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어쩌다가 또 가게된 파타야 2 - 코란2
브로들과 계속된 꿈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조식 시간이 가장 늦어도 오전 9시 30분까지라서, 9시 전에 일어나 여유롭게 침대에 누워 씨뷰와 해 뜨는 광경을 감상했어. 그러다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시간을 가졌지. 확실히 바닷가라는 장소, 섬이라는 환경이 부드러운 여운보다는 강렬한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잠깐의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한 후, 숙소에서 움직였는데, 우리가 머물던 곳이 2층이었거든. 그런데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조식 배달인가 싶어 문을 열 준비를 했어. 그녀는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대충 가운을 걸치고 문을 열었더니 정말 조식이 배달되었더라. 여긴 참 편리한 시스템이 잘 되어 있더라고.

음식 퀄리티도 꽤 좋았어. 태국식 돼지국밥도 함께 나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지. 가볍게 배를 채운 후, 업무 연락이 와서 잠깐 노트북으로 일을 봤어. 그녀는 그동안 꿀잠을 즐겼고. 내가 업무를 마무리할 즈음에 그녀도 잠에서 깨어났어. 그 후 함께 샤워를 하고(잠시 들뜬 그녀를 진정시키고) 나가기로 했어.
바이크를 타고 섬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원래는 커피랑 조각 케이크 먹자고 얘기했지만 내가 드라이버가 아니라 그런지 방향이 어느새 따웬비치를 향하고 있었어. 생각보다 가파른 언덕길이 많아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올라갔어.
특히 따웬비치로 가는 길목의 언덕은 정말 장관이었어. 그 풍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아.

언덕을 내려가는 길이 정말 경사가 장난 아니더라. 이번엔 그녀의 뱃살을 꽉 잡고 내려왔는데, 하도 웃겨서 깔깔 웃음이 났어.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정말 바글바글하더라. 당일치기 여행으로 코란 온 사람들 전부 여기로 몰린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복잡한 건 접어두고, 노점에서 땡모반(수박주스)과 코코넛 스무디 하나씩 마시며 잠시 쉬었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숙소 바로 옆에 보이는 레스토랑이 뷰가 참 좋아 보이더라고. 이름이 Sea Space였어.

결국 커피는 못 마셨었어. 대신 낮술로 분위기를 즐겼지. 뭐, 어차피 편하게 쉬는 게 목적이었으니 그런 건 괜찮잖아. 우리가 앉은 자리가 바닷가에서 가장 앞쪽이라 분위기도 참 좋았는데, 살짝 장난스럽게 꽁냥거리기도 했어. 그러다가 그게 좀 지나친 것 같아서 결국 바로 근처 숙소로 이동했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를 나눴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의 모습이 아주 솔직해졌어. 순간에 몰입해서 서로에게 더욱 집중하며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냈고, 그 덕분인지 이후엔 둘 다 지쳐서 약 2시간 정도 푹 잠들었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
일어나서는 간단히 샤워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이번엔 그녀가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난 뒤에 앉아서 다시 따웬비치로 향했어. 그때가 아마 오후 5시쯤? 관광객들 대부분 빠지고 한산해졌는데, 그래서 더 시원하고 여유롭게 느껴졌지. 정말 좋더라.
맥주 한 병을 나눠 마시며 태국식 소시지구이를 먹었는데, 거기 있던 이름 모를 강아지랑도 살짝 함께했어. 그녀는 자기가 먹을 걸 강아지에게 다 준다고 뭐라 했지만, 웃으면서 넘어갔지. 이후엔 같이 신나게 해수욕하면서 서로 물장난도 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
그러다 또 기분이 고조되어 살짝 농담 섞인 스킨십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물속에서 적당히 선을 지키는 걸로 마무리했어. 여자에게 바닷물은 조금 주의해야 하니까 조심하려고 했거든. 그래도 꽤 진한 순간들을 함께 보냈던 것 같아.

숙소로 다시 바이크를 타고 돌아오니, 아침에 부탁했던 대로 샴페인을 위한 세팅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어. 오, 이거 꽤 친절한데?
그렇다면 욕조에서 한 잔 즐겨야 하지 않겠어? 그녀는 장미향 입욕제를 욕조에 풀고 있었고, 나는 샴페인을 준비했지.


그리고, 우리가 진짜로 순수하게 샴페인만 마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에이, 그럴 리 없잖아? 욕조에서 한 잔씩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법이지... 브로들 알겠지?
그 후, 소위 말하는 소시지 사건(?)으로 조개 속을 비눗물로 깨끗이... 여러 번 세척하며 놀다가, 그녀를 물속에 살짝 강제 잠수(?) 시키고 머리를 감겨줬어. 물론 다리는 내가 잡아당겼지... 그리고 나선 그녀의 머리를 말려줬는데, 그 여운 때문인지 그녀가 다시 달려들더라. 그래서 필사적으로 막으며 마음속으로 외쳤지: 나도 살고 싶어! 이제 그만해 흡성대법!
그리고 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무가타집까지 도보로 이동. 그녀가 바이크를 타겠다고 했지만 음주운전은 위험하니까 전력으로 말렸어.
가게에서 보니 해산물이 꽤 신선해 보였는데 막상 먹은 새우장은 의외로 별로였고, 화로는 화력이 너무 약했어. 그래도 가져온 건 어떻게든 다 먹긴 했어. 다만 괴상한 비주얼의 아래쪽 생선은… 역시 추천하고 싶지 않더라.


천천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숙소 근처에 있는 네 개의 라이브 바 혹은 로컬 클럽 중 가장 사람이 많은 'One More'라는 곳에 들어갔어. 분위기는 Area39와 비슷한 느낌이었어. 작은 리젠시를 믹서로 시켜서 마시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지. 중간에 당구도 한 게임 했는데, 1:1로 한 판 져주느라 은근 힘들더라.


그렇게 둘 다 술기운이 살짝 오른 상태로 숙소로 걸어 돌아왔는데, 마시다 남은 샴페인이 있어서 한 잔씩 더 나눠 마셨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내가 너무 카사노바 같다는 쪽으로 흘러가버렸어. 이해는 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그럼 다른 사람을 만나보라고 했지만, 그건 싫고 내가 좋다는 답이 돌아왔어. 그렇다면 나를 이해해달라고, 대신 너와 있을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결국 결론은 못 내렸어.
그렇게 또 엉킨 감정을 풀던 중 키스가 이어졌고, 결국 몸으로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 어제와 오늘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서인지 마무리가 쉽지 않더라. 적당히 마무리하고 숙면을 취하려 했지만, 잠드는 건 쉬워도 악몽을 꾸는 건 막을 수 없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