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어쩌다가 또 가게된 파타야 5 - 구관이 명관+역대급 내상&짓밟힌 순정 [2]
일어나 보니 벌써 이달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었어. 그래서 바로 업무 연락이 온 것부터 빨리 처리했지.
자는 사람을 만지작거렸는데, 너무 졸려하는 것 같아서 그냥 다시 재웠어. 나도 잠깐 잠을 잤다가 깨어나서 쓰다듬어 주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일어나길래 또다시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졌어.
역시나 정말 답답할 만큼 좁은 느낌과 강한 조임 덕분에 (이건 정말 좋았을 거야).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습기가 부족해서 내가 조금 힘들더라.
고민 끝에 텐가 콕링을 꺼내서 내 걸에 착용하고 다시 열심히 했지. 처음엔 싫어하는 듯했지만, 곧 좋아하는 게 느껴졌어.

처음에는 깊이가 짧아서 끝까지 닿을 때 고통스러워하더니, 텐가 콕링의 도움으로 충분히 준비되자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이었어. 그래도 정상위로 마무리를 할 수 없어서 여러 가지 자세를 시도하다가 결국 내 위로 올라오게 되었어. 그런데 이건 직업의식 없는 태도랄까... 결국 나보고 움직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그녀의 양 엉덩이를 붙잡고 내가 움직였어. 팔에 근육생길 정도로...
팔에 쥐가 날 정도로 격하게 움직이며 마무리했어. 너무 오래해서 그런지, 내 올챙이가 그녀의 머리까지 튀어버렸어.
이번에도 2시간이나 했네. 얘랑 이런 거 하면 근육 운동 되는 기분이야.
같이 샤워하고 공정히 3천 주고 보내줬어.
그녀 M은 나랑 하루 더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미안해.
(오늘은 좀티엔의 C와 데이트가 있어서 어쩔 수 없어.) 약속이 있거든. 다음에 보자.
알겠어...
아쉬워하는 그녀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마쳤다. 그녀 M의 머리카락을 주섬주섬 치우고는 바이크를 타고 C가 일하는 좀티엔 바로 향했다.
아, 오늘 그녀의 옷은 유난히 화사하더라.
둘이서 가볍게 한잔씩 나누고 계산서를 받았는데 이상했다. 어? 바파인이 안 찍혔잖아?
콜라랑 LD를 시켰으니 같이 나왔어야 했는데 음료값만 적혀 있었다. 170밧 정도였나?
그래서 그녀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고 싶어?
"한국음식이 먹고 싶어."
조금 고민했지만, 좀티엔에서는 어딜 가든 거리도 꽤 멀더라. 결국 센탄 로드 근처의 '대박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녀는 소식좌였다. 김치찌개 한두 숟갈과 언양불고기를 조금 먹더니 배부르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조금 먹고는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음식이 너무 많이 남아서 그녀가 나중에 가져갈 수 있게 포장해 두었다.
"어디 갈래?"
"나 새벽부터 촌부리에 가서 일하고 와서 한숨도 못 잤어."
(번역기에 의하면 '일하고 왔다'는 뜻이겠지?)
"커피 마실래?"
"아니, 그냥 자고 싶어."
혹시 이게 그린라이트라는 걸까? 괜히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볼트를 불러 그녀의 콘도로 향했다. 가는 길, 그녀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간간이 흔들리는 그녀의 머리를 보다가 내 어깨를 빌려주고 싶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잡아 기대게 했는데, 싫어하는 듯 다시 바로 앉았다. 뭐지 싶었지만 너무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냥 손만 잡은 채로 도착했다.
콘도에 도착한 후 우리는 넷플릭스로 닥터 슬럼프를 틀어놓고 잠시 쉬었다. 그녀는 여전히 피곤했는지 졸고 있었다.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침대에서 자."
"아냐, 귀찮아. 그냥 잘래."
그러더니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침대로 들어가 잠들었다. 뭐, 피곤한 건 이해하니까 그냥 푹 자게 두기로 했다.
