 편하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다 센트럴 마리나로 이동했다. 그동안 못 먹던 한식이 생각나서, 그리고 한국 친구 하나가 문득 떠올라 마리나 안에 있는 명동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곳에서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국 아재 입맛에는 역시 김치찌개만 한 게 없는 듯하다. 감탄하면서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뭘 할까 고민하며 터미널21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중, "브로"에게 연락이 왔다. 함께 "와우 토탈 케어"라는 곳에 가보자는 제안을 받아 기대감을 안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곳의 4핸드 마사지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꽤 설렜다.  
마사지 경험은... 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엔 살짝 실망스러웠다. 압 자체가 너무 약해서 나와는 궁합이 맞지 않았고, 특히 4핸드라 해서 두 명이 동시에 손발을 맞춰 시원하게 해줄 거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다른 한 명은 관리 전반을 도와주는 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관리해준 직원 푸잉(한국어로는 아가씨라고 해야 하나)은 꽤 친절하고 머리 말리는 솜씨도 좋았다.  
★ 세부에서 경험했던 제대로 된 4핸드 마사지를 떠올리며 너무 큰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그 탓에 비교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날에 몸살 비슷한 상태가 온 건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는다.
나는 브로와 함께 나서서 믹슈에 들렀다. 음료를 한 잔 마신 뒤 마사지 거리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은 돌아오지 않은 푸잉들과 형냐들, 그리고 불가능한 언냐들로 북적이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라 여겼기에 거리를 이 곳저 곳 기억하는 데 집중했다. 걸어 다니다 보니 시간이 꽤 흘렀고, 부아카오 바에 들러 해피아워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여행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아카오의 아고고도 이번에는 놓치지 않기로 다짐하며 첫 방문을 시작했다.
먼저 킨크에 입장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 바로 나왔다. 이어서 라스베가스에 들어갔는데, 마침 여기도 해피아워가 진행 중이었다. 음료를 주문해놓고 이곳저곳 살펴보는데, 눈에 띄는 푸잉들과도 몇 차례 눈길이 교환됐다. 조금 낮은 기준에 무난히 가능해 보일 푸잉들도 있었지만, 기준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세 명의 푸잉 번호를 외워두고 나왔다. 계속 어필하던 성형 티 나는 언냐는 그냥 넘기고, 나오던 길에 PR 걸이 눈에 띄었다. 왜 그리 예쁜지 모르겠다. 심지어 세 번이나 뒤돌아보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푸잉도 웃더라. 아쉽긴 했지만 다음 아고고로 향했다. 가면서 브로에게 "잡히는 데 있으면 바로 들어갈 거야"라고 얘기했는데, 발을 떼자마자 한 곳에 걸려 들어가게 됐다. 다행히 비어 바였지만, 입구까지 가며 확인했을 때 잡혀 들어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결국 슈가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지만, 들어가자마자 바로 뒷문으로 빠져나왔지. 왜인지 말하기 어려운 불가능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마친 뒤 자연스레 브로와 합류하게 되었어. 그 사이 브로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는 진주 같은 존재가 있었다는데, 누가 채가 버린 건지 그걸 못 보여준 게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이후 라스베가스 근처로 다시 이동해서 전에 봤던 PR걸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게 되었어. 뭔가 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결국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이었는지도 몰라. 입구에서 웨이터 언니는 내가 또 나타난 걸 반갑게 맞아주며 밝게 웃어줬지. 호구처럼 보이는 건가? 
자리 배정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때 마마상이 다가와 갓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아가씨를 가리키며 어떠냐고 물었어. 그곳에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후회를 하게 될 줄은 몰랐지. 아마도 방콕과 파타야 여행을 다시 간다면 바로 이곳에서 만난 아이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야. 그녀를 O라고 부르자.
마마상이 가리킨 O는 해피아워 때 내가 눈여겨봤던 세 명 중에서도 단연 원픽이었어. 마마상의 직감에는 정말 놀랐지. 대놓고 티 내지는 않았는데 내가 마음에 들어 했던 걸 어떻게 바로 알았을까? 마마상이 O를 불러 앞에 세워줬고, 확실히 마음에는 들었어. 그런데 문제는 O 쪽에서 뭔가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거야. 내 쪽은 잘 안 보고 자꾸 다른 곳을 기웃거리며 다른 여성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은 느낌? 
‘아, 위에서도 나를 쳐다보지도 않더니... 그래, 됐어. 이쯤에서 흐름 끊긴 건 인정하자.’ 이런 생각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지. 그러자 마마상이 "왜 그러냐?"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까올리도 자존심이 있다고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나도 싫다구요.” 이런 기분이었달까. 결국 마마상을 앉히고는 자리에 앉아 얘기를 이어갔지. 드링크를 마실 거냐고 물어서 한 잔 사주긴 했지만, 시큰둥한 마음은 어쩔 수 없더라고.
조금 더 있다가 아까 못 들렀던 킨크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결국 체크아웃했어. 그런데 나가는 길에 O가 밝은 미소로 나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는 거야! 순간 잘못 본 건가 싶어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아, 정말 조금만 더 일찍 그렇게 웃어줬더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줬을 텐데… 쩝. 이번 여행은 참 쉽지 않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과 메가트론 이야기.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킨크로 출발했어. 그런데 브로가 묘한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각오하라고 하더라. 조금 긴장된 상태로 입장했는데... 어? 별 냄새 안 나더라고. 브로도 오늘은 냄새 안 난다고 얘기하더라. 2층에 입장한 지 겨우 10초 만에 “가시죠” 한마디만 남기고 바로 나왔지.  
그리고 어디로 갈까 고민 중인데, 샤이브로가 판다 테이블을 잡았다고 놀러 오라는 거야. 판다는 한 번쯤 가봐야 하나 싶어서 가기로 했어. 근데 그 와중에 O가 계속 눈에 밟히는 거야. 그래서 발짝브로한테 얘기했더니 몇 가지 팁을 알려주더라. 바로 달려가서 확인해봤는데... 없네? 마마상에게 직접 물어보니, 내가 시선을 둔 자리에 딱 앉아 있더라고.  
그런데 이게 뭐야, 5분도 안 되어 픽이 되다니... 이거 "워킹걸 네 벌 웨잇 맨" 느낌 아니냐. 마마상이 친구 연락처는 규정상 안 된다며, 출근 여부만 알려줄 수 있다고 하더라. 대신 LD 사주러 오라고요? 시간도 없는데 난감했어. 결국 마마상한테 라인 하나 받고 빠르게 퇴각했지. 다음 방타이 때는 O와의 에피소드가 없을 것 같아. 여기서 끝일 듯 싶다.
같은 곳을 세 번이나 들르는 나... 호구 아니냐? 브로들아... 암튼 그렇게 나와서 브로랑 판다로 이동했어. 아, 설레더라… 말로만 듣던 판다를 이렇게 직접 가보게 될 줄이야. 샤이브로 친구분도 만나서 인사하고, 브로 테이블에서 미어캣처럼 조용히 구경했어. 난 클린이라 그런지 여기 푸잉들도 나를 제법 스캔하더라고. 계속 눈이 마주치는 푸잉도 있었어. 이럴 때 와이파이 촌깨우 하는 거 맞아? 
내가 특별히 반응을 주지 않으니까, 푸잉이 화장실 가는 길에 손을 잡아끌더라.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하다가 한 잔 마시고 자리로 돌아왔어.  
40대에 처음 경험해 본 유흥이라니… 방린이, 유린이, 클린이는 과연 오똔데? ㅠㅠ 지금까지 인생 너무 헛살았다는 생각까지 들어. 왜 이런 행복을 브로들만 즐겼던 거야!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다음번엔 더 잘 즐겨보자고 마음에 깊이 새겼어!

