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조선 후기...

일단 술상 세트를 시켜놓고 친구 두 명을 불러 테이블에 앉혔습니다. 조금 있다가 나머지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총 다섯 명이 모여 게임을 시작했죠.

저는 정말 신발까지 벗어 던지고 제대로 놀 준비를 했습니다. 업다운 같은 카드 게임으로 워밍업을 한 다음, 마침내 비장의 무기를 꺼냈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 + 산넘어 산" 콜라보 게임입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이랬습니다. 가장 빨리 떨어지는 순서대로 1등에서 5등까지 순위를 매기고, 미리 지정된 벌칙 수행자를 정합니다. 이를테면, 이번 라운드에서 "3등과 4등은 벌칙!"이라고 외친 후, 동시에 스파이더맨 카드를 던지는 겁니다. 그 결과 3등과 4등이 산넘어 산 카드를 뽑아 벌칙을 받게 되는 구조였죠.
참가자들 모두 귀엽게 반응하며, 벌칙이 꽤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잘 따라줬습니다. 덕분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모두 신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중에 바닥으로 피신하려는 사람도 나와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죠.

정말 애들 마인드가 훌륭했고,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덕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벌칙으로 서로 올라타며 난리도 아니었는데, 이런 자리를 금강까지 가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니 새삼 기쁩니다. 
다만, 비슷한 게임을 ㄱㄹ(다른 곳)에서 해봤을 때는 벌칙이 강해서인지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ㄱㄹ마다 특색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1번과 2번 같은 멤버들은 잘 받아주지만, ㅅㅋㅇ에서는 반응이 영 시원치 않더군요.
아무튼 ㄱㄹ에서 데려온 친구는 게임이 끝난 뒤에도 집에 갈 생각 없이 편하게 눕더니, 아주 코를 골며 깊게 잠들어버렸답니다. 정말 신나는 하루였네요.