허리랑 머리 정도만 쓰다듬어줬더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 이미 한밤중이 됐더라.
손이 자꾸 치워지는 걸 보니, ㅋㅋㅋ 그런 부분은 쓰다듬으면 안 되는가 봐.
아 정말… 그래서 그냥 나도 자버렸다.
자기 전에 잠깐 고민하다가 휴민에 글 하나를 적어봤는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간을 보니 어느덧 10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어.
좀 더 적극적으로 가슴과 허리를 애무하며 다가가다가 어느 순간 내 베이비가 커진 걸 느끼며 그녀의 허리선 쪽에 살짝 댔어. 물론 예의를 지키며 치마 위로만.
그런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나: 10시 반에 가게로 돌아가야 해.
상대: 알았어. 이따 일 끝나고 내가 데리러 가줄까?
나: 아니, 지금 가야 해서 돈 좀 줘.
상대: 응? 무슨 돈?
나: 내가 지금 가게에 있지 않고 너랑 있으니까 당연히 나는 돈을 받아야 해.
상대: 응? 너 내가 뭘 해줬길래 돈을 달라는 거야?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다.
상대: 왜 내가 너한테 돈을 줘야 하지?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베풀기만 했어.
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나는 가게 일을 쉬고 너와 함께 있으니까 내 시간에 대한 가치를 받아야 해.
상대가 억지로 나를 끌고 나가서 소파로 데려갔다.
상대: 그래, 얼마를 원해?
나: 내 시간은 2천밧의 가치가 있어.
와...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너가 나한테 키스를 해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뭘 더 해준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도 계속 2천 밧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
솔직히 내가 지금 나가서 워킹 스트리트나 부아카오 소이 쪽에서 아무 여자나 데려와도 똑같이 2천 밧 들 텐데, 왜 굳이 너한테 줘야 하냐는 생각이 들었어.
계속해서 똑같은 말을 반복하더라. 2천 밧 달라고.
결국엔 짜증이 나더라고. 대체 내가 뭘 받았다고 그 돈을 줘야 하냐고 말했더니, 내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했으니 당연한 거라는 식으로 나오던데.
진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대화였다. 차라리 AI라도 이 정도로 비논리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가게로 가자는 그녀의 말에 마음이 복잡했다. 주인과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순 없어. 이건 너와 나의 문제야."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 이대로 거짓말을 뻥 차고 주인 멱살을 잡으러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시계를 보니 이미 그녀와 한 시간 가까이 이런저런 말다툼을 하고 있더라.
"꺼져."
"1500밧만 줘."
"꺼지라고 했어."
"안 돼. 난 내 가치를 받아야겠어."
시간이 더 이상 아까웠다. 바파인을 건네지 않고 데려왔으니 그냥 1000밧을 주고 끝내자고 하니,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며 돌아섰다. 이걸 두고 내상이라고 해야 하나 싶었다. 도대체 이런 상황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내 순정을 짓밟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생각은 멈추지 않았다. 가게에 찾아가서 주인에게 따져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넘어가야 할까. 답답한 마음에 브로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그는 간단하게 말했다. "판다로 넘어오시죠."

결국 볼트를 불러 판다로 향했다. 그곳에서 선남선녀 커플 두 쌍을 만났다. 다들 좋은 사람들처럼 보였다. 하지만 속에 남아 있는 앙금 때문인지, 판다에서도 마음껏 즐길 수가 없었다. 분위기를 흐릴까 봐 브로에게 미안하다고 인사한 뒤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화가 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그냥 무작정 걷다 보니 어느새 부아카오까지 와 있었다. 참, 사람들 부지런하구나 싶더라. 낮에는 그렇게 많던 푸잉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내 취향에 맞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부아카오에서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라면 오후 4~5시쯤 일찍 움직여야 하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지.