 

 

오늘따라 생일인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대리만족도 하고,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P에게서 연락이 왔다.  
P: 오늘 바에 와줄 수 있어요?  
나: 아니, 오늘은 클럽에서 놀 거야 (영상 첨부).  
P: 내 친구도 거기 있어요.  
나: 테이블 어디야? 알려줘.  
P: 당신은 어디에 있는데?  
나: 여기 18번 테이블이야.  

잠시 후, P가 클럽에 나타나더니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사라졌다. 그러다 화장실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P에게 붙잡혀 술도 얻어먹었다. 분위기도 괜찮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신나게 놀고 있는데, P가 다시 묻는다.  
P: 네 생일이야?  
나: 응.  
P: 정말 축하해! 오늘 같이 있을 수 있어?  
나: 어디서? 무슨 일 있어?  
P: 돈 안 줘도 되고, 붐붐 안 해도 돼.  
나: 아니야, 혼자 잘 거야.  
P: 그래도 같이 있고 싶어.  
나: 미안한데, 너 마오막막 같아서 안 돼.  
P: 아니야, 같이 가자.  
나는 적당히 무시하고 브로들이랑 놀다가 말 없이 도망치듯 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에 P가 어디 갔냐고 영상통화하며 따지고 화를 내더니 정말 난리부렸어. 그래서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자라고 했더니, 자기를 싫어한다며 더 소란을 피웠지. 그런데 요즘은 연락이 아예 끊겼어. 어차피 모형 도시락 같은 관계였는데 오히려 잘된 건지도 모르겠어. 이제 같은 바에서 다른 애랑 놀아도 문제없겠네. 그래도 한잔 정도는 사주겠지? 그놈의 정이 뭔지, 정말 늑바람처럼 말야.
아참, 깜빡했는데 낮에 브로를 만나기 전에 N이랑 연락을 주고받았어. 자기 이제 괜찮아졌으니 올래? 말래? 이런 묘한 느낌으로 연락하길래, 출근하면 갈게라고 했더니 갑자기 다른 손님이랑 같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기분 상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러고는 프로필 사진도 슬쩍 바뀌었는데, 전날부터 의심했던 게 확신으로 변했어. 와... 정말 실시간으로 탕탕거리다니? 그것도 현지 있는 사람이랑 이런 게 가능해? 어메이징하네. 답장은 안 했어. 이미 마음속으로 답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그렇게 돌아와서는 나름대로 특별해야 할 생일날을 스스로 만든 새장에 갇힌 채 맞이했어. 돌아보니 전날 완전히 끝난 뒤로 음식이라고는 하나도 먹지 않았더라. 내가 상상했던 생일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다음부턴 플랜 A, B, C 한 세 개 정도는 준비해둬야겠어.  
[두 번째 방타이를 당했던 기억을 잊고 있었네.] 사람은 정말 안 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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