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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여행 3탄 (2) : 강철쥬지와 강철뷰지의 이별

걸어서떡치러
2024.11.02 추천 0 조회수 3115 댓글 22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T가 안주를 준비해 주며 쇼파에 앉아 마지막 남은 양주를 마셨습니다.
나: "T는 속이 좋지 않으니 술은 피하세요."
T: "괜찮아요, 맥주 조금만 마실게요!"

 

 

시계를 보니 비행기 출발까지 9시간이 남았습니다.

 숙소에서 나가기까지는 7시간...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네요. 

쇼파에 둘이 앉아 노래도 부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제 마음이 센치해집니다. 

이게 뭐죠? 

왜 이러죠? 

갑자기 눈가에 습기가 차오릅니다. 

뭐야, 왜 이러지, 

내가 왜 이렇게 감정적이지?

 

 

나: "T야, 나 기분이 좀 이상해.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옆을 돌아보니 T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T가 말했다.
T: "나는 당신이 슬퍼하는 이유를 알아요."
나: "뭔데?"
T: "당신은 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기 때문에 슬퍼하는 것입니다."
나: "...;;"

 

 

내가? 사랑? 

연애 세포는 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번 생에 더 이상 연애는 없다고 믿었던 내가?
뭐지;;
나: "아니야, 배경음악이 슬픈 노래라서 그런 거야!"
(아... 그래서 로맨스를 하지 말라고 했던 거구나...)
개인적인 연애사를 조금 풀자면, 

전 여자친구 A와 오랜 시간 만나는 동안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고 결국 헤어졌다.

 이후 다른 여자를 만나 잠시 같이 살았지만 단점만 보이고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아 문자로 끝냈다.
(육체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좋은 감정은 없었고, 단점만 보여 싫었다.)
"아, 이제 나는 연애는 글렀구나..."
살면서 다양한 연애를 충분히 해봤고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일해서 돈 벌고 성격 맞는 사람이나 필요할 때 돈 주고 만나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성격만 맞으면 차라리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살았다.
그런데
"내가 이런 감정이 생긴다고??"
헐...
믿을 수가 없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애세포가 살아있었다니 이거 매우 감격적이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집니다. 

T가 다정하게 저를 안아줍니다. 

엉엉 울음을 터뜨리며,

 T도 조용히 말을 꺼냅니다.
T: "저도 오늘 몸이 정말 안 좋았어요. 하지만 오빠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힘을 냈어요."
나: "고마워요 ㅜㅜ 당신이 3일 내내 나를 배려해준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T: "오빠, 그리고 사실 저 30살 아니에요. 속이고 싶지 않아서 말하는 거예요."
그녀의 나이가 몇 살인지, 

결혼했는지, 

아이가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나: "알고 있었어! 너 xx년생이지? 옆에서 봤거든ㅋ, 나보다 어리네, 내가 오빠야."
T: "ㅇㅇ?? 알고 있었어요?"
나: "여자 나이는 원래 비밀 아닌가?ㅋ"
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런저런 대화를 더 나누다가 내일 새벽에 짐을 싸려면 힘드니까
나: "그만 슬퍼하고 지금 짐을 싸야겠다~!"
T가 캐리어에 들어갑니다. 같이 가겠다고 하네요. 캐리어에 딱 맞네요;;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네요.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와,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한 4박 5일 동안의 시간. 

복귀 전날 느꼈던 그 감정, 

바로 그때의 마음이었어요. 

급하게 짐을 싸며 스쳐 지나가는 시간들.

 

 

강철 같은 의지로 마지막 대결에 임했죠. 

최선을 다했답니다. 

하하! 오늘은 잠을 자지 않을 거예요. 

비행기에서 눈을 붙이면 되니까요! 

우리 모두 승리자라고 생각해요 @_@!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숙소를 떠나려 했기에, 

만약을 대비해 알람을 5시부터 네 개나 맞춰두고 몸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며 새벽 4시 30분까지 깨어 있었는데, 

잠깐 졸았던 것 같아요. 

눈을 떠보니 이미 5시 30분이더군요. 

알람이 울리지 않았어요. 맙소사! 큰일 날 뻔했죠; 

비행기를 놓칠 뻔했습니다;

 

 

"T야, 늦었어... 이제 82 나가야 해." 
"ㅜㅜ 가지 마, 오빠."
전날 공항까지 배웅해주겠다고 했던 T. 

하지만 공항에서 헤어질 때 슬플까 봐 혼자 가려고 했는데, 

결국 함께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별이 슬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잘 헤어져야 그 아쉬움도 덜한 법이지요.

 

 

택시 안에서부터 T는 눈물을 흘립니다. 

손을 떨며 번역기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애쓰지만, 

그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여전히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티야, 울지 마. 나도 마음이 아파져,' 

내가 속삭였을 때,
티는 '오빠 사랑해 ♡'라고 말하며

 나를 꼭 안아주고 공항으로 들어갔습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마지막으로 베트남 음식을 먹으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아, 왜 이러는 걸까... 

미쳤나 봐 정말;; 아니야, 

이건 분명히 아주 매운 베트남 고추 때문일 거야... 

곧휴 때문이 틀림없어!!

 

 

티와 통화하는데 그녀가 엉엉 울고 있네요. 

에잇... 울지 마라.

댓글 22


"저도 오늘 몸이 정말 안 좋았어요. 하지만 오빠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힘을 냈어요."
나 시퐁 이거 보고 눈물나네 진짜 ㄷㄷㄷ
ㅋㅋㅋㅋ

와 꽁까이 진짜 넘 착한거 아닙니까 또르륵
형은 왜 ㅋㅋㅋ

이건 넘 슬프다 겁나 몰입해서 봤네
진심이 느껴졌군요 ㅋㅋㅋ

난 왜 덩달아 같이 울고 있냐
감수성 왜 터지고 그라요 ㅋㅋㅋ

정주행으로 다고 결국 결말을 보고 말았네 브로 괜찮나? ㅠ.ㅠ
힘들쥬 ㅋㅋㅋ

하 뭐지 이아련함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렇게 까지 깊어 질수 잇나 하 괜히 나도 눈물나네
배려를 진짜 많이 해줫네요

안타깝지만... 다시 돌아갈 그날을위해 열씸히 일하시죠!
다시 오늘도 홧팅 ㅋㅋㅋ

가보고싶네요
함 가시죠 ㅋㅋㅋ

하 형 이제 화이팅 해야지!!!


하 나도 눈물이



아련하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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