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후기]어쩌다가 또 가게된 파타야 7 - 봉콧 탐방. 소이혹...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

헤오
2025.01.02 추천 0 조회수 2890 댓글 15

 

짐을 맡기고 나니 슬슬 배가 고프더라. 원래 터미널21 급식소로 가려다 문득 생각났어. 부아카오에 있던 내가 아끼던 로컬 식당을 이번 여행에서는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았더라고. 마침 그쪽 갈 생각도 있었고, 겸사겸사 거리 구경도 할 겸 볼트를 불렀어. 성태우 타고 가기엔 비치로드에서 부아카오는 너무 멀기도 했고 말이야.

그런데 아쉬운 건, 딱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문이 닫혀 있었어. 가게 앞에는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길래 걸어볼까 고민했지만, 그렇다고 또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거든. 결국 마음을 접고, "어차피 방콕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탐험 중인데 좀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발길을 옮겼지.

그러다 마침 배가 너무 고파서 길에서 푸잉(현지 여성) 세 명이 밥 먹고 있는 정체 모를 작은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어.

 

 

음식은 꽤 만족스러웠어. 약간 더 매콤했으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괜찮았지. 비록 같이 주문한 계란 프라이는 깜빡 빼먹었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해도, 씨푸드 똠양에 새우가 무려 7개나 들어있다면 이 정도면 맛집 맞는 거 아니겠어?

 

 

형광펜으로 표시된 곳이 봉콧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봉콧 8거리의 아래쪽 도로였다. 그 지역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가게 수를 세어보면 겨우 8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듯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다는 '퍼플'이라는 가게에 먼저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 옆 가게에서는 여성들이 손짓하며 부르지만, 딱히 내 취향은 아니라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게도 주변에 사람, 특히 여자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딱 맞춰 오픈 시간인 오후 2시에 방문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퍼플 안쪽으로 걸어들어가 매니저에게 리오 맥주 하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더니, 곧이어 몸무게는 70kg 정도 나가 보이는 여성 한 명이 내 옆에 와 앉았다. 좀 과체중처럼 보였지만, 묘하게 섹시한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사람이라 시선을 떼기가 어려웠다.  

앉자마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는데, 그 기술이 정말 대단해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렇게 농익은 분위기에 매료돼 결국 그녀에게 음료 한 잔을 사주기로 했다.
블잡 500, 붐붐 1000.  
어느 한쪽 구석을 봤더니, 영 까올리 하나가 푸잉 옆에 앉아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거야.  
잠시 후 보니, 영 까올리 두 명이 각각 푸잉 한 명씩 데리고 2층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목격했지.  
이게 대체 뭔 상황인가 싶더라.  
더군다나 얘네들, 오픈하자마자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유는 뭔지 정말 궁금해지더라고.  

그런데 또 다른 새로운 까올리가 나타나더니, 그새 괜찮아 보이는 푸잉을 낚아채서 조용한 구석으로 사라지는 거야.  
머릿속에 무언가 울리듯 들려오는 대사들. '미안하지만, 넌 내 타입이 아니야...'  
'근데 너의 지나치게 커진 주니어는 어떻게 하라고?'  
'어쨌든 안 돼,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  

결국 마지막에는 엘디 한 잔 더 사주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매우 매력적인 외모였고, 특히 가슴과 엉덩이는 완벽히 내 취향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체형이 나와는 조금 안 맞는 느낌이랄까. 뭐, 그렇다고 해서 아주 과한 떡대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가게 밖으로 나와 걷다 보니 옆 가게에서 "바다빙"인가 하는 곳에 있던 사람들—푸잉들—이 손짓하며 호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하나씩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걸어 들어갔다. 그러다 "암스테르담"이라고 하는 가게에 도착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마주친 여자는 정말 예뻤다. 이런 예쁜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민할 것도 없이 그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일어선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너무 말랐다. 그래도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는지,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자리에 앉았다.

스펙은 키 157cm에 몸무게 38kg, 26살. 이름은 Mi. 얼굴은 확실히 예쁘긴 한데, 정말 너무 말랐다. 마음속에서 계속 고민이 들었다. 그래도 대화를 하다 보니 그녀가 보여준 예전 사진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의 모습은 성형수술의 결과였고, 그녀 역시 이를 솔직히 얘기했다. 사진을 보며 알게 된 건, 그녀가 수술 이후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그 수술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2년 된 인공 가슴이라고 하던데, 느낌은 나쁘지 않았어. 아프지도 않다고 하더라고.  
자기는 블로우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블로우잡은 1000, 붐붐은 손님에 따라 1000에서 1500 정도라고 부르더라.  
그래서 "여기 같은 조용한 곳 말고 더 나은 가게로 옮기는 게 좋겠다"라고 얘기만 해주고 나왔어.  
그저 라인만 따고 나왔지.  

아, 사실 방콕에서 쓰리썸도 한번 해볼까 했었는데... 다음에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가야겠어.  
쓰리썸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쉽게 잊히지 않더라고. 그래서 결국 부아카오 근처의 젠틀맨 클럽을 찾아다녔어.  
어느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젠틀맨 클럽에 들어갔는데, 내 스타일인 여자가 하나도 없었어.  
결국 금방 나와버렸지. 그런데 예전에 좀티엔 쪽 젠틀맨 클럽에 있던 애들은 진짜 괜찮았던 기억이 떠오르더라...
근데 거길 가면 시간 계획이 너무 빡빡할 것 같더라. 막상 가봤는데, 이미 괜찮은 애들은 다 골라졌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마지막 날이라는 게 참 사람 마음을 조급하게 만드는구나. 그래서 결국 소이혹으로 갔어. 그냥 대충 낮에 한 번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그때가 오후 4시쯤 됐나? 소이혹 자체가 너무 썰렁하더라. 손님도 거의 없고, 그래서 그런지 애들도 별로 열정적이지 않아 보였어. 누구를 잡으려고 하기보다 자기들끼리 밥 먹고 화장하고 수다 떨고 폰만 보더라고. 하긴... 마인드도 없는 애를 억지로 선택한다고 해서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 같지도 않았어. 그래서 좀 더 둘러보기로 했지.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애들이 몇 있긴 하더라. 그런데 오래된 애들은 잘 보이지 않고, 싹 물갈이가 된 느낌? 근데 또 딱 '얘다!' 싶은 애가 안 보이더라고. 고민 끝에, 새로 문 연 것 같은 톰캣이라는 바의 한 애 손을 잡고 들어갔어.