계속 걷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결국 어쩌겠어. 이런 심리적 내상도 방콕 여행의 일부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봤다. 그러면서 세븐일레븐에 들러 코코넛 음료 하나 사 마시고 다시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걷다 보니 Area 39 앞에 도착했어. 시간이 대략 새벽 1시쯤 됐는데, 이미 테이블은 가득 차 있었고 그중 괜찮아 보이는 푸잉들도 몇 명 눈에 띄더라. 하지만 난 아직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회복이 덜 된 상태라 그런지 헌팅 같은 건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몇몇 푸잉들과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냥 지나쳤다.
그러다 결국 부아카오나 주변 소이에서 적당히 누군가를 만나야겠다며 Area 39를 벗어나려는데, 그때 라인 알림음이 울렸다.

사진: area 39, I see you
응? 어젯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M에게서 온 메시지였어.
또다시 라인이 울리네. 이번엔 그저께 나와 시간을 보낸 L에게서 온 라인이야.
"나 내일 대만 가는데, 오늘은 너와 함께하고 싶어."
둘 중 누가 나를 더 치유해줄까? 고민하다가 결국 5m 앞에 있는 area 39로 다시 들어갔어. 뭔가 이 역시 운명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M, 그리고 나에게 태국어 욕을 알려준 시스터, 그리고 젠틀한 스위스 남자가 있더라.
자연스럽게 우리 네 명은 합석해서 하이네켄 타워를 비우며 재미있게 놀았지.
그런데 상황이 좀 묘하게 흘렀어. 스위스 남자(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대머리)가 시스터를 바파인하며 금액을 이야기하지 않은 듯한 분위기였어.
놀랍게도 데이트 비용으로 3천, 그리고 더 나아가면 5천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순간 무릎을 탁 쳤어.
스위스 남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시스터에게 물었어.
"데이트 비용이라는 게 뭐야?"
그녀가 대답했지.
"서양 할아버지들 중 늙어서 몸이 피곤해져서 그냥 데이트를 하거나 안고 자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생긴 개념이야."
아, 이해가 되더라. 얼마 전 좀티엔에서 나에게 요구했던 것도 그런, 일종의 '여친 코스프레' 같은 거였나 봐.
근데 난 말이야... 그런 문제가 없다?
야, 근데 너 롱탐 5천은 좀 과하지 않았냐?
괜찮아. 오빠보다 나이 많은 아빠 같은 존재잖아. 그렇게 불러도 문제없어.
오호,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이야... 참나.
만약 내가 너 바파인 한다면, 롱탐 얼마 줄 건데?
뭐, 오빠 정도 되는 사람이면 공짜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장난인 거 알면서도 기분은 괜히 좋더라.
오늘 우연히 또 만난 것도 뭔가 인연 같던데, 그냥 스위스 남자 버리고 내 콘도에서 같이 있을래?
그랬다간 M한테 머리채 잡힐걸 ㅋㅋㅋ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옆구리가 확 꼬집혔다. 피멍 들 것 같아... 독하네, M.
이렇게 하이네켄 타워를 하나 더 시켰는데, 생각보다 소비 속도가 느렸다.
스위스 남자는 빨리 떴으면 하는 눈치였고, 쟤를 돕기 위해...
잔에 20밧, 10밧, 100밧씩 섞어서 강제로 레이디들에게 술을 먹였다. 결국 그렇게 스위스 남자와 그녀를 보내며 마무리했다. (결론은 스위스 남자가 5천을 지불하기로...)
나는 M과 함께 3시 조금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알고 보니 그녀는 휴일이더라. 시스터가 불러서 조인하게 됐는데, 거기서 우연히 나를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웠다고 했다.
그렇구나... 출근해야 한다고 서두르지 않더니 이유가 있었네.
좀티엔 C 때문에 내 행운을 놓친 셈인가 싶지만, 어쨌든 우리는 피곤해서 샤워도 건너뛰고 바로 침대로 향했다.
M은 키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서로의 입술이 맞닿고 나니 술기운이 더 올라오며 한층 짙어진 느낌이었다.
꽤 오랫동안 이어진 듯했는데, 분명 끝낼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서로를 안은 채 깊이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