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이발소 후기
호치민 자유여행 중 황제이발소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 저는 VIP점에서 고정적으로 케어를 받는 친구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녀와 일정을 맞춰 11시 반에 방문하기로 했어요. 황제이발소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손님을 케어하고 내려오는 그녀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곧바로 케어를 받으러 올라갔습니다.
케어를 받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는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고 영어는 짧지만, 제가 베트남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서 대화가 가능했어요. 사실 그녀에게서 많은 베트남어를 배웠는데, 케어 도중에도 계속 단어를 알려줘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죠. 오늘은 제 회사 출퇴근 시간, 부모님 연세, 여동생 나이, 집과 회사 간 거리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갔습니다. 저도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해 물어보니, 3자매 중 둘째라더군요. 부모님이 아들을 원하지 않아서 딸만 낳았다는 농담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 달 후에 또 만나자는 약속도 했어요.
케어를 받는 중에 황제이발소에서 친한 친구가 손님과 함께 방에 들어왔는데, 장난스럽게 저를 ‘또라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장난으로 그녀에게 “쟤 완전 비콤(또라이) 서우와~(무서워)”라고 했더니, 맞장구치며 웃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제 이름을 또박또박 부르면서 또 놀리길래, 사장님께 이를 거라고 했더니 손님을 케어하다 말고 달려와서 저를 두들겨 팼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웃음이 터졌어요.
1시간 정도 케어를 받은 후 샴푸를 하러 가던 중, 장난삼아 다시 사장님께 이를 거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발로 걷어차면서 "너 이제 나랑 친구 아니다, 친구 끝!" 이러더군요. 그렇게 샴푸실에서 저를 케어해주는 친구와 다시 이야기하면서 마무리를 했고, 마지막으로 그녀와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사장님, 저한테 장난친 그 친구, 혼내주세요! 😂 호치민 자유여행 중 황제이발소에서의 특별한 경험, 정말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