근데 이게 뭐야... 그 애가 여기서 일한 지 겨우 이틀이라잖아. 원래는 패션 바에서 일하다가 옮겨왔다나 봐. 나는 좀 더 적극적인 애가 필요했는데, 그런데도 그냥 게임만 줄곧 열심히 하다가 끝났어... 진짜 허무하다, 눈물 난다.
ㅅㅅ 인더시티에 갔다. 내가 아는 얼굴들은 다 그만두었더라. 그런데, 한 명은 남아 있더군. 오래간만이라며 그 애가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실 그 친구랑은 친한 사이도 아니고, 그저 오며 가며 얼굴만 아는 정도였다. 그런데도 꽤 예쁘고 싹싹한 성격에,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잘해서 대화가 정말 편했다.

말로는 2층에 가자고 했지만, 그렇게 크게 내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서 딱히 무리는 하지 않고, 그냥 대화 자체가 즐거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약 2시간 정도를 보냈다. 그 애는 40살 된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여행도 다녀왔고, 스폰을 받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 장기적으로 함께 지내는 경우에도 친구비 정도만 적당히 받을 뿐이지 매일 높은 금액을 받지는 않는다고 했다.

결국 물빨 정도로만 마무리하고 나왔다. 그러고 나서 당일 예약했던 톰택시 기사한테 전화가 와서 빠르게 이동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톰택시 서비스는 정말 편리하더라. 당일 예약인데도 정확히 응답해주고 시간도 잘 맞췄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들었다. 이후 터미널21에 도착해 쏭태우 타고 짐을 찾았고, 정확히 저녁 7시에 공항으로 향했다.  

다음 번엔 이런 애매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방콕으로 날아가 변마를 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로맴매랑 낮시간 보내는 스케줄이 아니라면, 막날엔 방콕 변마를 방문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공항에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 세븐 햄치즈 토스트  최고!

 

 

이렇게 한국에서 느낀 점들과 배운 것들:  

1. 여행은 로맨틱한 감성이 깃든 경험을 선사해주는 것 같아. 특히, 일정이 정해진 몇 박 며칠의 여정이라면 더더욱 그렇더라.  
2. 하지만 로맨스도 돈으로 얽히면 그 매력이 반감되는 것 같아. 만약 가능하다면 현지에서 일반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는 게 좋겠어. 물론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3. 소이혹(어떤 특정 장소나 분위기 지칭)이 예전만 못하더라고.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들의 매력도 떨어졌어. 차라리 클럽에서 픽업하는 게 더 간단하고 저렴해 보였어.  
4. 외모를 중요시하기보다 몸매를 본다면 부아카오 또는 좀티엔 같은 곳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해.  
5. "그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 혹시 누가 쉽고 빠른 방법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궁금하네...  
6. 여행 마지막 날에는 뭔가 욕심내기보다 차분하게 마사지를 받거나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게 나아 보여. 급하게 무언가를 시도하다 보면 오히려 꼬이기만 하더라.  
7. 지갑은 정말 잘 챙기자. 그래도 혹시 잃어버릴 것 같으면 시장에서 저렴한 지갑을 사서 사용해도 괜찮아. 나처럼 지갑 자체가 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  
8. 방타이(현지에서 어떤 활동 느낌으로?)를 하겠다면 귀찮음을 떨쳐내고 부지런해야 해. 나도 만났던 사람을 계속 만나긴 했지만, 결국 비용 문제는 똑같이 따라오더라고.  
9. 다음 번에 간다면 젠틀맨 클럽(특정 장소일 듯)을 싹 돌아볼 계획이야. 이번엔 꼭 해내고 말 거야!  
10. 앞으로는 콘도 생활은 피하려고 해. 주변 환경이 너무 휑해서 별로였어. 마사지샵은 있어도 식사할 곳이 없었던 게 불편했거든. 차라리 저렴한 호텔을 얻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수영장 같은 건 거의 안 쓰니까 말이야.  

그리고... 지갑 없이 일주일을 보내봤는데 이건 너무 불편했어. 다이소에서 카드지갑이라도 하나 살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말이야. 비싼 지갑을 사봐야 또 잃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 그래서 방타이에 갈 때만 야시장 같은 곳에서 저렴한 걸 사서 쓸까 고민 중이야.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는 카드지갑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나 싶기도 해.  

댓글 15


느낀바가 많은가 봅니다
경치 쌓고 왔죠 ㅋㅋ

아쉬움도 ㅠ.ㅠ
아쉬움은 항상 ㅋㅋ

오라 오라 병 걸리시는거 아님 ㅋㅋㅋ
이미 시작 되었어요

현타 오실듯
심하게 오네요

다시 다음 여행 계획 잡으셔야겠네요 ㅋㅋ
빠르게 셋팅 해야겠어요 ㅋㅋ

고수되어 수정 보완해서 오시겟네요

느낀것이 10가지나

다시 언제 가십니까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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