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과 다낭, 그리고 여행의 깨달음
호치민에서 13일을 보내고 나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하노이까지는 한번 가보고 태국으로 넘어가자는 결심으로 이번 여행을 시작했다.
누군가 왜 호치민을 가느냐며 다낭을 추천하는 지인에게 설득당해 바로 다낭으로 향하게 되었다.
호치민과 다낭을 비교하면, 유흥과 꽁까이를 제외하고는 다낭이 압도적이었다.
호치민은 넓고 사람도 많아 걷기도 힘들었으며,
바이크가 너무 많아 교통 상황이 끔찍했다.
특히 고밥 지역에서는 교통 혼잡이 심각했다.
매연과 더위로 인해 예상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면, 다낭은 사람이 적고 교통이 원활하며 좁아서 놀기 편했다.
공기도 좋고 해변도 있어 힐링하기에 최적이었다.
무엇보다 물가가 호치민에 비해 저렴했다.
호치민에서는 독일인과 영국인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다낭에서는 20대 초반 군대를 갔다 온 친구와 60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남자 좀 그만 꼬시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솔로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클럽에서는 혼자서 담배를 피우며 앉아 있으면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다.
춤추기에도 어색한 나이에 접어들었다.
그래서 토킹바 같은 곳을 찾게 되었는데, 호치민에서는 여자를 만날 공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베트남 여성들은 언어가 되는 경우 몸값이 비쌌다.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로컬 여성들과 대화가 어려웠지만,
언어가 되는 여성들을 만나야 했다.
동남아 특성상 현지 가격으로 월급받으면 살기 어렵기 때문에 외모에 자신 있는 이들은 업소에서 일하게 된다.
길거리 헌팅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단어 하나에도 겁먹는 모습을 보면 시도를 포기하게 되었다.
이번 베트남 여행은 두 번째였는데, 호치민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다낭에서는 이야기가 잘 풀렸다.
한국에 도착한 후에도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
다음에는 한 군데 더 방문하고 태국으로 갈 계획이다.
하노이를 찍먹하고 베트남은 그만 파헤쳐야겠다는 마음이다.
최소한 다음 달에는 다시 가서 마무리해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정 짜기가 머리가 아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기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년에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하려면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전략적으로 하노이나 다낭이 나에게 더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주 전장을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